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과 미신이 사라져 가는 이 시대에
내가 믿는 미신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물건 훔쳐가는 요정이다.
꼭 우리가 필요한 물건들만 기가 막히게
필요할 떄 가져가는 그 악귀 같은 놈들 말이다.
나는 내 책임도 있지만
수많은 물건들을 훔쳐간 범인이 그놈들이라고 생각한다.
잃어버릴 수가 없는데, 잃어버릴 크기가 아닌데
사라지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나는 그 요정들이 세상의 빈틈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안일해졌을 떄 요정이 훔쳐가도
우리 탓을 하게 될 때를 기다리다가 훔쳐간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내가 여기 오긴 했었지, 그런데 물건을 들고 왔나?
그런 방심한 순간들을 요정은 놓치지 않는다.
이놈들에게 빈틈을 보여선 안 된다.
그만 좀 가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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