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데이트

[일기, 데이트] 231111 오스틴 리 패싱데이 전시, 잠실 데이트, 카페 마마스,

Solation 2023. 11. 14.


고난의 주간이 끝나고 데이트하는 날이다.
사람 만나는 것과 달리 혜성이 만나는 건 편안하고 기대가 되는 일이다.

아침에 일어나니까 몸이 상당히  안 좋아졌음을 느꼈다.
편도가 부은 느낌이 났는데 나는 감기에 걸리면 먼저 편도가 붓는 경향이 있다.
불편해 죽겠다.
누워있을 때 꽤나 심해서 걱정했는데
막상 활동할 땐 괜찮았다.
아픈 김에 쭉 누워있었다.
비축분을 쌓아 둔 게  이런 면에서 확실히 좋은 것 같다.
편하게 쉬어도  준비해 둔 게 있으니 마음도 편하고 쉬는데 집중할 수 있다.

혜성이 만나기 전까지 잠을 좀 청했다.
잠은 만병통치약이니까 자다 보면 몸이 좀 회복될 거란 생각에서였다.

편도가 부을 ㄷ때 누워있는 게 몸이 편한 자세는 아닌 것 같다.
슬프게도 누워있을 때가 제일 아팠던 것 같다.
부은 편도 때문에 침이 고이나...?

게으름을 피우고 싶었지만 약속 나갈 때가 되어서
설렁설렁 빨간 버스 시간에 맞춰서 움직였다.
아프니까 이것저것 하기도 싫어져서 영화를 봤다.
이번에 고른 영화는 스쿨 오브 더 락이다.
이름은 예전부터 많이 들었는데
봐야 비 봐야지 생각하던 차에 추천 영화에 떠서 보게 되었다.

생각했던 거랑 내용이 달랐다.
나는 단합, 으쌰으쌰, 열정, 성공 이런 영화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막장 영화였다.

막장 영화라 더 편하게 보고 재밌게 본 것 같았다.
잠실 가는 빨간 버스가 항상 그렇듯이 예상시간 보다 30분 먼저 도착해서 혜성이보다 먼저 도착했다.
혜성이를 기다리면서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보고 있으니 혜성이가 금방 도착했는데
점심 먹을 시간이라 점심 먹으러 이동했다.

점심은 푸드코트 같은 곳에 있는 음식점에서 먹었다.
자리가 빈 곳을 찾아 앉았는데 그 자리 중식점에서 음식을 시켜야 하는 모양이라 그냥 그대로 음식을 주문해 먹었다.
마라짬뽕과 볶음 짜장을 주문했다.
여기는 음식들만이 아니라

여기 음식점은 음식마다 개성이 뚜렷한 것 같았다.
볶음짜장은 확실히 볶은 맛이 났고
마라짬뽕은 확실한 마라 맛이었다.
볶음 짜장이 예전에 학교식당에서 2,500원에 팔던 볶음 우동이 생각나서 굉장히 반가웠다.
볶음이라는 것에서 오는 맛이 내 취향이었던 모양이다.
짜장면 먹다 마라 먹다 하면서 식사도 하고 서로의 감기 얘기도 했다.

배를 어느 정도 채운 후 혜성이  빼빼로도 주고 이제 전시를 보러 떠났다.

오스틴 리 패싱타임


전시를 보기 위해서 롯데월드 타워로 갔는데 롯데월드타워에 올라가 보는 건 처음이었다.

패싱타임 전시는 이미지로 봤을 땐 나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전시였는데
실제 들어가서 보니까 느낌이 확 달랐다.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역시 작품은 눈으로 봐야 한다고
왜 작가는 작가인지 느낄 수 있는 전시였다.
그냥 미디어 작업만 했으면 별로였을 텐데
세상을 3d에 담아두고 그 3d를 작품으로 만드는 과정은 정말 독특하다고 느꼈다.

