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주말 하루 통으로 쉬었던 적이 없는 것도 아닌데 다른 일정 없이 쉬는 일요일이 참 오랜만인 것 같다.
그래도 이번주가 지나면 주말이 바쁘긴 하다.
26일에는 사당이 될 것 같은 모임이 있고
9월 2일에는 우진이 결혼식이 있다.
생각해 보니까 9월 2일에는 혜성이도 같이 봐서 9월 3일에 쉬기는 하다.
그래서 이런 거 관련해선 혜수누나 망상을 했던 것 같다. 과연 혜수누나를 내가 결혼식에 초대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
초대 안 한다는 못된 심보와 그래도... 그리고 지금 생각해 보니 혜수누나 결혼식을 내가 안 갈 것 같지 않다.
그런 못된 생각은 그때 가서 다시 해보자
심부름을 나갔다가 수현누나의 웨딩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서운할 것도 없는 게 평소에 자주 보는 것도 아니고, 연락을 주고받던 것도 아니고 평소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관계에 서운할게 뭐 있을까, 아쉬웠다면 지금이라도 관심을 기울이면 될 일이다. 또 결혼준비하면 정신없어서 얼추 되고 나서 연락하려는 게 아닐까? 지인 테드 모임도 나오니 그때 얘기해 보면 될 일이다.
그것 뺴고는 아침 산책하러 가고 커피도 사고, 중간에 이마트 갔다 오고, 컴포즈커피도 들렸다가 와인리스트에 들려서 도연이 선물로 줄 와인 세트도 구매했다.
맛있는진 모르겠지만 선물로 딱 좋아 보여서 구매했다.
요즘 어머니를 도와 장을 가끔 보러 가는데 그때 겸사겸사 콜라도 사고 있다. 이번 여름은 너무 더워서 콜라의 청량함이 없으면 버티기가 힘들다.
그리고 겸사겸사 컴포즈 커피에 들려서 아메리카노를 사 왔다. 아메리카노 커피가 하나 있었는데 컴포즈 커피를 들릴 일이 많지 않아서 들렸을 때 사둬야 했다.
생각보다 매장이 괜찮아서 찍어두었다.
돈을 아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잊고 있었는데 우진이 결혼식에 축의금을 보태야 한다.
그런데 우리끼리 얼마 내기로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20이면 되려나..? 저번에 우리끼리 10인가 15 말했던 것 같은데 능력 이상의 과한 돈을 쓰는 건 나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진이 축의금 생각하면서 돈을 더 아껴봐야겠다.
그리고 나머지는 엘든링을 했다.
요즘 피곤한 일이 많은데 왜 그럴까 고민을 했는데 사실 엘든링 때문인 걸 알면서도 그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고 있는 내가 있었다.
엘든링을 하느라 늦게 자거나, 그래도 꽤 많이 하다 보니 반신욕이든 스트레칭이든 못 하고 있는 게 많았다.
그래도 주말은 여유롭게 엘든링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체력이 없는지 지쳐서 나답지 않게 6시간 정도밖에 못 했다. 체력이 없는 것도 있지만 보스와 지역의 난이도가 상당했다. 확실히 대검플레이로 딜로 찍어 누르는 건 한계가 왔다.
오늘 돌았던 지역은 금역, 거인들의 산령, 구별된 설원이다.
이제 후반부 지역이라 그런지 난이도가 상당했다. 특히 구별된 설원은 확실히 어려웠다. 숨이 차고 벅찰 정도... 더 할 수 있으면 더하고 싶었지만 몸도 그렇고 여력이 없었다.
검잇기의 대검 10강도 마쳤다. 구별된 설원이 마지막 지역이라서 그런지 템이 정말 화려하다. 고룡암의 단석도 심심찮게 보이고 색 잃은 고룡암의 단석도 보인다.
일단 구별된 설원은 눈보라 때문에 앞도 잘 보이지 않는데 길도 찾아야 하고 숨은 장소도 찾아야 하고 붉은 부패에 걸린 몹도 있다는 것이다. 맵을 완벽히 탐방해야 하는 나는 스트레스받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엄청 멀리 있는 곳에 라다곤의 붉은 늑대 한 마리가 있는데 이 녀석이 엄청 성가셨다. 마술사탑 같은 경우는 임프들을 서로 싸우게 해야 했는데... 참... 악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위키를 좀 살펴봤는데 보스도 엄청 많았다. 의지가 꺾였다고 해야 할까
기력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의외로 설원은 할 만했다.
노장도 김실장님 방송 보는 것처럼 어렵지 않았다.
실장님은 분석하는 편이고 나는 일단 들이대고 보는 편이라 플레이에 차이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물약을 벌컥벌컥 들이켜면서 잡았다.
죽음 의례의 새는 잘 아는 녀석이니까 어렵지 않게 잡았고
금가면 경도 만나고 던전도 다 돌고 불의거인도 잘 잡았다.
불의 거인은 스토리에 좀 이질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생김새도 독특하고 저렇게 큰 화근만 되는 거인을 왜 그냥 방치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마리카의 군세면 거인을 못 잡을 것도 없어 보이는데 의문이다. 화로도 사실 봉인할 게 아니라 부숴버렸으면 황금나무가 불탄일도 없었는데 여러모로 안일했다. 그것과는 달리 불의 거인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거인답게 체력도 많고 굴러도 꽤나 많이 이동해서 쫓아가느라 애먹었다.
화로는 작동시키진 않았다. 파름 아즈라로 가기 전에 말레니아와 모그를 해치우고 가고 싶었다. 좀 찾아보니 모그를 잡으러 가려면 구별된 설원을 가야 해서 결국 구별된 설원에 가게 되었다. 지하 던전 탐험하느라 고생하고 눈길 해치고 고생하고 이올로 폐허 돌아다니느라 고생하고 이러니까 체력이 많이 깎여나갔다.
근데 되짚어 보니 그럴만한 일들이 많았다.
빙룡 잡느라 고생하고, 아스테르도 고생하고 불의 거인도 고생하고 문드러진 나무령도 한 번 고생했다.
체력도 없고 심력도 떨어져 있어서 고생했다.
하.. 말레니아 전까지라도 가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그래도 이 정도면 다음 주에 엘든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화요일에 오후 반차도 쓰는데 그때도 좀 진도가 나가고 주말 진도가 나가고 하면 클리어를 무난하게 한다면(못 잡아서 못 끝낼 수도 있다.) 다음 주면 끝을 볼 것 같다.
씉이 다가오니까 지치는 것 같다. 그다음은 세키로를 하거나 하데스를 해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힐링 게임을 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르고 놓치면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만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일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게임을 일이라고 하다니...
보스가 정말 많아서 다 올리는 데도 한세월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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