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ATM기에 돈을 넣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ATM에 돈을 넣으면 얼마 남았는지 보여주지 않던가?
그러면 그걸 나쁜 식으로 이용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내 카드를 줍게 되었고, 이 카드를 막 써볼지 안 써볼지 고민을 하다가 천 원을 넣어보기로 한다.
돈이 많으면 써보고 아니면 그냥 놔두기로.
넣고 나니 제법 돈이 되길래 조심해서 쓰기로 했다.
그러면 이제 잃어버린 사람입장에선 난데없이 내 카드에 천원이 들어왔다.
잃어버린 사람 입장에선 당황스러울 일이다.
여기까지 상상을 하고 나서 한도 이상의 돈을 쓰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망상은 여기까지
이상하고 무서운데 날 따라오는 사람
오늘 산책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주차장으로 집에 들어오는데
내 왼쪽에서 박수소리가 들렸다.
뭔소리지 하고 옆을 돌아보니 어떤 통통한 남자가 누군가 얘기를 하며 걷고 있었다.
근데 자세히 보니 이 남자는 혼자서 얘기를 하고 있었다.
별거 아니겠지 하면서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었는데
나보다 앞서가던 이 남자가 갑자기 확 꺾어서 내 뒤로 오는 게 아닌가
그래서 그냥 바로 뒤를 돌아서 남자랑 다른 방향으로 갔다.
그러니까 이 남자가 오도가도 못하고 나를 쳐다보는 게 느껴졌다.
이 소름돋는 사람은 뭐지 생각하며 멀리멀리 돌아가서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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