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118 영준이 군대 가기 전 모임
241118 영준이 군대 가기 전 모임
영준이가 군대를 간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심장이었나
큰 수술을 한 적이 있어서 공익으로 가게 되어
3주만 고생하면 된다.
요새 날씨가 확 추워졌는데
몸이 상하지 않을지 고민이다.
군대 가는 조언을 해주려고 고민을 해 보니
군대를 가본 지도 한참이라서 어땠었는지
어떤 마음이었는지 무얼 준비했는지
뭐가 필요한지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다치지 말고 잘 다녀오라는 말을 전했다.
이번에 모일 때는 여러 우여곡절이 많았다.
우선 수능이랑 임용시험이 겹쳐서 못 오는 사람이 있었고
올 수 있다고 했는데 몰랐던 일정이 있던 경우도 있고
갑자기 야근이 생겨서 못 오게 된다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뭐 애들이기도 하고 어쩌겠냐마는
이모는 아쉽고 속상하셨던 모양이다.
따로 연락이 와서
나는 빠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단둘이라도 볼 생각을 하고 있어서 큰 문제는 없었다.
회사 일을 끝내고 건대로 갔다.
확실히 건대에서 약속 잡으면 정말 빨리 만날 수 있다.
지하철도 한 번에 가고
여러모로 돌아가는 것도 편하고 좋다.
나는 좀 일찍 도착해서 음식점들을 좀 살펴봤다.
뭘 해도 맛있는 걸 먹는 게 제일 좋으니까
눈여겨 본 곳 몇 군데를 미리 가 봤는데
정말 유명한 곳은 확실히 웨이팅이 있었다.
그냥저냥 가보고 싶은 곳은 자리가 있어서 여기 와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역 쪽으로 돌아갔다.
오늘 오는 사람은 영준, 서연이었는데
둘은 남매면서도 따로 출발했다고 해서 두 사람 사이가 안 좋나 싶었다.
올리브영에 있다고 해서 올리브 영으로 갔다.
나는 서연이가 나올 때까지 못 알아봤는데
완전히 20대 아가씨가 다 되어 있었다.
말수 없는 두 남매를 데리고 음식점으로 향했다.
뭐 먹을 지 정할 때 영준이가
자기는 다수결에 따른다고 했을 때 웃겨 죽었다.
세명 있는데 다수결은 무슨
저녁으론 성수 완당에 갔다.
인스타 감성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궁금했다.
다행히 자리가 있었고
주문도 골고루 잘했다.
여기 가지 만두가 꽤 맛있었다.
나머지 면이라던가 기본 메뉴들은 무난 무난했다.
최근 근황 얘기를 나누고
군대 얘기도 좀 하고 나도 썰을 좀 풀다가 다음에 어디 갈까 하다가 보드게임을 하러 갔다.
우선 내가 보드게임을 하고 싶기도 했고
서연이는 딱히 술을 안 좋아하는 것 같았고
카페의 경우에는 말 수 없는 둘을 이끌고 대화할 자신이 없었다.
보드게임은 의외로 괜찮았다.
생각보다 게임을 오래 했는데 애들 리액션도 괜찮고 게임도 재미있어해서
나도 덩달아 흥이 났다.
보드게임을 어느 정도 해봤다고 해서 안 해봤을 것 같은 게임을 골랐다.
첫 번째는 하나비를 골랐고 그다음은 하나비랑 비슷한 아브리카왔을 골랐다.
나도 이제 설명을 하던 때에서 한참 지나서 룰을 많이 까먹었다.
에러플도 좀 하고 설명서 다시 읽어가면서 게임했다.
영준이가 게임을 사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다고 해서 뿌듯했다.
애들이랑 보드게임 가면 뭘 해야 하는지 좀 감을 잡았다.
너무 유명한 것은 다들 해봤으니 최대한 못 해봤을 만한 것 중에서 재미있는 걸 가져다주면 된다.
잘 놀고 잘 대화하고 나왔다.
영준이 군대 잘 다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