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초, 중, 고등학교 시절

큰 염주와 기독교 수업

Solation 2022. 8. 27.

나도 다 잊은 내 기억들을 가지고 계신 어머니

오늘 내가 거실을 돌아다니며 찬송가를 흥얼거리니

웬 찬송가냐며 의문을 표하셨다.

 

그러자 내가 나 이래 봬도 미션스쿨 6년 다닌 사람이야~~

 하고 말했더니 이제서야 기억이 났다고 하셨다. 

 

30분쯤 뒤 어머니가 기억나신걸 나에게 말해주셨다.

"큰 염주 사달라던 놈이 찬송가를 부르고 앉았으니 헷갈릴만 했다 야."

 

잉?? 내가 염주를 구해달라고 한 적이 있었나???

군대에 있을 때 염주를 달라고 한 건가?

그게 언제였는지 궁금해져서 어머니에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어머니가 말하시길

 

내가 종교 수업때 엎드려 졸고 싶다고

큰 염주를 구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같은 반에 절에 다니는 친구가 기독교 수업 시간에 염주를 차고 

엎드려 있으니 안 건드렸다고 했다고 한다. ㅋㅋㅋㅋ

 

어릴 때의 나는 참 당돌한 면이 있다.

참 나는 많은 것을 잊어먹고 사는구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머니가 해주시는 이런 얘기들 하나하나가 매우 소중하다.

듣는 대로 하나하나 간직해서 적어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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