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월 14~18 추석 간단 일기
2024 9월 14~18 추석 간단 일기
5일간의 추석 연휴
정신없이 살다 보면 기록해야 하는데 하다가 지나가버린 일들이 많다.
간단하게라도 기록을 남겨두려고 한다.
이번 추석은 9월 14~18일로 토일월화수 5일이나 쉬는 굉장한 연휴였다.
여자친구
일단 여자친구는 9일(월), 12일(목), 13일(금)에 미리 3번이나 봐 둬서 이번 추석연휴에는 따로 보지 않았다.
미리 얼굴 봐둔 건 잘한 것 같다.
큰 부담을 가지지 않고 편하게 연휴를 보낼 수 있었다.
사우나
이번에 사우나는 가지 않았다.
화요일날 피곤하긴 했으나 사우나에 가서 피로를 풀기엔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집 근처 스파디움24는 너무 비씨다.
영화
9월 15일(일)에 영화를 한 편 봤다. 베테랑 2가 나와서 보고 싶었는데 이래저래 평을 보니 애매하다는 평이 많아서 여자친구랑은 안 보고 나 혼자 보기로 했다.
베테랑 2를 보고 와선 크게 뭐 한 건 없다.
밀린 일들을 했다.
방 청소를 하거나 파일을 정리하거나 할 일을 정리하거나 게임을 하거나 공부를 하거나 했다.
휴일일수록 명확히 할 게 없을수록 시간이 헛되이 흘러가는 것 같다.
휴일이라고 그냥 시간을 보낼 게 아니라 무엇을 할지 정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일요일은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마찬가지로 미리 여자친구를 봐 두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24.09.16(월)
본격적인 추석 연휴 시작이다.
이때부터 마음이 급해지고 시간이 아깝고 다가오는 목요일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죄는 지은 사람이 두렵고 시간은 헛되이 쓴 사람이 무서운 법이다.
잔뜩 헛되이 쓰는 나는 잔뜩 나태해지게 놀다가 끝자락에 가서 해야 할 일을 해치우는 식으로 시간을 보냈다. 오후 7~8시가 돼서야 해야 할 일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면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
다음에는 아침에 미리 끝내도록 하자
휴일이지만 운동을 하겠다는 목표는 하나도 지키지 못했다.
2024.09.17 추석 당일
추석 당일이 되었다.
당연히 전날에도 늦게 잔 나는 다음날이 피곤했다.
오전 열 시쯤 일어나서 밥을 먹고 부랴부랴 준비한 뒤 산소로 갔다.
오랜만에 산소에 가서 풍산이 풍금이 볼 생각 하니 좋았다.
차에서 나는 졸면서 갔고 아빠가 운전해 줘서 산소에 잘 도착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완전 여름 날씨였는데
의외로 밤송이가 잔뜩 떨어져 있어서 놀랐다.
올라가서 인사드리고 개 만지고 밭일 좀 도와드리고 좀 늦게 내려가니 고모들 고모부들 오셔서 얘기 나누다가 같이 고기 먹고 하는 등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
산소가 아니라 농촌체험, 계곡 여행 온 느낌이었다.
평소에 2시 전이면 출발했던 게 이번에는 4시쯤에 출발했다.
그 와중에 아빠가 핸드폰을 두고 오는 일이 있었다.
맞다 돌아갈 때 운전은 내가 했다.
요즘 명절 때 보통 이렇게 하고 있다.
그래서 계곡에서 고기 구워 먹을 때 맥주 먹고 싶어 죽는 줄 알았다.
외가에 들려 인사드리고 사촌동생들이 배 깎는 거 놀리기도 하고 조심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다가 외할머니 산소로 향했다.
가서 모기들한테 좀 뜯기면서 절하고 이모, 이모부들에게 인사하고 내려왔다.
다녀왔더니 피로감이 정말 장난 아니었다. 진짜 오랜만에 술 한잔하고 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통화하면서 보내다가 나가서 맥주와 맥주안주를 물색했다.
여자친구가 자주 먹는다는 레몬카스랑 알새우칩하나 그리고 샤인머스캣 하나를 들고 집에 가려다가 동네 친구들 중에 술 한잔 할 애들 없나 생각했더니
다행히 민규와 지원이의 시간이 맞아서 술 한잔 할 수 있게 되었다.
부영프라자에 있는 인생술집에 갔다.
여기 콘치즈도 치즈감자전도 잘했다. 맥주 한잔 먹자마자 피곤하긴 했는데 얼추 두세 잔 비우고 나서 각자 집에 들어갔다.
하지 곧 있으면 게임 출시하는 이야기, 집에서 공부하다가 허리와 무릎이 나간 이야기, 내 회사이야기 등 무난하지만 친구사이에서 하기 좋은 이야기들을 잔뜩 했다.
202409.18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무언가 뚜렷한 걸 한 적은 없는데
다음날 출근에 대한 걱정, 남은 업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 등 고민하면서 조금씩 할 일을 해나가야 하는지 고민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시간이 많아도 계획이 없거나 노력, 의지가 없다면 오히려 일할 때보다 더 가차 없이 쓰게 되는 것 같다.
추석 끝! 다음번엔 더 계획적으로 보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