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안 바르던 크림을
요즘 피부에 관심이 조금 생겨 발라 보았다.
그리고 그제야 이 화장품들에서
엄마 향기가 난다는 걸 깨달았다.
엄마가 이것들을 바르고 계셔서 이 향기가 났구나
방에 가서 카메라를 들고 와 사진을 찍어줬다.
내가 극 n이라 그런지
나중에 어머니가 사무치게 그리울 때
찾을 향을 기록해둬야겠단 생각을 했다.
비슷하게 어머니의 음식 레시피도
먹을 때마다 최대한 물어보고 있다.
물어보고 싶어도 못 물어볼
먹고 싶어도 못 먹는 그때가
상상만으로도 너무 무섭다.
잃고 싶지 않다.
내가 어머니가 그리울 때
이 크림들이 절판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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