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ation 2023. 8. 16. 08:31

스포 x 후기

조잡하게 이어 붙여 그럴듯한 스토리를 만들려고 했다.
시즌 1이 시즌2보다 5배쯤 더 괜찮다.

연기, 감성은 좋다.
못 볼 정도는 아니다.
다만 몰입하기엔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

3점





스포주의

아직 보지 않으셨거나 스포일러에 민감한 분들은 넘겨주시기 바랍니다.








연기

확실히 연기 보는 맛은 있다.
작품 내의 분위기 안준호, 한호열의 연기, 김루리 일병의 연기 등등 보는 것만으로도 내 안의 무언가가 해소되고 풀리는 듯한 연기가 있었다.
연기에 대해서는 크게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없다.

스토리

나는 스토리가 참 별로였다.
말하고 싶은 건 알겠지만
그 상황을 위해 억지로 이어 붙인 것이 너무 많다고 느꼈다.

내가 별로라고 느꼈던 부분들을 적어보겠다.
상병인데 아직도 무시당하는 병사가 있다는 점, 그런 병사는 행정병을 안 시킨다.

퇴역하면서 기밀을 USB로 빼내어 올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 그리고 그걸 회수하는 사람들이 기밀의 크기에 비해 대처가 너무 허술하다.
바보들을 보는 줄 알았다.

준장씩이나 돼서 할 필요가 없는 짓을 하고 계시다.
준장이 직접 나설 일이 아니어 보이는데 왜 준장이 일을 처리하는지 계속 위화감이 들었다. 허세만 가득하지 일도 제대로 하는 것도 없었다. 준비도 안 돼있으면서 남을 비웃기만 하는 허세 캐릭터로밖에 안 보였다.

정의로운 척하면서 아무 증거 없이 심증만으로 병사를 패는 임 대위, 전혀 정의로워 보이지도 않았고 나중사를 아끼는 것 같지도 않아 보였다.
진짜 아끼는 동생이었으면 자다가 일어나서 대화를 끝까지 했어야 했다.

나중사 사건의 진실을 증거도 없는데 믿는 임대위, 박중사
어이가 없었다. 비밀을 파해치러 온 자들이 진실은 이렇습니다 하는 얘기를 뭘 믿고 받아들이지??  그냥 군대 측에서 진실은 이래 죽은 자의 명에를 모욕하는 건 너희야~ 라도 말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전혀 전달이 되지 않았다.
수사하러 와서 사람 팬 게 전부다.

GP를 너무 폐쇄적으로 그려놓았다. 실제로 저렇게 길가에 지뢰가 있나...?
그렇다면 정말 무서운 곳이다.
내가  GP를 가본 게 아니라서 뭐라 말할 수 없긴 하다.
근데 무슨 군대를 수틀리면 사람 묻는 장소로 그리는 건 너무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유리창이 깨졌는데 1년이 넘도록 안 고치는 건 뭔데

김루리 사건에서 군대의 억지잘못을 만든다.
군대도 그렇게 일처리를 나쁘게 하는 집단이 아니다.
사람 목숨이 걸리고 하면 조치가 굉장히 빠르다.
상부의 느린 조치로 살릴 수 있는 목숨을 한 시간 반이나 지체돼서 못 구했다고 하는데 나는 어거지로 보였다.
늦게 조치가 됐다면 늦게 조치될 이유가 분명히 있을 텐데 군대 원래 너무 늦어 그날도 늦었음 주장하는 게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 사는 집단인데 총기난사 같은 사건은 진짜 말도 안 되게 빠르게 반응한다.

김루리 어떻게 탈출했는데?
진짜 이대목 왜 단 하나의 설명도 없냐.... 평소에 사람들이 경계가 약하다던지 몰래 나가봤더라든지 군대를 물로 보나 사람 사이에서 도망가는 게 전혀 쉬운 일이 아니다.

전역을 미루는 병사가 있다니
군대를 잘 모르는 사람은 와!!! 이런 전개..! 좋아..! 아끼는 동생을 위해서 전역을 미루다니 이럴진 몰라도 군대를 갔던 입장에서는 미친놈 소리가 절로 나온다. 전역을 미루는 감정선은 이해도, 납득도, 공감도 되지 않는다.

