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41 짧은 생각-눈보단 카메라 너머 좋은 풍경을 우리 눈으로 담은 적이 언제였을까요즘 우리는 좋은 것, 귀한 것, 간직하고 싶은 게 있으면우리 마음에 담기보단, 메모리에 담는 게 익숙해졌다. 당장 눈으로 볼 수 있는 풍경을 눈에 담지 않고나중에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 영상을 보며그 시간을 추억한다. 우리 뇌가 전자기기보다 성능이 나빠서일까머릿속 추억으론 주변에 자랑할 수 없어서일까우리 기억력이 핸드폰 화질보다 낮아서일까어찌 보면 우리 몸은 핸드폰의 부속품일지도 모른다. 핸드폰 없이 우리 머릿속 기억을그대로 뽑아낼 날이 오기를..! 생각/짧은 생각 2024. 5. 2. 짧은 생각-철쭉 걷다 보니 철쭉 향기가 그윽하게 나서옛날 생각이 났다. 어릴 때에는 심심하면크고 활짝 핀 철쭉꽃을 따서꿀을 먹었었는데, 철쭉에 독이 있다며 먹지 말라고 하던 어른들은꽃이 상하는 게 싫어서 괜히 뭐라 한다고 생각했다. 어느 아파트 단지에나 철쭉이 있어서왜 이런 흔한 꽃을 잔뜩 심는 걸까 하곤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너무 화사하고 건강하다.보는 내 마음이 활짝 핀 것처럼 해주는 좋은 꽃이다. 생각/짧은 생각 2024. 4. 28. 짧은 생각-겹겹이 쌓인 시간 나이가 들면서 하루하루 금방 지나가는 것 같고 가볍게 소모된다고 느끼던 와중 문득 옛날에 친구들과 떠났던 여행이 생각나 지난 사진들을 들춰 보았다. 그러자 그 안에 크레이프처럼 겹겹이 쌓인 추억, 기억들이 풀려 나왔다. 새삼 시간의 무게가 느껴지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단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우리는 그동안 보냈던 시간들이 꽉 눌려져 있는 얇은 여러 장의 크레이프 아닐까? 생각/짧은 생각 2024. 1. 23. 짧은 생각-각자에겐 각자의 첫눈이 있다. 첫눈이 왔다. 이 첫눈 나에게도 첫눈이지만 그 순간 나뿐만이 아니라 각자 다른 곳에서, 다른 사람과 다른 상황들안에서 첫눈을 즐기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첫눈은 첫눈이 아니고 매년 찾아온다. 나만의 것이 아닌 공유 되는 첫 경험인 첫눈이 다양성아라는 게 이런 건가 생각하게 한다. 생각/짧은 생각 2024. 1. 9. 짧은 생각-스키 겨울의 즐기는 스키를 생각해 보면 우리는 자라도 어린 시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대자루나, 종이 박스 등을 깔고 언덕을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그때와 스키장의 풍경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저 더 다양해지고, 커지고, 더 빨라지거나 안전해졌을 뿐이다. 아아 어린 시절은 왜 항상 그리운 건지 생각/짧은 생각 2024. 1. 7. 형제와도 같던 친구 시간이 지나서 보니 나랑 안 맞았던 사람도 있고 어떻게 친해졌을까 싶은 사람도 있다. 왜 그런 친구들이 형제와도 같다고 느꼈을까, 왜 평생 갈 친구라고 생각했을까 가끔 생각하곤 했다. 그러던 와중 재미있는 대답을 들었다. 형제보다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생활하니까 형제 같지! 생각해 보니 자는 시간을 빼면 형제랑 있는 시간보다 학교에서 친구와 있는 시간이 더 길었던 것 같다. 자연히 겼은 경험도, 공감대도, 화제도 비슷하니 안 친해지려야 안 친해질 수 없는 구조에 있었던 것 같다. 마찬가지로 가족이랑도 거리가 멀어지면 사이가 소원해지는데 친했던 친구들도 사이가멀어지는 건별이유 없이당연한 일이었던 것 같다. 생각/짧은 생각 2023. 9. 1. [군대썰] 정보통신학교,정통교 후반기 교육 14년~15년 이야기다. 나는 정보통신학교 이름이 이게 맞나? 정통교?? 정통교 생활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일단 부지가 넓다. 이동하는 거리가 정말 길어서 돌아다닐 때 힘들었다. 약간 미로 같은 구조인데 또 돌아다닐 자유는 안 줘서 뭔가 숨 막혔다. 우리 숙소에서는 식당까지의 거리가 멀어서 또 힘들었다. 내가 외부인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힘들었다. 우리 숙소에 있던 책 중 책 읽을 게 별로 없어서 책 읽을 맛이 안 났다. 