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데이트

2024-11-16 웨딩홀 투어

Solation 2024. 12. 9. 20:31

2024-11-16 웨딩홀 투어

 최고의 여자친구랑 지내는 나는
결혼 준비를 순탄하게 해내가고 있다.

나는 이런 면에 있어서 결정하는 게 느리고
선택은 까다롭고 선택을 뒤로 미루는 편인데
여자 친구는 내적으로 정해 둔 것이 딱딱 있어서 그대로 진행하면 된다.

 여자친구가 미리 정하고 예약해 둔 웨딩홀 투어 하는 날이다.
먼저 광화문 아펠가모에 가보기로 했다.
광화문이라 생각보다 입지도 나쁘지 않고
가격도 괜찮고 단독홀이라서 아펠가모보다 로비를 넉넉하게 쓸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실제로 광화문 아펠가모에 가보니 지하철 타고 가기엔 좋아서 좋다고 느꼈다.
다만 차를 끌고 오기엔 교통이 막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주말에는 시위하는 시간이랑 겹치면 좀 붐비겠다 싶었다.
물론 이제는 용산으로 옮겨가서 시위가 좀 줄었다곤 하지만
결혼식을 오는 사람을 고려 안 할 수는 없는 법이다.
내려가서 본 아펠가모 광화문 점은 확실히 사진보다 좋은 공간이었다.

 뽑아먹는 커피 맛도 좋았고
층고는 생각보다 더 높았고 단독홀은 아늑하고 느낌이 좋았다.
사진으로 봤을 땐 통나무집 느낌이 있었는데 막상 보니까 그런 느낌보단
포근한 동굴 느낌이 강했다.
음식이야 아펠가모 라인업이라면 믿고 들어가고

 엘리베이터도 잔뜩 있어서 좋았다.
이래저래 생각했던 것보다 퀄리티가 좋아서 괜찮다고 판단하고 넘어갔다.
다음으로는 반포에 있는 더 컨벤션으로 갔다.
반포역에서 내리고 우리는 셔틀이 있다는 곳으로 갔다.
셔틀을 타러 가는데 비가 왔다.
우산을 사기엔 애매한 양의 비가 왔다.
걸어가면 15분 정도의 거리인데
역에서 멀어서 그런지 셔틀을 준비해주신다고 한다.

 우리도 기다리면서 셔틀이 얼마 만에 오는지 타면 몇 분 만에 도착하는지 세 보았다.
자석은 대략 18석 정도 있었고 타고나서 도착까지 3분 30초 정도가 걸렸으니 대강 7분~10분마다 온다는 게 맞는 것 같다.
여기는 홀과 식당이 분리되어 있다.
특이하게 홀은 2층 식당은 3, 4층인데 결혼식 당일에 어떤 식당이 배치될지는 모른다고 한다.
엘리베이터는 두 개 밖에 없었는데 사람들이 오고 가기엔 적절하지 않아 보였다.

 그리고 정말 느리게 움직이고 엄청 느리게 닫혀서
웬만한 사람들은 엘리베이터를 이용 못하겠다 싶었다.
상담은 친절하게 대답해 주셨다.
이래저래 무난하긴 했지만
괜찮다는 느낌은 없었다.

 음식 맛은 잘 모르겠지만
식당은 원형 테이블이 혼잡한 느낌이 있었고
신부가 입장할 때 밖에 있는 사람들이 민망하게 쳐다볼 수 있다는 점이 문제 같았다.
신부대기실은 정말 예뻤다.

 하지만 주차공간도 넓게 흩어져있고
그렇다고 비용이 그렇게 저렴하지도 않아서
아쉽지만 넘어갔던 것 같다.
그래도 상담은 정말 친절하게 해 주셔서 많이 배워 나왔다.
그다음으로 상담받은 곳은 공덕 아펠가모다.
이래저래 공덕역 위치면 입지도 좋고
교통도 괜찮고
아펠가모면 무엇보다 음식 맛을 믿고 들어간다.

 내가 가본 웨딩홀 중 두 번째로 맛이 있는 곳이다.
첫 번째는 도형이 결혼식 때 간 아르베 웨딩홀이다.
또 친구 우진이가 결혼한 장소인데 홀은 예쁘다지만 로비는 작았던 느낌이 있다.

 오랜만에 다시 가보니 엘리베이터는 생각보다 많았고
로비는 내 생각보다 좁지 않았다.
아무래도 사람들 들어오고 나갈 때
엄청 혼잡했었던 것 같다.
공덕 아펠가모는 내년부터 화환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나도 그쪽이 깔끔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아펠가모 공덕 라로브홀은 다시 와서 보니 다시 한번 봐도 예뻤다.
여자친구가 홀 보고 반한 게 느껴졌다.
여자 친구는 샹들리에가 취향이라고 한다.
샹들리에가 두 개 있었는데
그것들 둘 다 예뻤다.
채플식 홀이라서 의자가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250명 정도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250명이면 살짝 부족할 것 같지만
또 막상 사람을 그렇게 많이 못 부를 것 같다.
홀을 보고 난 뒤 상담을 받았는데
우리는 7~8월 생각하고 저렴한 쪽으로 예산을 말했는데
그래서 시간대가 좀 안 좋고 일요일이어도 상관없는 쪽으로 살펴봤는데
상담자가 오시더니 5월이라면 정말 괜찮게 해 드릴 수 있다고 했다.
생각했던 것보단 2~3개월 앞당겨지긴 했지만
금액이 정말 강력했다.

 충분히 매력적인 조건이었고
다음날 광화문 아펠가모가 잡혀있는 나는 혹시 내일 상담 끝날 때까지 미뤄주실 수 없냐고 물었다.
 아펠가모 연회장도 보고 ATM 있는 것도 확인하고 주차장이 가까운 곳에 있는 곳까지 확인한 뒤
나와서 저녁을 먹으러 용산으로 갔다.
오랜만에 유명돈을 먹으며 오늘 웨딩홀 투어를 돈 얘기를 했다.
공덕 아펠가모 조건이 꽤 괜찮아서
우리가 결정하지 못하는 사이에 나갈까 봐

 다음날 광화문 상담을 당길 수 없나 살펴보았지만 당기지는 못했다.
여자친구는 성격이 급하고 정해지면 뒤를 돌아보지 않는 편이라서 내가 자는 동안 만나지 않는 동안 결정해도 좋다고 얘기를 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아펠가모를 공덕으로 하기로 정했다.
웨딩홀과 결혼날짜가 잡힌 날이다.
오랜만에 간 유명돈은 맛있었다.
유명라면도 맛있었고
자주 가서 그런지 유명라면을 서비스로 주셨다.
조만간 독특한 목살을 출시하신다고 해서
그것도 또 먹어보러 갈 예정이다.
겨울철 돼지가 맛있다는 얘기도 듣고 왔는데
겨울이 되면 돼지가 지방을 축적한다고 한다.
독특한 이야기다.
흥미롭다.

 이래저래 많이 배우고 지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잘 준비한 나날들이었던 것 같다.
공덕 아펠가모는 확실히 괜찮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