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배달부 키키 후기
보기 전
마녀 배달부 키키를 보기 전에는 기대가 되지 않았다.
많이 기대했던 고양이의 보은이 생각보다 실망이었기도 하고,
마녀가 왜 배달 일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보고 난 후
너무 좋았다.
이런 영화가 내 취향이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분 좋은 영화
마녀 배달부 키키가 그런 영화다.
음악도 내가 상상한 대로 내가 상상한 상황에 나와서 좋았다.
보고 난 뒤 내 점수는 8점이다.
오랜만에 기분 좋아지는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
스토리
2023년에 보기에는 시나리오가 정말 단순하다.
나이가 찬 꼬마 마녀가 독립하는 이야기!
집을 떠나고 마음에 드는 마을을 발견한 마녀가 이런저런 일을 겪고 성장한다는 이야기다.
이 영화엔 화려한 마법도, 복잡한 인간관계도 없다.
그래서 더 많은 것들을 채워 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살아있는 듯한 마을 주민들, 아이들, 연로하신 할머니 등, 걱정하는 키키를 받아준 부부의 모습 등, 이야기의 긴장감에 피곤하지 않은 좋은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등장인물들
등장인물들에게서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이제 막 독립하려는 아이에게 세상이 응원하고 도와주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아지고, 응원해주고 싶어졌다.
기계적인 따뜻한 시선이 아니라서 더 좋다고 느꼈던 것 같다.
극중의 사람들은 도움을 받으면 은혜를 갚고, 고생할 것 같다고 걱정해 주고, 그리우면 찾아오고, 누가 다칠 것 같으면 걱정해 주고 구하러 가고, 사려 깊게 이야기를 들어주고 하나하나가 서로가 서로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단 걸 알게 해 준다.
이런 부분이 매력 있단 걸 이번에 느꼈다.
비행
비행을 동경하게 되는 이야기였다.
키키가 따로 화려하게 나는 것도 아닌데, 소소하게 동경하게 된다.
새들과 함께 나는 것, 날 좋은 날 산책하듯 나는 것, 걸어가면 돌고 돌아갈 거리를 직선거리라고 말하는 모습 등, 비행의 특별함 보단 오히려 일상생활에 비행이 있었으면 하는 부분들을 잘 짚어냈다고 생각한다.
키키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절로 도와주고 싶고 응원하고 싶고 지원해주고 싶은 아이다. 씩씩하고 상냥해서 참 내 딸이 이렇게 자라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주인공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타
고양이는 목소리가 스즈메를 닮았다.
묘한 친근감이 들었다.
그리고 파이를 굽던 할머니 집의 유모는 유바바를 닮았는데 너무 순박해서 묘한 재미가 있었다.
8점
생각지도 못하게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봤다.
기분 좋음으로 가득한 영화였던 것 같다.
누군가가 딱히 밉지도 않고, 응원하고 아껴주고 싶은 좋은 마음이 들게 하는 영화였다. 내 평점은 8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