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지인 TED

241210-12월 지인TED

Solation 2024. 12. 16. 21:46

12월 지인TED

 오늘은 12월 지인테드 날이다.
이번에 주최자는 수연이로 공유주방을 빌려본다고 했다.

평소에는 4~5명 정도 모이는데
이번에 는 여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8명
참여자는 상훈형 혁진형 수연 김코알라 형 고정원 전진 상준 이렇게 대략 8명이다.

나는 발표 준비하려고 했는데 몸상태가 갑자기 급격히 나빠져서
피피티는 준비 못했다.
연말에만 참여한다는 다른 사람들이 얄밉기도 하고 8명 분 음식을 준비하려면 순연이가 너무 고생할 것 같아서 나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게 없나 좀 찾아왔고 바나나에 누텔라를 바르고 윌에 그래놀라를 얹을 수가 있어서 이건 나도 할 만하다 싶어서 챙겨갔다.

원래 전날에 바나나랑 누텔라를 사러 나가려 했으나 감기기운도 있고
근처 마트에서 구매하라는 여자친구의 조언에 설득되어 한성대 입구역 근처의 마트에서 재료를 구매했다.

이번 모임장소는 한성대입구역 근처의 공유주방 모락이었다.
출구 앞에 바로 홈플러스가 있어서 거기서 누텔라랑 바나나를 주문했다.
조금 당황했던 건 후숙 바나나가 없어서
초록 바나나를 사야 할 뻔했다.
못 먹냐는 바나나를 살까 봐 좀 걱정했다.

누텔라는 7000원이나 했다.
누텔라를 직접 사보는 건 처음인데 상당히 비싼 녀석이었다.
역에서 5분 정도 걷는 거리에 공유주방 모락이 있었다.
들어가는 입구가 정말 못 들어가게 생겨서 전화하고서야 여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나는 살짝 늦게 상훈형이랑 같이 들어갔고
들어가니 코알라 형과 수연이가 요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코알라 형이 요리를 준비할 줄은 생각도 못했기에  잠깐 넋을 잃고 바라보았으나
이내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 모임을 가도 고기를 굽던 양반이고 생각보다 이것저것 요리를 할 줄 아는 남자였다.
카페모카 머신도 집에 있어서 만들 수 있는 양반이니까... 이 정도야 뭐
나도 옷 정리를 좀 하고 바나나 카나페를 만들었다.
이게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갔다.

일정한 크기대로 자르고
카나페를 바나나에 발라야 되는데 누텔라가 좀 굳어있는 상태라 바나나에 잘 발리지 않았다.
ㅠㅠㅠ 표면이 미끄러우니까 잘 안 발리는데 나중에 선 껍질에 비벼서 떼어내야 했다.
스마가 케이크를 들고 들어오고 혁진형은 전날에도 여기 왔었다고 한다. 날을 착각해 가지고 말이다.

정원이는 일이 바빠서 늦어진다고 한다. 참 안타까운 사람...
결국 1시간 20분 늦었지만...
1시간 정도 지나자 음식 준비가 완료되었다.
수연이가 준비한 건 항정살구이와 미나리볶음? 샐러드, 버섯 크림파스타와 토마토 파스타가 있었다.
양도 많고 정성 가득 들어간 요리였다.
심지어 전날에 바빴는데 준비하느라고 바빴다고 한다.

의외인 점은 술을 사 온 사람이 없었단 건데 나는 몸이 안 좋아서 술을 못 먹는데
다행히 아무도 술을 먹지 않았다.
일단 늦어서 다들 오느라 생각 못 했던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이번 모임에는 다들 지쳐있었다.

연말이지만 다들 퇴근하고 와서 그런지 지쳐있는 느낌? 이 들었다.
다들 힘내시길  뭐 나도 꽤나 지쳐 있었다.
노래도 안 틀고 밥 먹으면서 천천히 대화도 나누고 고통을 나눴다.
얼추 밥을 다 먹고 나서는 스마가 가져온 케이크를 꺼냈다.
맛있었다.

아파서 입맛이 없었는데 그래도 반 정도는 입에 들어갔다.
좀 진정이 되고 나서 피피티는 준비 못했지만 발표 준비로 생각했던 결혼 준비 발표를 했다.
월요일 저녁에 준비할 예정이었는데 이번처럼 아플 줄 몰라서 월요일 통째로 자버리는 바람에 따로 준비하지는 못했다.
결혼 준비에 대한 이 얘기 저 얘기를 했다.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부터 웨딩홀 잡는 법, 웨딩홀 볼 땐 무엇을 보는지 단독홀이 좋은지 뭐가 좋은지
주차장이 숫자가 다가 아니라는 점이라든지
식 끝나고 연회장 이동하는 경로라던지 답례품이라 던 지 화환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주차장 위치라던가 홀이 넒 다던가, 높다던가, 버진로드가 길어야 한다던가, 단상이 있다던가 하는 이것저것 홀에 대한 얘기를 해줬다.

 결혼식 날짜 잡는 법에 대한 것도 얘기해 줬는데 심플하지만 막상 안 해봤으면 생각 못할 점들이었을 것이다.
웨딩홀 다음에는 스드메인데 내가 스드메에 대해서 말해줄 것은 거의 없었다.
스드메는 여자친구가 거의 다 정해서 내가 정할 게 따로 없었다.
드레스의 종류 정도... 박람회 가서 스튜디오랑 세팅 정도를 미리 알아보면 좋을 듯싶다.

그러고 나서 반지 알아본 얘기를 했다. 반지는 첫 타임에 가서 거래해야 한다던지 금 값이 너무 비싸져서 금을 미리 사두는 것도 좋아 보인다던지 첫 번째 손님으로 성사되면 어떤 할인을 해주는지에 대한 얘기를 했다.
그러고 나서 혼주한복 잡고, 예복 빌리고 한 얘기를 해 줬다.
예복 얘기에서 인상 깊었던 건 보여 있는 가격에 부가세는 별도라는 점이다.
그리고  해마다 가격이 바뀌어서 우리는 최대한 2024년에 예약했다는 얘기를 했다.
그러고 신혼여행 정했다는 얘기 정도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길면서 정리가 안 된 발표라 사람들 귀에 들어갔는지는 잘 모르겠다.

즐겁게 얘기를 마치고 다 같이 정리를 하고 좀 일찍 들어갔다.
나는 요즘 경의중앙선이 정말 배차가 최악이라서 좀 일찍 출발해야 했다.
정리하는 동안 사 온 누텔라가 깨지는 해프닝이 있긴 했지만 그야 뭐 누가 안 다쳤고
모락 물건 안 부서졌으니 그걸로 됐다.

결혼이라니.. 결혼이라니
참 인생의 큰 계단을 건너고 있다.
상준이랑 같이 내년 2월에 지인테드에서 청모 하기로 했다.
사람들도 꽤 모이고 축하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