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다 잊은 내 기억들을 가지고 계신 어머니
오늘 내가 거실을 돌아다니며 찬송가를 흥얼거리니
웬 찬송가냐며 의문을 표하셨다.
그러자 내가 나 이래 봬도 미션스쿨 6년 다닌 사람이야~~
하고 말했더니 이제서야 기억이 났다고 하셨다.
30분쯤 뒤 어머니가 기억나신걸 나에게 말해주셨다.
"큰 염주 사달라던 놈이 찬송가를 부르고 앉았으니 헷갈릴만 했다 야."
잉?? 내가 염주를 구해달라고 한 적이 있었나???
군대에 있을 때 염주를 달라고 한 건가?
그게 언제였는지 궁금해져서 어머니에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어머니가 말하시길
내가 종교 수업때 엎드려 졸고 싶다고
큰 염주를 구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같은 반에 절에 다니는 친구가 기독교 수업 시간에 염주를 차고
엎드려 있으니 안 건드렸다고 했다고 한다. ㅋㅋㅋㅋ
어릴 때의 나는 참 당돌한 면이 있다.
참 나는 많은 것을 잊어먹고 사는구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머니가 해주시는 이런 얘기들 하나하나가 매우 소중하다.
듣는 대로 하나하나 간직해서 적어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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