군대에서 뭐 그리 하극상, 반역을 꿈꾸는 사람이 많아??
이 사람들이 왜 군대를 수상하게 느끼는지도 모르겠고, 왜 인생 버려가면서 추구하는 것인지도 납득이 안 되고, 군대는 알고도 그냥 놔두는지 의문이다.
안준호가 죄책감에 그렇게 행동하는 건 이해할 만했다.

몇 건 해결도 안 한 안준호가 검거율 1위니 뭐니 하는 건 참.... 일병이 해봐야 뭘 해봤다고 검거율 1위 타이틀을 주는지... 만약 그렇다면 잘한 건 한호열이지 안준호가 잘한 게 아니다.

  말년 휴가를 반납하고 좋아하는 병장이라니 이것도 미친놈 소리가 절로 나온다.
작가는 군대를 가보긴 한 걸까...??? 전혀 공감도 이해도 안 갔다.

임지섭 대위가 이혼했단 건 이해할 수 있는데 왜 배우자가 중령이죠...???
중령치곤 어리다고 생각했는데
중령달기엔 너무 동안이고 중령 부인이 있기엔 대위 계급이 너무 낮다.
그래서 임지섭 대위가 승진을 못한 일이 나중사 사건이랑 연결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아니다.

퇴역한 중령이 변호사 사무실을 어떻게 열지?
말이 되는 소리인가?? 원래도 법무관이라는 이야기가 있거나
끝나고 변호사를 할 거라든가 그런 것도 없이 시험도 안 보고
변호사 개업하는 걸 믿으라는 걸까??? 어처구니가 없다.

기밀이 든 USB를 일반 센터에 맡겨..?? 믿을 수 있어?? 정준영 폰 사건을 보고도 정비기사를 믿어???
난 못 믿는다. 불안하지도 않나 그걸 왜 그런데 맡기는데
복사 못한다고 찡얼거리는데 캡처를 해도 되고 진짜 다양한 방법들이 많다. 컴공이라 그런지 바보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기밀은 USB뿐만 아니라
문서에도 암호를 걸어두는 게 정석이다.

안준호 전화해서 굳이 위치 걸리는 거 암 걸리는 줄 알았다.
계획이 있다면 모르겠는데 계획도 없으면서 일만 키워가지고 암 걸리는 줄 알았다.
전투신, 추격신 보여주려는 것 같은데 복싱 하나 배웠다고 열몇 명을 쓰러트리는 걸 보고 진짜 현실감 없다고 느꼈다.
그 정도면 국대를 나갔어야 했다.

임대위랑 박중사가 평생의 콤비처럼 지내는 게 납득 1도 안 갔다.
둘이 의기투합할 그 어떤 일도 없는데 군대의 부조리를 없애자!! 영웅 두 명이 생겼는데 그중 한 명은 비리를 캐겠다고 병사를 패고 앉았다. 그런 사람에게 정의를 기대하는 게 너무 우스웠다.

임대위가 시간을 벌어보겠다고 뭔가를 하는데 그냥 계획 없이 시간 끄는 게 전부라 진짜 답답했다. 이런 바보 같은 결말을 낼 거면 법정 씬은 안 넣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어거지 주장을 하려니까 캐릭터, 상황이 다 망가졌다고 생각한다. 법정에서 증거의 진위여부도 확인 안 하고 받아들이는 게 너무 별로였다.

병사로 생활하다가 부사관으로 바로 들어가는 게 가능한가???
얼탱이 없는 일로 집이 망하는 것도 웃기고 바로 부사관 돼서 중사로 일하는 것도 이해도, 납득도 안 갔다. 이렇게 단편적인 전개를 위해 개연성, 현실을 다 부숴먹는 거 너무 많아서 별로였다.

하.... 이렇게 적고 보니 별로인 게 한 가득이다.

좋았던 점

  연기는 정말 좋다.
한호열 병장, 안준호 이병의 연기는 그냥 보는 맛이 있다.
마지막에 형, 또 봐 는 굉장히 잔잔해서 좋았다.
실제로도 그런 대사를 많이 한다.

감성, 브금, 옅은 안개가 깔린듯한 분위기가 정말 좋다.

한호열 병장이 말을 못 하는 연출은 좋았다.
연기력에도 집중할 수 있는 좋은 연출이었는데 1~2화 만으로 끝낸 건 아쉽다.

마무리

좋아하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 향수가 느껴지는 분위기는 좋았지만 너무 어거지가 많았다.
캐릭터와 설정들을 많이 망쳐놨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아쉽다. 아쉽다. 3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