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일기, 하모니카 모임] 231110 출근, 하모니카 모임

Solation 2023. 11. 14. 11:59


고난주간의 마지막이다.
오늘 저녁에는 하모니카 모임이 있는데
이 모임이 목요일이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다음날 출근도 해야 하고 금요일 체력이 엉망이었을 것이다.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금요일 출근을 했다.
허리도 아프고 목도 아프고 피로도 장난 아니게 쌓여서 힘들었다.
그와는 반대로 업무는 바뀌었는데 뚜렷이 일이 주어지지 않아서 최대한 배우면서 둘러보고 있었다.
뭔가 일을 줘야 편하게 진행할 텐데 불편한 상태로 기반 세팅하고 배우는 과정에 있다.

이것저것 옮겨 다니려니까 은근히 불편하고 새로 세팅 잡아야 하는 것도 많았다.

시간은 잘 흐르지 않고 눈치 볼 일은 더 많아졌다.
자리도 옮긴다는 얘기도 있어서 그것도 많이 신경 쓰인다.

그것 빼곤 맛있는 순두부 집 가서 순두부를 잘 먹었고
오후에 시간을 보낸 후 퇴근했다.
요즘 칼퇴하긴 좀 그래서 6시 15분에 나오고 있다.

회사를 나와서 사당으로 하모니카 약속에 참여하기 위해 나갔다.


하모니카 모임은 일종의 친목 도모 모임이었다.

1차 일품돈


이번 모임은 미스 홍이 주관했다.
매번 내가 모임을 만들다가 남이 만들어준 모임을 가는 게 굉장히 신선했다.

이 시간대 사당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어디 앉을 ㄳ곳이 없었다.
우리도 예약을 해서 기다리는 거지 다른 데에도 자리가 있을까 싶어서
한 바퀴 쭉 돌았는데도 자리가 없었다.
한 바퀴 돌면서 빼빼로를  선물할 용도로 샀다.

한 바퀴 돌고 오니 자리가 났다고 했다.
정원이 덕분에 고기를 먹게 된 셈이다.

일품돈 고깃집은 유명돈 이 생각나는 고깃집이었다.
고기도 직접 구워주시고 버섯, 파인애플, 반찬 등등 반찬 구성도 좋았다.

누가 왜 직접 구워주시는 거냐고 물어봤더니 직접 구우시는 게 더 맛있어서라고 대답하셨다.
그걸 듣고 덜 맛있게 먹고 싶으면 나한테 부탁하라고 농담했다.

내가 앉은 테이블은 민관 진완 나 이렇게 셋이었는데
진완형이랑 술을 먹는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았다.

그리고 술 먹는 스타일이 나랑 맞아서 굉장히 기뻤다.
술 먹는 타이밍이든, 짠하는 스타일이든
우리 동아리랑 먹는 방식이 비슷해서 정겨우면서 위기의식을 느꼈다.
굉장히 취할 조짐이 보였다.

사람들을 놀리기도 하고 근황 공유하기도 하고 고기를 먹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돈도 꽤 나왔는데 1인당 30,000원 정도 나왔다.
보낼 때는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먹은 만큼 나왔다.

고기를 다 먹어갈 무렵 혜수누나가 왔다. 하..
안 오시는 줄 알고 편안했는데 온다 그래서 부담이었다.

자리를 파하고 2차를 찾으러 나갔다.

이름모를 호프집


밖이 너무 추워서 대강 8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가게를 찾아다녔다.
정말로 진짜 추워서 근처의 이름 모를 카페를 갔다.
들어가서 왼손잡이인 나는 가장안쪽으로 들어갔는데 내 옆이 혜수누나라 너무 불편했다.

난 그녀와 다시 사이가 좋아지고 싶지도, 따로 보고 싶지도, 할 얘기도 없었다.
하지만 무시하고 왕따 하는 건 싫어서 불편하지 않을 만큼만 얘기를 했다.
밥 못 먹는 것도 신경 쓰여서 먹을 건 먹으라고 주문하라고 했다.

2차 때 뭘 먹었는지, 무슨 얘기를 했는지 잘 생각나지 않는다.
하하 호호 떠들어가면서 번갈아가며 대화를 했더니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연애 얘기도 하고, 하모니카 ㅁ모임 얘기도 하고 나중에 또 보자는 얘기도 하고 여러모로 즐겁게 보냈다.
정원이도 즐거웠다는 것 같다.
나도 덕분에 모일 수 있어서 즐거웠는데
원래 회의 목적이 아니었다면, 사람 많이 모인 게 아니었다면
혜수누나가 있는 자리에 굳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진완형의 건의로 적절하게 퇴근했다.

나는 신나서 더 먹을 생각이었는데 적절하게 마무리해 준 사람이 있어서 잘 들어갔다.

돌아오면서 문호랑 얘기를 나눴다.
내 2년간의 결실을 자랑했다.
긍정적인 노력은 정말 자랑을 해도 해도 즐겁다.
자랑을 적당히 해야 하는데 너무 신나서 하게 된다.
문호를 보내고 잠실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때 얼마나 피곤했는지... 모른다. 꾸벅꾸벅 졸면서 들어갔다.
다행히 내릴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는데
이때 돌아올 때나 아까 일품돈 가기 전에 산책할 대 감기에 걸린 것 같다.
다음날 그리고 일요일에 고생 꽤나 했다.
진짜 몸 건강한 게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