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일기, 출근] 231114

Solation 2023. 11. 15. 18:43
궁금하면 오백 원


별일 없었다.
별일 없었다고 적는 게 왜 이리 행복한지...

기분이 좋다.
회사 일이 엄청 바쁘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qa 뺨치게 오류를 잘 잡아내는 분이 끝도 없이 요청, ㅊ수정요청하는 걸 보며 나한테 언제 그 화살이 돌아올까 두려웠다.

사람을 갈라 치기하고 비꼬고 다급해서 일을 같이 하기 좋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몸상태가 안 좋아져서 병원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스크도 쓰고 하다 보니
진짜 답답해서 힘들었다.

오전은 보내고 오후에 병원에 다녀왔다.
거리가 꽤 되었는데
갔다 오니까 1시간이 되었다.

병원에서 원장님이 엄청 진지하게 봐줬는데 나 감기 때문에  ct를 찍어본 건 처음이었다.

기계를 통해서 사진을 두 번 찍는데
사진을 보니 정말 고름이 차 있는 게 보여서 신기했다.
꽤 많이 차 있어서 확실히 신기하다고 할 만했다.

약간 겁을 많이 주시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의사 선생님 말씀을 따르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2주 정도 약을 먹어야 하고 중간에 괜찮아졌다고 약 끊지 말고 술 먹지 말라고 하셨다.
당연하지만 힘들 수도 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셨는데

다음 주에 한 번 또  오라고 하셨다.
나는 원래 술을 자주 먹는 편이 아닌데 술을 먹지 말라고 하니까 왠지 더 먹고 싶어지는 나를 발견했다.

뭔가 약도 받고 몸이 확실히 안 좋다는 얘기를 들으니 묘하게 편해졌다.
올해는 유난히 병원 갈 일이 많은 듯하다.

점심은 라파스타 앤 모어를 즐겁게 먹었다.
내가 이걸 먹는걸 누가 본 듯하다.
왜 난 몰랐지 흠....

퇴근하고 집에 와서 약 먹고 여자친구랑 통화했다.
여자친구가 감기에 걸렸을 때 말했던 것들이 다 느껴져서 신기했다.

졸리고, 코 막히고 약이 쓰고 다 느껴져서 신기하고 웃겼다.

평범하고 아프고 그리고 9시간 가까이 잠들었던 날이다.

일 바쁜 건 싫지만 그래도 업무가 주어지니 확실히 배우는 것 같아서 즐겁다.

감기가 얼른 낫기를!! 간수치도 잘 돌아오기를!!
아프지 말고 건강하자
아픈 김에 이것저것 힘들게 하던 거 조금 느슨하게 조이고 있다.
비축분 떨어지기 전에 나아야 할 텐데  큰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