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의 끝
28일, 133시간의 여정이 끝났다.
중간중간 멍떄리는 시간도 있으므로 실제 플레이 타임은 125시간쯤 되지 않을까 싶다.
엘든링이 끝난 후 아직 한 번도 다시 켜보지 않았다. 다시 손대면 어디까지 손대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나중에 여유될 때 2회 차를 하면 될 듯하다.
엘든링을 하면서 압박감과 부담이 심했었던 것 같다.
매일매일 피곤하고 예민한 상태로 살았던 것 같다.
게임이 쉬운 게임이 아니다 보니 흐름이 끊기면 다시 시작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엔딩을 목표로 쉴 새 없이 달렸다.
넋두리는 그만하고 루기를 정리하도록 하겠다.
재미
소울류를 좋아한다면 싫어할 수가 없다.
다크소울 3 다크소울 1을 플레이한 나로서는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시간이었다.
탐험하는 재미, 보스를 잡는 재미, 도전하는 재미, 아이템을 먹는 재미, 스토리를 보는 재미 등 잔뜩 즐길 수 있다.
플레이 타임
플레이타임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1회 차 기준 보통 80시간에서 110 시간 사이정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 나 같은 경우 모든 보스, 히든 보스를 다 잡고 마무리하려고 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 편이다.
2회 차, 다회차까지 생각하면 가격값 세 배 이상은 거뜬히 뽑아 먹는다고 생각한다.
몬헌류를 좋아한다면 엘든링 좋아하실 거다. 추천한다.
난이도
난이도는 좀 아쉬운 감이 있다.
어려운 맛을 좋아하는 유저한테는 조금 싱거운 맛이 없잖아 있다.
난이도를 낮추는 시스템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레벨업 장소부터, 좋은 아이템, 영체 활용 등
자신에게 맞게 맞춰서 플레이하기 좋다.
내 경우 모든 보스를 잡다 보니 룬(소울)이 많이 쌓여서 지역대비 높은 레벨로 전투를 치르다 보니 쉬워진 면이 없잖아 있었다.
그렇다고 할 수 있는 레벨업을 안 할 수도 없고 딜을 더 안 올리기 위해 체력과 중량에 투자했는데 그건 그것대로 편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다.
좀 더 스릴을 느끼고 싶다면 다회차를 해야겠지만 컨텐츠가 너무 많고 다시 한 바퀴 돌 엄두가 나질 않는다.
나중에 시간이 남고 여유로울 때 해봐야지
지금 엘든링 하고 나서 다크소울 3가 하고 싶은 걸 보면 엘든링도 언젠가 다시 할 것 같다.
플레이 방식
나는 모든 보스를 다 잡고 1회 차 안에 끝내고 싶어서 공략을 어느 정도 참고했다.
내 플레이 방식은 이렇다.
레벨대에 맞는 지역을 정한다.
그 지역을 스스로 돌고 탐험해 본다.
그 지역의 보스를 검색해서
못 잡은 보스가 있다면 잡고 넘어간다.
하지 못한 퀘스트, 이벤트가 있다면 하고 넘어간다.
이런 방식대로 하면 탐험도 모험도 즐길 수 있고, 놓치는 것도 없이 넘어갈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만족하면서 진행했다.
지역 진행 순서
림그레이브 -> 흐느낌의 반도 -> 스톰빌 성 -> 호수의 리에니에 -> 에인세르 강 -> 카리아 성채 -> 케일리드 -> 녹스텔라 -> 월관의 제단 -> 깊은 뿌리 밑바닥 -> 알터 고원 -> 도읖 로데일 -> 도읍 지하 하수도 -> 화산관 -> 거인들의 산령 -> 구별된 설원 -> 미켈라의 성수 -> 모그윈 왕조 -> 성수 버팀목에브레펠
-> 무너지는 파름 아즈라 -> 재의 도읍 로데일
케일리드를 좀 빨리 간 걸 제외하면 나쁘지 않았다. 알터 고원을 먼저 갔었어야 했던 것 같다. 괜히 황금 나무 근처라고 늦게 갔다. 도읍만 늦게 들어갔어도 됐을 텐데 나중에 생각하니 아쉽다.
무기
무기는 총 세 종류를 사용했다.
