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일기] 230829 지각, 사촌 모임, 보드게임

Solation 2023. 8. 30.
형제


비 오는 날 출근


나는 비오는 날을 좋아하지만 출근할 때는 비오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출근할 때는 자전거를 타는데 걸어가게 되면 굉장히 돌아가고 평소보다 12분 정도 시간이 더 걸린다. 그리고 차 타이밍이 안 맞으면 더 늦는다

출근을 하는데 버스가 안 올 것 같아서 택시를 탔다. 늦어서 마음 졸이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근데 택시를 타니 택시비가 4,800원 찍혀있는 거 보고 놀랐다.
진짜 비싸도 너무 비싸다. 이러니 다들 택시 안 타고 오히려 이용객이 줄었지...

그렇게 택시를 타고 평소 타던 시간대에 지하철을 탈 수 있었다. 그런데 딱히 평소보다 늦은 게없는데 늦게 도착했다.
솔직히 영문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저 노조 파업하니까 그러려니 하고 있었다.
좀 억울했지만 오랜만에 지각 공지를 올렸다. ㅠㅠ 3분 늦었는데 지각생 이미지... 생기고 싶지 않았는데 생겨버렸다.

다음에는 두 번 다시 안 늦으면 되니까 생각하며 넘어갔다.

회사 일


회사일은 별일 없었따.
중간에 내가 보고 체계를 착각하고 있던 부분을 빼면 괜찮았다.
나는 월차나 반차 혼자 써도 되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그거 빼고는 평범하게 일하고 물 마시고 허리 아프고 허벅지에 피 안 통하는 평범한 날들이었다. 비가 와서 가볍게 산책을 못하는 것도 살짝 불편했지만 어떠랴

오전하고 오후 4시까지는 시간이 잘 갔는데 그다음이 시간이 잘 안 갔다. 어찌어찌할 일 할 부분들을 찾아내서 작업하다 보니 시간이 잘 갔다.
중간에 안 되는 거 뚫어져라 쳐다보다 보니 돼가지고 나름 뿌듯함과 답답함을 느꼈다.
xml 파일 바꿀 때마다 재 빌드 해야 하는 거 상당히 귀찮다.

사촌 모임


오늘은 사촌 모임이 있는 날이다.
민주와 영준이만 오게 됐는데 보드게임하기에는 딱 좋은 이원이다. 동생은 카페 가서 먼저 기다리고 있는다고 했고 나는 퇴근하고 출발했다. 6시 반쯤 건대에 도착했고 동생이랑 어디로 저녁식사를 할지 고민하다가 정통집 아니면 고베규카츠에 가자고 했다. 그리고 가보려고 추려놓은 보드게임방을 좀 둘러보았다. 해주고 싶은 게임이 있는데(카멜업) 없으면 좀 슬프다. 가보니까 다행히 보드게임이 이것저것 있었고 내부도 괜찮아서 있다 하러 오기로  정했다. 동생과 수다를 떨며 기다리니 곧 영준이가 왔고 적당히 떠들다가 음식점 쪽으로 향하기로 했다.

건대입구 스타벅스


가다가 스타벅스가 보여서 중간에 앉았다.
스타벅스는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내부 좌석이 무료다. 미국에서 인종차별 관련해서 소송이 있고 난 뒤에 바뀌었다고 한다.
거기서 민주를 기다릴 겸 동생이 영준이에게 타로를 봐줬다. 나도 한 번 받아보긴 했었는데 다른 사람이 받는 걸 보는 건 또 다른 느낌이었다. 동생은 군대에서도 많이 타로를 봐줬다고 했다.
나는 쇼츠 영상을 올리고 동생은 타로 봐주다 보니 적절히 시간이 돼서 식당으로 향했다. 우선 가까운 정통집으로 향했고 자리가 있어서 앉게 되었다.

건대 정통집

정통집


돼지김치구이 대자를 주문하고 음식이 나온 두 ㅣ곧이어 민주가 왔다. 가볍게 맥주를 마시며 근황이야기 새내기 이야기 미팅 이야기 바보게임 이야기 등을 얘기했다. 피가 이어져 있다는 게 이런 걸까 오랜만에 봤는데도 어색하지도 않고 묘하게 맞는 부분들이 있어서 편했다.
애들이 어려워하면 어떡하지 고민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다.

정통집 음식은 정말 맛있게 먹었다. 오랜만에 왔는데도 맛이 훌륭했다.
나는 깻잎에 마요네즈 넣어먹는 게 정말 맛있었다.
여기 음식 맛이 기억에 남아서 또 왔는데 오길 잘했다. 양도 꽤 되고 고기도 맛있고 볶음밥도 괜찮고 지난번에 왔을 땐 돼지 껍질도 맛있었다.

맛있게 잘 먹고 난 뒤
민주가 바보게임을 대학교에서 했다고 해서 내가 알고 있는 것 몇 개를 알려주면서 보드게임방으로 이동했다.

보드게임 스컬 킹

건대 보드게임방 홈즈 앤 루팡


예전에도 한번 왔던 곳으로 게임도 꽤 있고
공간도 따로 커튼으로 가려져 있고 게임 설명도 동영상으로 해주는 곳이다.
전반적으로 친구들 데려오기 좋은 곳이다.
음료는 1인당 1개 주문해야 하고 선불이다.

시간이 살짝 없어서 내가 추천하는 게임들로 3개 가져왔다. 블리츠, 바퀴벌레 샐러드, 스컬키잉다.

블리츠는 그 어떤 누구와도 하기 좋은 파티게임이고 바퀴벌레 샐러드는 비슷비슷한 사람들이라면 재밌게 할 수 있는 순발력 게임, 스컬킹은 취향을 살짝 타는 내 승수를 맞추는 트리테이팅 게임이다.
다들 같은 피가 있던 탓일까 머리도 괜찮고 승부욕도 있어서 아주 즐거운 보드게임 모임이 되었다. 머리 쓰는 맛도 있고 이기는 맛도 있어서 재밌었다. 진짜 오랜만에 보드게임방이었는데 매우 즐거웠다.
알려주고  싶은 게임이 많은데 한 4~5개 번 정도 더 가면 좋은 게임 메이트들이 될 것 같다.

마무리


열시 반쯤 나왔다.
민주가 일본 갔다 와서 선물을 챙겨 왔다.
간단한 과자와 간식들이었고 또 우리 엄마 어깨 아프다고 파스를 챙겨 왔다. 참 마음씨가 상냥한 아이다.
민주는 버스를 타고 따로 가고 나랑 영준 동생은 7호선을 타다 각자 방향으로 헤어졌다.
즐거운 사촌모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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