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9 홍대 데이트, 오늘도 공간, 하카다분코, 카페 공명 홍대점, 돈불 1971
2024-10-19 홍대 데이트, 오늘도 공간, 하카다분코, 카페 공명 홍대점, 돈불 1971
오늘은 오랜만에 머리 자르는 날이다.
나는 머리를 꽤나 오랜 텀으로 자르는 편인데 다음 주는 가람이 결혼식이 있어서 미리 가람이 결혼식 전에 머리 자르는 일정을 잡았다.
이번에는 아침 일찍 예약이 되어서
오픈하고 바로 자르는 시간대인 11시에 예약을 잡았다.
막상 갈 때는 원래 타려던 차를 하나 놓쳐서 왕십리에서 환승하고 급하게 갈아타서 1~2분 늦게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
도착하니 원장님이 내가 올라오는 걸 보셨다고 했다.
찬물을 달라고 한 뒤, 머리를 잘랐다.
오랜만에 원장님을 뵈니 좋았다.
저혈압 얘기도 하고, 기후동행카드 얘기도 하고, 결혼식 얘기도 하고, 근황 얘기도 하고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머리도 잘 잘라주시지만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 미용실에 올 만한 이유가 된다.
잘라주신 머리는 정말 멋졌다.
실력도 대단하셔서 매번 예약하기가 쉽지 않다.
예약하기 어렵다고 얘기드렸더니
네이버 예약이 어려우면 전화 예약 달라고 하셨다.
워낙 바쁘고 힘들게 사셔서 체력이 되시나 궁금하다.
머리를 자르고 나서 학교 카페에 좀 앉아있다가 여자친구를 만나서 점심 식당을 정했다.
이번에는 여자친구가 안 가본 하카다분코에 가보기로 했다.
내가 학교 다닐 시절 홍대 라멘 3대장은
지로우라멘, 하카다분코, 라멘트럭이었는데
여자 친구는 하카다분코를 안 가봤다고 했다.
도착하니 웨이팅이 있었지만 운 좋게 자리가 나서 금방 들어갔다.
인라멘 하나 청라멘 하나를 주문했고
계란도 하나씩 추가했다.
막상 음식을 받아보기 전까진
나는 육수가 진한 인라멘을 먹었는 줄 알았는데
나는 청라멘을 주문해 먹고 있었단 걸 이번에 알았다.
기본으로 맛있게 먹다가 마늘 넣어 먹고
최종적으로는 마늘을 두 개 으깨 먹었다.
여자친구도 맛있다고 했다.
여자친구의 개인적인 순서는
지로우 라멘 > 하카다분코 > 라멘 트럭
이라고 한다.
면사리 추가까지 해서 알차게 먹고 나왔다.
요새 식욕이 아주 물올라서 잔뜩 먹게 된다.
면사리는 개인적으로는 국물 맛이 별로 안 배어 나와서 아쉽다.
시간이 답인지 좀 놔두니까 괜찮았다.
밥을 먹고 공부를 할 카페를 찾아 나섰다.
홍대에 공명 카페가 생겨서 그쪽으로 방향을 잡고 갔다.
가는 도중에 수상한 베이글이라는 카페가 눈길을 끌어서 들어갔는데 예뻤다.
분수도 예쁘고 빵도 맛있어 보이고 인테리어도 좋았다.
다만 공부를 하기엔 콘센트도 없고 시끄러웠다.
다음에 데이트할 때 오기로 하고
카페 공명으로 향했다.
여기도 인테리어가 좋았다.
바로 앞이 공사장 뷰이긴 하지만 2층에 공부하기 좋은 공간이 있어서 거기에 자리를 잡고 공부를 시작했다.
시간이 빨리 가는 듯 느리게 흐르는 듯 지나갔다.
연남동 공명은 까눌레가 정말 맛있어서
홍대 공명도 까눌레를 먹으러 온 건데 막상 2개 구매한 까눌레는 껍질이 엄청 딱딱했다.
속은 부드러웠지만 연남동 까눌레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네이버 리뷰를 하니 쿠키를 줬는데
의외로 쿠키 맛이 일품이었다.
최근 몇 년간 먹어본 쿠키 중에 맛이 제일 좋았다.
다른 쿠키나 빵도 기대되는 맛이다.
여자친구는 쭉 앉아서 작업하는 편이고
나는 중간중간 화장실도 가고 산책을 해야 되는 몸이라 서로의 방식대로 공부를 마쳤다.
공부를 마치고 신촌 쪽 돈불 1971 가게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친구 회창이가 돈그리아에 비견될 만한 집이라고 해서 기대해서 갔는데
고기는 정말 맛있긴 했다.
여기는 섞어 먹는 게 정말 맛있었는데
반찬을 싹싹 긁어서 이것저것 같이 먹는 게 맛있는 집이었다.
나중에 친구가 말하길 거기는 오겹살과 계란찜이 맛있는데라고 했다.
계란찜을 못 먹어본 건 아쉽지만
오겹살, 항정살, 목살도 충분히 맛있었고 입호강했다.
돈그리아랑 비교하면 돈그리아가 더 맛있는 것 같다.
돈그리아는 그 맛있는 고기를 먹고
술리또도 남으니까!!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카페를 안 가고 코노에서 노래 부르다가 돌아왔다.
짧게 시간 보내는 건 코노가 정말 좋은 것 같다.
코노 그네방을 갔는데 그네방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이날도 정말 잘 놀았다.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