처음에 주어지는 시미터, 추천 무기 사냥개의 긴 이빨, 그리고 마지막까지 사용한 검잇기의 대검이다.
시미터는... 쌍검이 생각보다 재미있었지만 확실히 엄청 구리긴 했다.
사냥개의 이빨은 확실히 딜도 좋고 출혈도 좋아서 사기라고 느껴졌다.
검잇기의 대검은 내가 중반에 무기 교체할 때 제일 손맛이 좋은 놈으로 골랐다.
스토리 작가인 조지 마틴 작가의 왕좌의 게임의 철왕좌를 오마주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묵직하고 무식하게 생겼고 떄리는 맛이 있어서 딱 내 취향이었다.
괜히 몬헌에서 대검을 들었던 게 아니었다.
좀 더 약한 무기를 들었어야 했나 싶다.
사냥개는 사기성향이 좀 있고
검잇기의 대검은 무식하게 딜이 센 면이 있어서
보스 패턴을 씹고 맞딜하는 면이 좀 있었다.
보스 패턴을 완벽하게 피하고 싶은 면도 있는데 그럴 땐 어떤 무기를 쓰는 게 좋을까
호라 루랑 라다곤 정도는 그렇게 잡아보고 싶다.
대검으로 라이커드 무력으로 잡을 때는 재미있었다.
기억에 남는 보스
말레니아
역시 1등은 말레니아다.
제일 오래 걸렸고 제일 재밌었다.
출근하느라 많이 한 건 아니지만 주말 하루 포함해서 4일 동안 잡았다.
대검의 딜로 넘어가주지 않는 적이어서 쉽지 않았던 것 같다.
마음을 비우고 1 페이즈를 완벽하게 피하자는 생각으로 하니까 겨우 살아서 2 페이즈로 넘어갈 수 있었다.
재밌어서 세이브 데이터를 보존해 두었다.
좀 더 약한 무기로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
멀기트
최악, 최흉의 보스
말레니아는 다시 봐도 재밌는데
멀기트는 정말 끔찍했다.
다시 봐도 어떻게 잡았나 싶다.
추가 연계패턴이 너무 많고 딜도 강하다.
조심에 조심에 조심을 기울여야 하고,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안 된다.
확실히 파밍을 하고 오라는 의도가 담긴 보스다.
심지어 새로 생긴 점프 공격이나 영체를 써야 쉬워진다고 하는데, 그런 것 없이 기본 장비로 잡으려니 죽을 맛이었다.
이 원한과 패배감은 한참 남을 것 같다.
트리가드
나름 로망이 있어서
나오자마자 잡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오래 걸렸던 보스
얘도 초반에 그냥 잡기엔 확실히 어렵게 설계되어 있었다. 그래도 지독하단 느낌보단
노력이 쌓여서 잡았단 느낌이 있다.
라다곤 , 엘데의 짐승
라다곤 브금과 전투는 확실히 재밌었다.
패턴도 맛있었고 신과 싸우는 느낌이 들어서 웅장해졌다.
엘데의 짐승은 이미 본 컷신인데도 헉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패턴이 맛있지는 않지만 보는 맛이 있는 보스였다.
호라 루
대검 말고 다른 무기로 다시 붙어보고 싶은 보스
패턴을 제대로 분해해보고 싶다.
시원시원하고 맞서 싸우는 맛이 있는 보스였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큰 빈틈에 점공 넣어서 잡은 것 같아 아쉽다.
인상 깊은 장면
말레니아 잡았을 때, 그리고 엔딩 로고를 봤을 때였다.
말레니아 잡았을 때 환호성이 바로 나왔고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엔딩 로고가 나왔을 땐 끝났다는 여운이 가시지 않아서 진정이 되지 않았다.
엔딩
나는 별의 세기 엔딩을 보았다.
라니 엔딩을 보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사람들 기뻐하는 글을 읽다가 눌러버렸다.
개인적으론 금가면이나 불타는 엔딩을 보고 싶었다.
왕이 되지 못하면 뭔가 슬프다.
마무리
즐거웠다. 재밌었다. 행복했다.
잔뜩 추천한다.
도전의 맛, 패배의 쓴맛, 성장의 기쁨, 모험의 즐거움이 다 담겨있다.
여유될 때 2회 차 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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