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데이트

[데이트, 여행] 231029 남이섬 여행

Solation 2023. 11. 1.

아침 8시

남이섬 단풍길


이번 주 데이트는
아빠한테 차를 빌려서 원주에 은행을 보러 가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 원주에는 은행이 물들지 않았고
남이섬이나 가평아침고요수목원은 예쁘게 물들어서 어디갈 지 고민하다가 남이섬에 가기로 했다.

혜성이가 일찍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아침 8시에 출발하기로 했다.
전날 잠들면서도 8시에 출발할 수 있을까? 의아해하며 잠들었는데 다행히 7시에 눈이 떠져서 늦지 않게 준비할 수 있었다.
혹시 혜성이가 준비를 못할 거란 희망을 가지고 이모티콘을 보내 봤는데 일어나서 도시락도 싸 온 모습에 슬금슬금 준비를 시작했다.

돗자리를 챙기고 콜라, 충전기를 챙긴 뒤 차를 타러 내려갔다.
아빠차 같지 않은 차가 있었고 음 번호판은 맞는데 몸도 열려서 아리송해하면서 차를 운전했다.
이날 내 거리감이 별로 좋지 않아서 지하 1층에서 나오는데 꽤 걸렸다.
운전은 항상 다른 차와 부딪힐까 봐  걱정이 많이 든다.

남이섬


지하 1층에서 차를 빼내려고 고생하는데 혜성이한테 전화가 왔다. 어디에 있을까 하며 전화를 하는데 목소리가 졸린 목소리였다.

둘 다 비몽사몽 해가며 얘기하는 게 웃겼는데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혜성이를 태우고 이동하는데 배가 고팠다.

맥도널드 드라이브 스루


나는 아침을 먹어야 하는 인종인데
그 시간에 일어나서 먹은 게 없어서 배고팠다.
그리구!! 나랑 있으니까 혜성이가 배가 고프다고 해서 묘하게 기ㅣ분이 좋았다.
조았어! 이대로면 혜성이랑 아침을 먹는 미래가 생길 것 같다.

근방에 있는 맥도널드 드라이브 스루를 찍고 들려서 맥모닝을 먹으며 다시 춘천으로 갔다.

그렇게 먹은 맥모닝은 정말 맛있었다.

혜성이가 싸 온 도시락도 맛있게 먹었는데 정성 가득 사랑 가득이었다.
소시지 하트 모양 만든 건 생각보다 예쁘고 맛있었다.
치이즈 한 것만 빼면 맛있고 좋았다.
치즈를 잘 잡아주는 토마토도 있고 소세지도 있어서 배합이 좋다고 느꼈다.

남이섬 가는 길


남이섬 가는 길에 내가 방향을 잘못 잡아서 서울 쪽으로 돌아갔다가 돌아갔다.
7.3KM 정도 갔는데 사고 나는 것보다는 이게 차라리 나았다.

혜성이의 도시락


가면서 네이버 지도를 믿을 수가 없었는데 네이버 지도에서는 거리가 아무리 가까워져도 도착시간이 도통 줄어들지 않았다.
시간 부분이 고장 났구나 생각하면서 갔다.

날씨는 정말 좋았다.
우리 동네 쪽은 단풍이 예쁘게 물들어서
혜성이가 왜 지금 보러 가야 한다고 했는지 알 것 같다고 했다.

하트 소세지


가는 길엔 안개가 용처럼 껴 있었는데 운치 있고 좋았다.
다만 남이섬에 안개가 끼지 않았을까 걱정했다.

다 와가서 에펠탑처럼 보이는 걸 보고 난 뒤 들어가는데
앞 쪽 차량이 심각하게 정체된 걸 발견했다.

무려 고속버스가 4거리 한가운데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게 멀리서 보였는데
그걸 보고 네이버 지도를 살펴보니 남이섬 가는 길이 꽉 막혀 있었다.
와... 지금 이거 빠져나가지 않으면 힘들겠다 싶어
옆의 샛길로 들어가서 거리를 상당히 단축시켰다.
아버지를 봐 왔던 많은 경험으로 가까이 차를 대지 않고 가는 게 좋다는 판단이 들었고 멀리 댈까 싶었지만
내 주차 실력도 부족하고 어쩔 수가 없어서 길 따라가다가
하루 주차 44,000원 하는 음식 점이 있어서 돈 내고 주차할 요령으로 올라갔는데 주차비를 받으러 오지 않으셨다.
역시.. 수행하고 감독할 수 없는 제약은 의미가 없다는 걸 느꼈다.
하도 주차 문제가 많았는지 주변 음식점들이 죄다 넓은 주차장을 가지고 식사하면 주차 무료, 하루 5,000원 등 다양한 조건을 걸고 있었다.

