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하나 제대로 하기가 쉽지 않다. 220511 일기

Solation 2022. 5. 12.

220511 뭐 하나 제대로 하기 쉽지 않다. 일기

 

 하나하나 신경을 써 가며 제대로 하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느끼고 있다.

좋은 걸 알고 있는데 왜 안 해?

 최근에 나를 자극하면서 괴롭히는 말이다. 

좋은 걸 알고만 있는 걸 실천하려니 세상에 쉬운 일이 하나도 없다.

허리를 꼿꼿이 피고, 다리를 꼬지 않으면서, 제시간에  잠들고, 해야 할 일을 마치는 게 정말 어렵다.

글을 쓸 때도 퇴고를 하는 게 좋다는 건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

또 아침, 저녁 스트레칭처럼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했던 것을 최근에 실천해 보고 있다. 

 

 정말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쉽지 않다.

그동안 외면해 왔던 것을 실천하려니까 시간이 정말 많이 든다.

나도 모르게 대충 하게 되고, 빨리 넘겨버리려고 한다.

조급한 마음을 버려야 하는 것 같다.

나를 잘 타이른다. 지금 조급하게 했다간 결국엔 다시 돌아오게 된다고,

조금 돌아가도 이게 맞는 길이라고 나에게 말해준다.

그 말을 받아들이기까지 한 참 걸렸다.

지금의 이 각오가 계속 유지되길 바란다.

 


220510의 일기 잠깐

 5월 10일은 망한 날이다. 

뭐 하나 계획한 대로 이룬 것이 없다.

 

 하나 잘한 게 있다면 장 보러 가서 사 온 청포도가 정말 맛있었다는 점???

청포도를 구매할 때는 줄기? 가지가 마르지 않고 싱싱한 것이 좋다고 한다.

그게 떠올라서 신경 써서 사 온 청포도는 굉장히 맛있었다.

 

 그때 팽이버섯도 같이 사 왔는데 어머니가 공기로 포장된 제품을 살 때 꿀팁을 주셨다.

공기압이 빵빵한 제품을 사야 한다고 말해주셨는데,

그 이유는 공기가 빠지고 한 제품은 보관상태가 좀 나쁜 제품일 수 있다고 하셨다.

 

 5월 10일에 잠을 5시쯤 잔 것 같은데 한 번에 수면시간을 줄이긴 어려워 보이고 오늘은 3시 반쯤 자기로 했다. 

 


아침 산책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아침 산책을 밖으로 나왔다.

최근에 나를 관찰한 결과밖에 나가서 몸을 좀 움직여주면 머리가 잘 돌아간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나태해지지 않게 바로 산책을 나가 주었다. 햇빛도 좀 쐴 겸

 

 오늘은 어딜 돌아다닐까 휘적휘적 걸어 다니다가 옆 아파트를 탐방해봐야겠다 싶었다. 

옆 아파트의 모르는 길이 나오면 나올 때마다 그 길로 들어갔다.

계속해서 들어가다 보니 주차장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밖에서 보는 것보다 주차공간이 굉장히 넓었고, 층도 많았다.

나는 기껏해야 1~2층 정도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내가 지하 1층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지하 3층이었다. 

생각보다 신선한 구조의 주차장이었다.

 

 쭉 주차장과 단지를 돌아보고 집에 돌아왔다. 

 


측정

 최근에 들이게 된 습관이 하나 있다.

그건 시간을 재는 습관이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할 때마다 시계를 이용해서 시간을 재보는데 생각보다 재밌다. 

왜 어른이 되면 시계를 선물하는지 알 수 있었다. 

 


치실

 최근에 즐겨 사용하던 치실이 다 떨어졌다.

어릴 때 어머니가 치실을 쓰라고 그렇게 말해도 들지 않았던 버릇이 최근에는 완전히 정착했다. 

이 좋은걸 그동안 왜 안 했는지 모를 일이다.

 

 아마 어머니의 설득이 부족했던 게 아닌가 싶다.

치실을 하라고만 재촉하기만 했지 왜 해야 하는지, 하면 기분 좋은 부분도 있다던지 하는 부분으로 설득하지 않았다.