공간도 넓고 작품도 많아서 다 보는데 한 시간 반 정도 걸렸다.
자세한 후기는 따로 전시 글을 남기도록 하겠다.

생각보다 좋은 전시였다.
처음에 혜성이가 인스타에 남기기 좋은 전시라고 했지만 그보단 정말 평소에는 못 느껴보았던 감각을 느끼게 해주는 전시였다.

여유가 된다면 전시를 가보는 걸 추천한다.
언제나 이렇게 소양을 쌓는 과정은 즐겁다.

전시를 보고 나서 잠깐 석촌호수가 보이는 쪽의 카페를 들렸다가 내려왔다.
뭔가 하기엔 체력이 없었고 카페 가서 이야기나 좀 하고 가려고 했다.

카페 가는 길에 고디바가 보였다.
예전에 친구가 고디바 쿠폰을 올린 게 생각났는데
그 카톡방 사람들 중 고디바를 조만간 들릴 것 같은 사람이 없어서 되나 보려고 줄 서서 기다렸다.
다행히 고디바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고디바 초콜릿도 더의 먹어 본 적이 없는데 고디바 초콜릿 정말 진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니 편도가 조 ㅁ나아졌다.
맞다 공연 관람하는 동안에 혜성이 지인도 만났다.
신기...! 다만 그때 반갑게 인사하고 싶어도 성함도 잘 모르고
목이 부어서 말을 많이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고디바 아이스크림을 먹으니 편도가 좀 진정이 되었는지 덜 아팠다.

그것도 잠시 이내 금방 아파왔고 약국에 들러 편도염 약과 쌍화탕을 구매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친절해서 기억에 남는다.

약을 먹고 나니 살짝 괜찮아졌다.
그다음으로 카페 마마스로 갔다.

카페마마스 잠실 쪽은 내가 가본 적이 없었는데 혜성이가 와본 적이 있다는 얘기에 곰곰이 생각해 보니 코액스 쪽에서 한 번 가본 적 이 있었다.
그때는 검은 문을 통과해서 봤었는데
여기는 인테리어가 하얗게 바뀌어서 못 알아봤다.
마마스에서 나는 청포도 주스 혜성이는 토마토 주스를 시킨 채 얘기를 나눴다.
청포도 주스 내 취향으로 맛있었다.
어머니가 갈아주신 듯한 느낌이 나서 추억생각도 나고 좋았다.

카페에서 대화하는데 우리 둘 다 점점 체력을 잃어가는 게 보였다.

젤다 이야기도 나누고, 일 이야기도 나누고, 나는 전날 하모니카 모임이야기를 했다.
젤다 이야기도 했다. 젤다 사막 신전을 굉장히 힘들게 깼는데 그 얘기도 하고 그랬다.

의자에 기대고 서로에 기대서 시간을 보내는데 점점 더 체력이 떨어지고, 기력이 없어지고 지치는데 또 가긴 싫고 계속 있고 싶은 마음이 충돌하며 있다가 둘 다 많이 피곤할 쯤에 파했다.


집에 돌아가면서도 스쿨오브 락을 보다가 배터리가 다 떨어져서 젤다를 조금하다ㅏㄱ 끔벅끔벅 졸았던 것 같다.

집에 와선 정신이 꽤 말똥말똥해졌다.
진짜 간단하게 할 일을 하고
젤다를 했다.
젤다 내가 미처 밝히지 못한 지역들부터 풀어나갔다.

이거 끝나고 나면 어디부터 돌 것인지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감기도 걸렸겠다. 의욕이 좀 떨어진 채로 허리 스트레칭도 하고 뒹굴뒹굴 거리기도 하고 게임도 하고 좀 한가하게 보내다가 잠들었던 것 같다.
혜성이를 적게 보긴 했지만 그래도 평일에 한 번 봤었기 때문에 많이 아쉽진 않은 날이었다.
맞다 집에 와서 스쿨 오브락을 끝까지 다 보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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