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분노의 도로는 꾸준히 보고 싶었다.
이번에 그 후속작이 나왔다고 해서 보고 싶었는데
이동진 님이 액션이 정말 화려하다고 말해줘서
여자 친구를 꼬셔서 보러 갔다.
좋은 작품인 건 확실해서 언젠간 보러 갔을 텐데
영화관에서 봐두고 싶었다.
분노의 도로를 안 본 입장에서 오히려 안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주인공이 그렇게 다치는지도 몰랐고
다음 편 이야기에서 어디가 시작점인지도 알지 못했다.
원치 않는 스포를 받을 분들을 위해 이 부분은 있다가 또 얘기하겠다.
정말 상상도 못 할 장면들이 펼쳐졌고
예측하지 못하는 전개들이 펼쳐져서 놀라웠다.
보통은 주인공 부모님이 그렇게 잔인하게 돌아가시지도 않고
주인공이 순순히 돌아가서 잡히지도 않는다.
또 보통은 악당 리더가 부하들을 엄청나게 공포로 군림하거나
뒤통수 당할 경계를 엄청 하곤 하는데
여기는 낭만처럼 하고 싶은데로, 또 자기 위치에 맞게 살아가는 게 신기했다.
나는 자동차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엔진소리가 사람 마음을 울리는 면이 있는 영화였다.
오토바이 세 개가 달린 전차는 정말 시각적 충격을 가지고 있었다.
허허허 그리고 유사 공수부대가 날아오르는 것도 입을 떡 벌리고 봤고
트럭에 포크레인이 달려있는 것도 정말 신기했다.
이게 지금 우리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거라
우리가 하지 않아서 그렇지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
그리고 기술이 정말 많이 발전했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워보이들이 폭탄을 들고뛰어내렸을 때
정말 충격을 느꼈다.
그 장면을 본 이후로는 워보이들이 가슴속에 폭탄을 하나씩을 담고 사는 위험한 사람으로 보였다.
크리스 햄스워스가 연기한 디멘투스는 참 요상하고 재미난 인간이었다.
딱히 뭘 할 생각이 있어 보이는 것도 아니고
그냥 흐르는 대로 사람 끌고 다니면서 하고 싶은 걸 하며 놀러 다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가스 타운이 엉망이 되어도 별로 낙심하는 기색도 없고
흐르는 대로 다루고 싶은 데로 사람을 다루고 노는 게 참 재밌는 사람이다 싶었다.
토르가 많이 느껴질까 싶었는데 그런 것 없이 디멘투스 그 자체로 느껴졌다.
임모탈은 분노의 도로에서 역할이 많은지
이번 작에서는 딱히 도드라지진 않았던 것 같다.
분노의 도로가 궁금해졌다.
영화는 무서웠다.
마치 범죄도시 1편의 적나라함을 보는듯한 느낌?
구더기든.. 잘린 팔이든... 일부러 보여주는 건 아닌데
있을 법한 걸 적나라하게 보니 충격적이었다.
재밌게 봤다. 엄청 몰입하게 봤고
전혀 모르는 세계관이라 눈을 뗄 수도 없었고
전개를 짐작할 수도 없었다.
나는 주인공이 팔이 잘릴 줄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
시타델로 다시 돌아올지도 생각도 못했다.
이 부분은 내가 분노의 도로를 보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세계관이 이해가 안 가는 부분들이 조금 있긴 했다.
방사능이 판치는 것치곤 멀쩡한 사람들이 꽤나 많은 것 같아서 건강한 인간이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그리고 여주인공이 도망치고 안 잡힌 것도 신기하고
말 안 하다가 다시 말할 때 아무도 신경 안 쓰는 것도 웃겼다.
그래도 잘 만든 영화다.
신나게, 무섭게, 흥미 있게 잘 봤다.
내 점수는 10점 만점에 8점이다.
분노의 도로 재개봉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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