 


밤 조깅

 오랜만에 11시 넘어서 조깅을 하러 나왔다. 

10일에는 조깅을 하지 못해서 엄청난 죄책감에 시달렸었는데 하지 않은 이유로 11시가 넘었다는 이유를 댄 걸 생각하면 우습다.

사람이 변명을 하고 자기 합리화를 하려면 정말 한계가 없다는 걸 스스로 느낀다. 

 

 11시 넘어서 나온 조깅은 또 색다른 맛이 있었다. 

굉장히 고요했는데, 세상 사람들이 다 잠들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코로나로 인한 제한이 풀렸지만 가게들은 최근에 익숙했던 시간에 닿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번에 15분 거리의 반환점을 기억하고 있어서 천천히 달렸다.

가는 길에 지난번 맡았던 꿀 향기의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하얀 꽃들이 언덕에 피어있었다. 

 

 지나가다 목줄을 안 한 동물과 산책하는 남자가 보였다.

갈 땐 개인 줄 알았는데 돌아올 때 보니 고양이었다.

사람이 두렵지 않은지 내 달리는 속도에 맞춰서 뛰는 고양이를 보니 귀여웠다. 

 

 지난번 반환점보다 좀 더 멀리 갔다 왔다.

사람이 생각보다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은 내 몸이 조금 더 건강해졌을 수도 있다. 

 


조깅 중의 생각

 나는 조깅할 때 생각이 엄청 많이 드는 스타일인 것 같다.

글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되뇌면서 돌아왔다. 

생각난 것을 생각한 날에 글로 남기지 못한 것이 유감일 뿐이다. 

  • 하나 제대로 하기도 쉽지 않다.
    • 조급해지지 말자 돌아가도 결국에 이게 빠른 길이란 생각이 들었다. 
    • 시간이 많이 들어도 익숙해지는 시간이라 생각하자
  • 몸의 대화
    • 조깅을 하면서 몸의 반응을 느끼면서 달렸는데 이게 몸의 대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그동안은 몸이 대답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걸 발견했다.
  • 바람을 느끼며
    • 어렸을 적 바람을 만져보고 싶어 했다는 기억이 났다. 
    • 근데 피부로 느껴지는 이 미세함이 바람 그 자체가 아닐까????
    • 그렇다면 드루이드라고 불리는 이들은 자연의 미세한 걸 느낄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 글은 맛있게 써야 한다!
    • 글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든 생각이다.
    • 글을 요리사에 비교하면 재료 선정, 요리사의 스킬, 요리를 내놓는 순서 등을 고려해야 하는 게 아닐까?
    • 퇴고를 하고, 적용된 걸 살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네이버 웹툰 쿠기의 시간을 파는 전략
    • 네이버 웹툰 쿠키로 다음 주, 다다음주의 웹툰을 볼 수 있게 하는 건 시간을 사고 판다는 생각이 들었다.
    • 작품이 좋으면 좋을수록 시간의 가치가 상승한다.
    • 인내심이 좋은 사람이라도 작품이 좋으면 사고 싶어질 것이다. 
    • 그리고 한 번 사고 나면 2주를 참을 각오가 없다면 다시 손대게 될 것이다.
    • 황진이의 시간을 잘라낼 수 있는 대상으로 표현했던 시가 떠올랐다.
  • 조승연 작가님의 유튜브에 출현한 리키김 님의 잠자는 습관들이기에 대한 고민을 해보고 싶었다. 

 

생각이 많은 것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다. 

이 생각을 풀어내지 않는다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

 하루에 10분씩이라도 독서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 이후 예전에 읽던 '정의란 무엇인가' 책을 계속 읽고 있다. 

평소에 쓰던 책상이 빛이 책에 잘 닿지 않아서 이리저리 궁리하다가 피아노가 딱 책 읽기에 적당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정의는 무엇인가로 돌아가자면 안 읽은 지 오래 되어서 다 읽고 나서도 다시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고 나서 독서록을 쓰고 싶은데 지금 내 안에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어서 다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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