가지못한 여우사이


여기까지 난 도착해서 주차 걱정에 미쳐버리기 전이었다
남이섬 땐 1년 차 이후로 두 번째로 오는 것이었는데 그때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는 인파가 장난이 아니었다.
사람도 엄청 많고 차도 엄청 많았다. 반쯤 문화충격을 받으며 표를 끊고 안으로 들어갔다.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줄 관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티켓이 없는데 줄을 서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줄이 있다가 없다가 서랬다가 서지 말랬다가 온라인 표는 티켓 발급 안 해도 된다고 하더니 발급하라지 않나
남이나라 공화국... 관리가 1도 되지 않았다.

남이섬


배는 사람이 우르르 들어가고 우르르 나오는데 그 모양이 꼭 노예선 같았다.
노예선을 타고 들어가니 남이 섬이 나왔다.

오랜만에 오니 지난번에 온 기억이 났다.
나는 확실히 길에 대한 감각이 있는 것 같다.

잠깐 들어왔는데도 너무 예뻤다.
절로 기분이 좋아져서 구경하러 다녔다.
외국인들이 정말 많았는데
무례한 분들이 종종 있어서 눈살이 찌푸러졌다.
은행을 떨어트리기 위해 나무를 흔들고 발로 차는 사람들이 있어서... 허허하며 쳐다봤다.

걸어 다니면서 우리가 지난번에는 정말 샅샅샅이 돌아다녔다는 걸 느꼈다.
안 가본 데가 없었고, 안 해 본 게 없었다. 지난 남이섬 일기 기록이 있다면 좋을 텐데 아쉽게도 블로그를 시작한 지 1년 좀 넘어서 1년 차 때 갔던 남이섬 일기는 없다.
아쉽다.!!!

그때에 비해서 이번엔 천천히 움직였다.
천천히 구경하고 예쁜 은행 사진도 찍고 은행고 ㅏ단풍을 잔뜩 구경하고 공터에 앉아서 혜성이가 준비한 아점을 먹었다.
이렇게 아점을 챙겨주다니 나는 정말 사랑받고 있다.
운전해서 고생했다고 챙겨주는데 운전이 그렇게 받을 만큼 힘든 일인가 싶지만 실제로 힘들기도 하고
마음이 너무 예뻐서 행복해졌다. 치즈가 과한 것만 빼면 최고의 아점이었다.
가져온 콜라오 ㅏ커피를 마시며 한참 대화하고 서로의 무릎을 베고 누워있다가  
공터에서 정말 예쁜 커플사진을 찍고
섬 오른쪽에 있다는 송파은행나무길로 향했다.

천천히 걷고 사진 찍고 이야기하고 쉬고 하며 남이섬을 쭉 돌고 3시간 정도 있다가 나왔다.

아직도 들어오는 사람 나가는 사람 한 가득이었다.
나가는 차를 걱정하며 다시 육지로 돌아갔다.
나가는 길에 인생 4컷을 찍으러 갔는데 잘 찍고
사진이 나오지 않아서 환불을  요청했다.
환불만 된다면 문제는 없다.
아직 돈이 들어오지 않았는데 여유 날 대 문의해 보아야겠다.

여우사이 돌아가는 길


차로 돌아가서 경로를 탐색하니 남이섬 주차장을 지나갈 수 있다고 한다.
아까 네이버 지도의 시간이 줄지 않던 이유는 극심한 정체 때문이었다는 걸 깨닫고 다시 신뢰하게 되었다.
돌아가는 길도 장난 아니게 막혔다.
우리가 들어온 쪽으로 오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어 네비게이션이 추천해 준 남이섬 주차장을 통과해 가는 경로로 갔다.