시간 비는 시간은 많은데 전화할 시간이 별로 안 줬다. 내가 다닐 때는 방치 아닌 방치를 당해서 규율이 느슨하고 뭔가 별로였다. 지금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숨 막히고 불편한 기억이 드는 거 보면 꽤 힘들었나 보다. 수업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고 그 수업 내용으로 자대가 배치되기 .. 추억/군대 2023. 8. 9. 입대, 그리고 논산 훈련소 내 입대는 급작스럽게 진행됐다. 군대를 가는 거야 상관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미룰 수 있는 만큼 미루고 싶었던 것 같다. 별다른 입대 신청도 하지 않은 채 22살을 보냈다. 집에 쉬기도 하고 게임도 하고 엠티도 가고 동아리도 가고 하며 최대한 미루고 미뤘다. 겨울부터 여름방학까지는 보드게임 카페 알바도 했던 것 같다. 방학 즈음에는 입대를 언제 갈지 모른단 이유로 그만두었던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11월에 한 달 뒤에 입대하는 걸 신청해서 들어가게 되었다. 그 계기는 내 친구들이 하나둘씩 군대에 가게 되니까 외로워지고 심심해졌기 때문이다. 이 기간이 길어지면 군대를 갔다 와서도 심심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들 갈 때 같이 가는 게 제일 좋다는 말은 대체로 맞다. 아마 14년 12월 24일이 .. 추억/군대 2023. 8. 8. 아이유와 나이가 같다는 것 좋아하는 가수가, 좋은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나와 나이가 같다는 건 복받은 일이다. 내 나이대가 가지는 고민, 감정들을 좋은 음악으로 풀어내주는 걸 들으며 함께 나이를 먹어가게 된다. 노래 하나하나에 그 시절 내 추억, 마음, 감정들이 깃들어 보석처럼 세상에 남아있다는 건 삶의 크나큰 행운이다. 생각/짧은 생각 2023. 8. 4. 편지 편지는 그럼 점이 좋은 것 같다. 말로써는 전하기 힘든 얘기를 천천히 풀어서 전달할 수 있다. 시간을 들여서 내 안에 있는 생각들을 좋은 단어, 좋은 문장으로 전달할 수 있다. 그렇게 쓰여서 전달된 편지는 편지를 받은 사람의 공간의 한편을 차지한다 내가 편지를 쓴 때의 시간이 멈춰져 그때의 감정을 생각을 간직하고 있다 . 그래서 나는 최대한 따뜻한 마음을, 말로 하기 힘든 얘기를 같이 있던 시간이 즐거웠다고, 다음에 또 보고 싶다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쓰려고 한다. 편지는 그런 점이 좋은 것 같다. 생각/짧은 생각 2023. 5. 21. 엄마향기 죽어도 안 바르던 크림을 요즘 피부에 관심이 조금 생겨 발라 보았다. 그리고 그제야 이 화장품들에서 엄마 향기가 난다는 걸 깨달았다. 엄마가 이것들을 바르고 계셔서 이 향기가 났구나 방에 가서 카메라를 들고 와 사진을 찍어줬다. 내가 극 n이라 그런지 나중에 어머니가 사무치게 그리울 때 찾을 향을 기록해둬야겠단 생각을 했다. 비슷하게 어머니의 음식 레시피도 먹을 때마다 최대한 물어보고 있다. 물어보고 싶어도 못 물어볼 먹고 싶어도 못 먹는 그때가 상상만으로도 너무 무섭다. 잃고 싶지 않다. 내가 어머니가 그리울 때 이 크림들이 절판되지 않길 바란다. 생각/짧은 생각 2023. 4. 20. 아빠 차키 잃어버린 헤프닝 아빠 차 키 잃어 버린 사건 늦은 밤에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내 책상에 아빠 차 키가 놓여 있었다. 동생 생일 때 쯤 아빠가 자신의 차를 내가 쓰라고 하신 적이 있긴 했지만 4월 말쯤이라고 하셨는데 너무 일렀다. (당시 3.31일) 뭐지...? 아빠가 트럭을 벌써 사셨나? 의아함이 들어 아버지한테 물으러 가보니 이미 주무시고 계셨다. 괜히 다른 데 두었다가 찾으실까 싶어 아버지가 두셨던 곳에 그대로 두었다. 다음날 평소보다 한시간 정도 눈이 일찍 뜨였다. 잠결에 뒤척이고 있는데 어머니랑 아버지가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5분정도 그걸 듣다가 무슨 일인가 싶어 밖으로 나갔다. 그리곤 아버지가 빨랫감을 들어올리는 장면만 보고도 상황이 파악이 되었다. 바로 차키를 집어 아버지를 드렸고, 아버지는 받.. 일상/일기 2023. 4. 3. 이전 1 2 3 4 다음 💲 추천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