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설날] 2024 설날의 기록

Solation 2024. 2. 11. 21:41

10일

 정말 오랜만에 금요일에 쉬었다.

무언가를 열심히 한다기보단, 지친 몸을 쉬는 기간이 되었다.

수술도 있었고, 여행도 다녀오고, 일도 정신이 없었고, 공부도 하고 무언가 여유를 가질 새가 없었다.

확실히 사람은 하루 정도는 쉬는 기간이 필요한 것 같다.


오버워치 2

민규랑 오버워치를 좀 했는데 진짜 재미있었다.

준 씨에게 오버워치가 바뀌어서 내가 즐겨하는 모드가 되돌아왔다는 얘기를 듣고 다시 해 봤는데

다시 어느 정도 밸런스가 맞아서 재밌었다.

오랜만에 해서 못하긴 했지만, 생각만큼 끔찍하게 못 하진 않아서 만족스러웠다. 

아니면 매칭을 잘 맞춰줬을 수도 있다.


심부름, 도와드리기

 남은 시간은 서서히 정리하면서, 공부도 하고 준비도 하고 그랬다.

어머니가 몸이 안 좋으신데 많이 무리한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요리는 맛있고, 챙겨주시는 건 좋은데 슬슬 한계가 오는 게 아닐까 싶다.

어머니랑 즐겁게 대화를 나눈 날이다.

이런 날들을 최대한 많이 가지려고 한다.


11일(토요일)

 우리 집은 아침에 출발하는 편인데 깨우지도 않고 부르지도 않아서

오늘은 안 가는 건가 이상하게 생각했다.

오늘은 좀 늦게 11시에 출발한다고 해서 부랴부랴 준비했다.

머리도 감고 노트북도 챙기고 고 세척도 하고 하느라 집에서는 11시 30분에 출발했다.

사실 나는 늦게 출발하면 산소에 있는 시간이 줄어들어서 좋다.

 


산소

 산소에 도착했다.

풍산이 풍금이와 만났다. 

풍산, 풍금이가 산소에 머문 이후 산소에 가 있는 시간의 만족도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강아지들이 너무 얌전하고 멋있게 자라고 쓰다듬어주면 좋아해 줘서 나도 덩달아 행복해지는 기분이다.

강아지라 그런 걸까? 고양이는 이런 맛이 없을까?

강아지들 때문이라도 돈 많이 벌어서 마당 있는 집에서 지내보고 싶다.

 

 돗자리가 찾아도 안 보여서 돗자리 없이 절을 했다.

맨바닥에 절할 줄 알았으면 좀 헌 옷을 입고 갈 걸 그랬다.


한탄강

 외가에 가기 전에 한탄강 쪽을 들렸다.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곳을 보여주고 싶으셨던 것 같았다.

가면서 간단한 정치 얘기, 어머니 환갑 얘기 등을 얘기했다.

가까운 곳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멀었다.

 

강이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니 좋았다.

비둘기낭 폭포는 특이한 구조라 볼만했는데

폭포물이 떨어지지 않아서 아쉬웠다.

다음에 폭포물 떨어질 때 오면 좋겠다는 생각 했다.

 

 다음에는 혜성이랑 와봐야지


이동갈비

 한탄강 쪽으로 가자고 한 것은 사실 경치보다는 고기가 먹고 싶던 마음이 컸다.

요새 갈수록 식탐이 늘어서 고기 먹는 걸 즐긴다.

... 대다수가 그러려나...?

그런데 요즘만큼 고기를 많이 먹은 적이 없는 것 같다.

아버지가 데려가고 싶은 곳이 있었는데, 거기는 설날에 휴무였다.

요즘 느낌의 가게라고 했다. 커피도 팔고 디저트도 파는 갈빗집이라고 했다.

다만 웨이팅이 길다고 했다. 다음에 여자친구랑 와보라고 했다.

기대된다. 아버지가 정말 맛있어서 살살 녹는다고 하셨다.

 

우리는 근처 산장갈비로 고기를 먹으러 갔는데 나는 거기도 충분히 맛이 있었다.

여기도 이렇게 맛있는데 다른 데는 얼마나 맛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이동갈비가 뭔지 가면서 찾아보았는데 이쑤시게에 꽂은 고기라고 해서 봤는데

막상 가게에선 꽂혀있지 않아서 아쉬웠다. 옛날에는 꽂혀 나왔다고 한다.

고기를 먹고 외할아버지네로 이동했다.


외할아버지

 이날 멀미가 상당히 심했다.

날이 늦기 전에 산소에 가기 위해 절만 간단히 드리고 외할머니 산소로 향했다.

사촌들을 못 본건 살짝 아쉽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해가 지났다는 걸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집에 돌아와선 못한 것들을 하며 이것저것 하며 보냈다.

짧지만 긴 시간이 지난 기분이었다.

휴일이라는 게 이렇게 달다니... 이틀 더 쉬는 것만으로도 엄청 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