돌아오면서 남이섬을 들어오려는 차들을 봤는데 정말 끔찍했다.
거의 서있다시피 했는데 그 기다림의 끝에 주차 공간이 없다는 걸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다.
남이섬은 사람이 붐빌 때는 먼 곳에 주차해 두고 가는 게 좋은 것 같다.

한참을 나가니 줄의 끝이 보였다. 그리고 산길이 시작됐다.
길은 정말 예뻤다. 단풍과 은행이 가로수로 서 있었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풍경이었다.

여우사이는 뒤쪽 길로 가면 산길을 지나가야 했는데 길이 험했다.
간격도 이상했고 코스가 엄청 난코스였다.
그날 유난히 간격을 못 쟀기 때문에 더 무서웠다.
심지어 올라가는 길에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는 사람도 있어서 당황스러웠다. 길가로 다니면 모르겠는데 대놓고 차도 중앙으로 다니니까 얼탱이가 없었다.

험난한 산길을 지나 호명호수도 지나서 꽤 오다 보니 여우사이라는 집에 도착했다.
여기는 저수지 뷰를 보며 고기를 구워 먹는 곳이었는데 아쉽게도 우리가 간 타이밍이 브레이크 타임 시간대였다.
아까워라 브레이크 타임이 5시까지라서 근처 숯불 닭갈비 집을 가기로 했다.
여기는 다음기회에 와도 되고 한 시간 30분을 카페 갔다 오기엔 백 ㅏ너무 고팠다.

금수강산막국수 숯불닭갈비 집


여기를 목적지로 잡고 나왔다.
금방 도착했는데 닭갈비가 초벌 해서 나오는 집이었다.

맛은 정말 맛있었다.
시장하고 굶주린 걸 감안하더라도 맛있는 곳이었다.
고기도 맛있고 막국수도 맛있었다.
콜라를 주문했었는데 콜라는 서비스라고 잔망 떠는 모습도 보여주였다.

밥을 먹고 나니 노곤해져서 나는 차 안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
혜성이는 사진 정리하며 새근새근 자는 얼굴 귀여워해줬다고 했다.
이런 모습도 사랑해 주는 사람... 너무 큰 행운을 얻었다.

나는 그새 또 꿈꾼다가 꿈에서 혜성이를 만나 가지고 어? 나 혜성이랑 놀러 다니는 중이었는데? 하는 생각에 꿈에서 깨어났다.
잠깐 잤더니 피로는 좀 풀렸고 집에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


돌아가는 길에 카페를 들리거나 하다못해 커피를 사서 강가라도 좀 걸어볼까 했는데 차 막히는 게 심상치가 않았다.
잠도 자서 졸음도 가셨고 카페를 들리지 않고 얼른 집에 들어가서 차를 대고 집 근처 옛날통닭집에 가기로 했다.

돌아오는 길은 꽤 길었다.
온갖 얘기를 길고 길게 나눈 것 같다.
카페를 안 가도 될 만했다.
차도 막히고 차 타면서 이야기를 실컷 했다.
혜성이는 말을 너무 많이 해서 더듬는다고 말했다.

조심히 운전해서 집에 차도 잘 대놨다.
집 앞에 대둔 주차가 오늘 주차 중에 제일 잘한 주차였다.
언제 날 잡아서 측면주차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콜라캔이라도 놔두고 주차해 봐야겠다.

대왕통닭


평소에 가는 진우네 옛날통닭집이 오늘 쉬어서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 최근에 생긴 대왕통닭집에 가보기로 했다.
거기 가서 옛날 통닭 한 마리와 생맥 두 잔을 주문했다.

메뉴 구성이 꽤 괜찮았다.
친구들이랑 구리 가기 싫으면 여기서 모이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딱 친구들이랑 술 먹기 좋은 공간이다. 좁긴 하지만 매콤 소스가 없는 거 빼면 괜찮은 곳이었다.

거기서 여행 사진도 살펴보고 얘기를 마저 하다가 나왔다. 혜성이를 보내주고 나서 집에 들어와서 슈카월드를 보고 잤다.
성수기에 운전하는 게 거의 처음인데 난이도가 엄청 높았다. 양보도 잘 안 해주고 주차도 엄청 힘들었다.
그래도 시간 내서 남이섬 다녀온 건 정말 잘한 것 같다.
너무 좋은 기분전환이 되었다. 즐거웠다!!!! 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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