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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얇게 본 고양이의 보은 후기

Solation 2023. 10. 8. 11:14


일주일에 영화 한 편 보는 게 생각보다 힘들다.
확실히 요즘 시대는 풀영상을 보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그래도 다시 영화 보기를 시작하려고 억지로나마 영화를 보게 되었다.
내가 고안한 방법은 틀어놓고 다른 일 하면서 보기!!
이렇게라도 한편 한편을 볼 수 있다면 일단 목표 성취!!

고양이의 보은의 경우 내 주변에서 정말 감명 깊게 봤다는 사람이 많아서 언젠가는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 곡을 하고 싶어서 편곡을 해온 형부터, 너무 좋았다는 반응을 하는 사람들, 이게 인생영화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좋은 영화겠거니, 가슴을 울리는 영화겠거니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흘깃흘깃 보게 된 고양이의 ㅁ보은은 생각과는 다른 애니메이션이었다.
평범한 가정이었고, 마법 같은 시골 공간이 아니었고, 가슴 따뜻하고 뭉클한 이야기도 아니었다.

  이야기의 도입부는 매우 흥미롭다.
  고양이를 구해줬는데 고양이의 방식대로 은혜를 갚으니까 곤란해지게 되었다는 사소한 발상의 전환이다.
  
  나는 영화 이름에서 아주 큰 은혜를 갚는 은혜를 아는 고양이의 감동 스토리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과 달리 해프닝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았다.
  
  주인공은 생각보다 미형이 아니어서 오..? 하고 있다가 고양이로 변한 얼굴을 보고
  내가 지나가다라도 본 적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고양이 모습에 드레스를 입은 하루의 모습은 본 적이 있다. 그리고 털이 잔뜩 뻗친 성난 고양이 왕의 모습도 본 적이 있다.
  다만 그게 고양이의 보은인 줄 몰랐을 뿐이다.
  
  이야기의 전개도 요즘 시선으로 보기엔 특별할 것 없는 왕도물이었다.
  
  우연한 해프닝, 그걸 통해 사건에 휩쓸리고, 모험을 떠났다가 문제가 해결되는 단순한 이야기다.
  요즘 완성된 이야기들을 보다가 옛날 애니메이션을 보니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느낌이 들었다.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삼삼한 맛의 이야기 전개를 보니 불편하지 않았다.
  마치 짱구 극장판을 보는 느낌이었다.

고양이의 보은 관련 브금은 많이 연주해 보았는데 내가 생각했는 느낌으로 나오지 않아서 신기했다.
잔뜩 선입견 주입받았다가 실제로 보니 다른 느낌???

  되게 가볍게 내린 내가 평점을 매겨도 된다면 6점!
  고양이를 엄청 미화 없이 잘 담아냈고, 소소하고 안정된 즐거움을 주는 애니메이션이었다.
  노래도 좋고 이야기도 가벼워서 좋다.
  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게 보라고 했으면 못 봤을 것 같다.
  가볍게 보기 좋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