다른 사람의 몸을, 삶을 겪어보고 싶다.
머리가 쌩쌩 돌아간다는 건 어떤 느낌인지
눈이 좋다는 건 어떤 느낌인지
눈이 안 보여 안내견에게 의지하는 건 어떤 느낌인지
미남, 미녀의 삶은 어떤지
아이를 낳는다는 건 어떤 건지
직접 낳은 아이와의 유대감이란 건 어떤 건지
뱃속에서 부모의 말을 듣는 태아는 어떤 마음이었을지
평생을 같이 살아온 쌍둥이가 있는 건 어떤 건지
나와 다른 성별은 나와 무엇이 다른지
삶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의 몸은 어떠하고
죽음을 앞뒀을 때 무엇을 생각하는지
온몸에 안 아픈 곳이 없다는데 얼마나 아픈 건지
가진 게 없는 자의 마음가짐은 어떠한지
내가 겪어보지 못한
느끼지 못한, 느껴볼 수 없는
사람들의 삶이, 생각이, 감정이 궁금하다.
그래서 늘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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