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생각] 네이버 쿠키 선물 - 독이든 성배

네이버 쿠키

 

 네이버 웹툰 앱을 쓰다 보면 가끔 뜬금없이 쿠키를 선물로 줄 때가 있다. 

네이버 웹툰을 즐겨 보는 입장에선 이 쿠키 선물이 매우 유용하다.

궁금하던 웹툰의 다음화를 찾아볼 수도 있고 쿠키로만 볼 수 있는 웹툰을 보기도 용이하다.

하지만 나는 예전부터 이게 아주 똑똑한 전략이라고 생각해 왔다.

독이든 성배

 

미리보기라는 천재적인 발상

 네이버 웹툰의 미리보기 시스템은 나는 정말 천재적인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네이버는 미리보기 작업물을 만들어둠으로써 시간을 사고파는 구조를 만들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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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의 장점 (이용자)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쿠키를 쓰는 순간 그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1주일 앞서갈 수 있게 된다.

첫 번째로 궁금했던 내용을 보게 되어 만족감이 생긴다.

두 번째로 남들보다 미리 내용을 알게 되었다는 내적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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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의 단점(이용자)

 

 미리보기를 이용하는 순간 그 장품의 매력이 크면 클수록 강력한 갈증을 느낀다.

남들처럼 관람하기까지 2주 가까운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이건 그 작품을 좋아하면 좋아할 수록 힘든 일이다.

작품의 완성도에 따라 마약처럼 의존하게 만든다.

 

 작품이 독자와 잘 맞을수록 작품이 재밌을수록 기다리는 시간이 고통스러워지고 다음화가 보고 싶어질 것이다.

네이버 웹툰 측에서는 이제 작품을 잘 만들기만 하면 된다.

작품을 잘 만들기만 하면 좋은 작품과 잘 어울리는 미리 보기 시스템 덕분에 네이버 웹툰 쪽에서도 좋은 웹툰을 만드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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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가 노리는 타겟

 

  종합적으로 봤을 때 네이버 웹툰 쪽에서 쿠키를 이용해 노리는 타겟은 둘이라고 생각된다.

 

첫 번째는 독자, 팬층이다.

그래서 네이버 쿠키 이벤트를 살펴보면 특정 장르, 특정 만화에만 쓸 수 있도록 제한을 걸어두는 경우가 많다.

네이버 웹툰에서 개인적으로 미리보기가 적은 만화나 이미 인기가 있었던 만화를 다시 보게끔 유도한다고 느꼈었다.

 

 두 번째는 인내심이 없는 사람들이다.

슬프지만 이 유혹을 견디기가 쉽지 않다.

기다리는 시간은 고통스럽고 쿠키 몇 개로 얻어지는 행복은 달디달다.

기다릴 의지가 없어진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구독을 하듯이 쿠키를 굽게 된다.

 

 정말 기가 막힌 전략이 아닐 수가 없다.

그 누구도 쿠키를 구매하라고 칼 들고 협박한 적이 없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작품 속으로 스스로 빠져서 못 나오도록 설계되어 있다.

나의 손실은 좋아하는 작가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변명까지... 정말 깔끔한 수익구조다.

 

 이 늪에 빠진 사람은 보통 두 가지 경우에만 빠져나올 수 있다.

첫 번째는 더 이상 볼 미리 보기가 없을 경우, 두 번째는 쿠키에 쓸 여유가 없는 경우다.

두 번째는 쿠키로 재산을 탕진하기엔 쿠키가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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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기(쿠키) 구조의 단점

스포일러, 유출

 

 작품에 관련된 단점이다.

미리보기 없이 각자의 템포에 맞춰 읽고 있는 독자의 재미를 빼앗을 수 있다.

 

 그래서 네이버 웹툰은 미리 보기는 전용 어플을 통해서만 볼 수 있게 대비를 잘했다.

 

 댓글로 스포를 하는 경우는 다행히 문화가 잘 형성되어 있는 것 같다.

독자들끼리도 스포인 댓글을 신고하거나 묻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종종 보였다.

팬심으로 이루어진 수익구조인 만큼 이 작품을 아끼는 다른 사람을 아끼는 모습이 나타나 다행이다.

아마 댓글 부분도 모니터링을 통해 스포 댓글을 차단하게 심혈을 기울였을 거라 생각한다.

 

미리 보기의 한계

 

 아무리 미리 보기를 많이 준비해도 미리보기 자체에 한계가 있다.

독자들의 지갑의 크기에 비해 작가는 연재분을 길어야 최대 두 달 치밖에 준비하지 못한다.

끝없이 결재한 독자는 언젠가는 다시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네이버가 다른 웹툰을 추천하는데 노력을 기울이는 것 같다.

미리 보기를 무한정 준비할 수 없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 웹툰의 미리보기를 독자의 구매욕의 제물로 바치는 것이다.

개인족으론 대체 웹툰으로 만족이 되진 않지만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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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네이버 쿠키 시스템이 악랄하다고 느껴서 언젠가는 한 번 다뤄보고 싶었던 내용이다.

이 수익구조는 인간의 인내심을 건드리는 판매 모델이다.

되게 자존심이 상하지만 좋은 작품을 가지고 사람을 꼬시는 거라 뭐라 하기도 애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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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후기 모음

 

 이 글에 후기 모음 링크를 달려고 링크 모음 글을 만드느라 꽤나 고생했다.

 

[좌표] 네이버 웹툰 후기 모음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