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잡다

약한 사람들의 편

Solation 2022. 2. 9.

 

나는 사람이 모이면

내가 원하지 않아도

약자에 편에 서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 약자가 못난 모습이고, 남들이 싫어하는 이유가 있더라도 말이다. 

스스로도 왜 그런지 이해가 잘 안 가서,

고민을 많이 해왔다.

 

"혹시 내가 정의의 사도 콤플렉스가 있는 걸까?"

 

그 이유도 어느 정도 있는 것 같지만 

다른 이유 두 가지가 생각이 났다.

 

첫 번째 이유 - 사촌동생

나는 외가 쪽에 사촌동생이 6명이 있다.

우리 어머니께서 큰언니라 

이모들이 거의 다 우리 집에서 산후조리를 하셨다.

 

그래서 나는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을 굉장히 많이 봐 왔고,

자연스레 아이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아이들은 이제 서로 같이 놀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소외되는 아이가 있기 마련이다. 

 

소외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얌전한 아이라던가, 그날은 기분이 좋지 않아 삐졌다던가,

다른 놀이를 하고 싶다던가, 나이 차이 많이 난다던가 하는 이유다.

 

애들을 돌봐야 하는 내 입장에선

이미 잘 놀고 있는 애들보단, 못 어울리고 있는 애들을 챙겨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어느 모임이든 못 어울리고 겉도는 사람에게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닌가 싶다. 

 

두 번째 이유 - 잘난 사람은 내가 필요하지 않다. 

나는 잘난 사람과 친해지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그 이유는 내가 용기가 없어서 일수도 있고, 

효율적인 것을 선호해서 일 수도 있다.

 

잘난 사람(인기가 많은 사람)은 주변에 매력적인 사람으로 넘쳐나고, 

가만히 있어도 친구가 되고 싶은 사람이 많아서,

나는 그 잘난 사람의 수많은 친구 중에 한 명이 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가 아닌 특별한 한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 있어 특별한 한 사람이 될 때까지,

때를 기다리는 편이다.

 

그 사람이 외로워질 때까지,

그의 옆에 사람이 거의 남지 않게 될 때까지

그때가 돼서는 내가 하는 행동이 두 배, 세배로 크게 다가올 것이다. 

 

이런 계산적인 생각이 약자들의 편이라고 하기에는 이기적인 것 같지만

이런 이유들이 내가 소외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이유들이 아닐까 싶다. 

댓글

💲 추천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