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이 모이면
내가 원하지 않아도
약자에 편에 서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 약자가 못난 모습이고, 남들이 싫어하는 이유가 있더라도 말이다.
스스로도 왜 그런지 이해가 잘 안 가서,
고민을 많이 해왔다.
"혹시 내가 정의의 사도 콤플렉스가 있는 걸까?"
그 이유도 어느 정도 있는 것 같지만
다른 이유 두 가지가 생각이 났다.
첫 번째 이유 - 사촌동생
나는 외가 쪽에 사촌동생이 6명이 있다.
우리 어머니께서 큰언니라
이모들이 거의 다 우리 집에서 산후조리를 하셨다.
그래서 나는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을 굉장히 많이 봐 왔고,
자연스레 아이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아이들은 이제 서로 같이 놀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소외되는 아이가 있기 마련이다.
소외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얌전한 아이라던가, 그날은 기분이 좋지 않아 삐졌다던가,
다른 놀이를 하고 싶다던가, 나이 차이 많이 난다던가 하는 이유다.
애들을 돌봐야 하는 내 입장에선
이미 잘 놀고 있는 애들보단, 못 어울리고 있는 애들을 챙겨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어느 모임이든 못 어울리고 겉도는 사람에게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닌가 싶다.
두 번째 이유 - 잘난 사람은 내가 필요하지 않다.
나는 잘난 사람과 친해지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그 이유는 내가 용기가 없어서 일수도 있고,
효율적인 것을 선호해서 일 수도 있다.
잘난 사람(인기가 많은 사람)은 주변에 매력적인 사람으로 넘쳐나고,
가만히 있어도 친구가 되고 싶은 사람이 많아서,
나는 그 잘난 사람의 수많은 친구 중에 한 명이 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가 아닌 특별한 한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 있어 특별한 한 사람이 될 때까지,
때를 기다리는 편이다.
그 사람이 외로워질 때까지,
그의 옆에 사람이 거의 남지 않게 될 때까지
그때가 돼서는 내가 하는 행동이 두 배, 세배로 크게 다가올 것이다.
이런 계산적인 생각이 약자들의 편이라고 하기에는 이기적인 것 같지만
이런 이유들이 내가 소외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이유들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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