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220512 산책일기 - 해가 뜨거워졌다.

Solation 2022. 5. 12.

220512 산책일기

 최근에 밥을 먹고 산책하는 습관을 들였다. 

정말 만족스러워서 밥만 먹으면 밖으로 나가고 싶어 진다.

걷다 보면 몸이 간질간질 자극되는 느낌이 드는데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든다.

늦지 않게 산책의 기쁨, 즐거움을 알게 되어서 너무 좋다.

 


 이렇다 할 목적지도 없이, 빨리 가야 한다는 압박감, 부담감 없이 걸을 수 있다는 건 매우 행복한 일이다.

조용 조용히 걷다가 눈에 띄는 무언가가 있으면 가만히 들여다본다. 

스쳐 지나가는 바람도 좋고 햇살도 좋다.

 

220512 집 근처 담벼락

 집 근처를 거닐다가 집 앞 담벼락이 너무 싱그러워서 한 장 찍었다. 

5월의 날씨가 정말 좋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은 것 같다.

 

 날씨를 만끽하며 걷고 있다가 햇살이 덥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햇살을 피해 그림자로만 다니기로 했다. 

 

 내가 다니는 이 순간에만 있는 태양이 만들어준 그림자 길을 따라서 쭉쭉 돌아다녔다.

골목골목으로 다니다가 노란 꽃을 발견했다. 

 

220512 노란 꽃

 이 예쁜 꽃을 어떻게 카메라에 담을까 고민하다가

사람들이 평소에 보로 수 없는 시점에서만 찍어도 특별한 사진이 된다는 상훈형의 이야기가 생각나서 꽃의 눈높이에 맞춰 사진을 찍어보았다. 

 

 만족스러운 사진이 나와서 좋다. 뭔가 꽃과 친구가 된 느낌이다. 

길을 걷다 보니 슬슬 장미가 눈에 띄고 있다.

어딘가에서는 장미 축제가 벌여지고 있지 않을까??

 

 정오다 보니 해가 안 비추는 곳을 찾기가 힘들어서 골목길에도 그림자가 거의 없었다.

집 쪽으로 돌아가서 아파트 단지를 한 번 걷기로 하고 돌아왔다.

 

 커다란 장미 줄기를 보면서 든 생각이 있다.

내 눈에는 매우 거대한 존재? 덩치로 보이는데

이 좁은 공간에서 받는 햇빛과 물 그리고 땅 속의 영양분으로 충분하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뿌리가 깊고 넓게 퍼져있고, 줄기가 튼튼하고 건강하고 힘이 좋다면 이렇게 살아남을 수 있는 걸까? 

뿌리와 줄기의 중요성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220512 아파트 담쟁이넝굴

 길을 걷다 아파트의 담쟁이덩굴이 혈관처럼 보이기도 하고, 주작처럼 보이기도 해서 한 장 찍어보았다. 

어떻게 저렇게 자랄 수 있을까 싶어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뿌리 부분은 뜯긴 건지 죽은 건지 없었다.

위에 남아있는 덩굴은 그저 살아 있었던 흔적만 남아있었다. 

흔적만 남은 부분들이 무슨 힘으로 붙어있는 걸까 궁금해하면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분리수거

 집에 들어가기 전에 분리수거를 하고 돌아왔다. 

손에 한가득 담긴 종이와 플라스틱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4명의 사람이 일주일 동안 만드는 쓰레기가 이렇게 많은데

마을 단위, 나라단위의 쓰레기를 다 처리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만드는 작업은 열심히 하지만, 분해하고 정리하는 작업에는 소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눈 돌리고 있는 일이지만 언젠가는 이 일로 크게 고통받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비건 화장품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 비건 화장품 광고가 나와서 그걸 보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비건 요소로만 만들어졌을까?

재료만 비건 요소일 뿐 만드는 공정에 드는 연료나 부수적인 부분은 비건이 아니지 않을까??

기업 입장에서는 모든 과정이 비건적이어야 하는 것보다는 비건처럼 보이는 데 신경을 쓰지 않을까??? 

참 나는 생각이 많다 라고 생각을 하면서 집으로 들어갔다. 

 


샤워

 집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면서도 생각을 했다.

 

 최근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집을 얻으려면 빚을 얻어야만 하는 구조인 것 같다.

그렇게 치면 세상에 빚이 없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은행들은 우리나라의 대다수 사람들을 상대로 조금씩의 이자만 얻어도 손해 보기가 힘들어 보인다.

빛을 얻을 수밖에 없는 이 구조를 누군가가 의도했다면 참 무서운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군대

 군대에 대한 추억이 두 개 떠올랐다. 

할 게임이 없고 심심할 때 재미를 달래주었던 타자연습이 생각났다.

그때 이왕 뭐라도 하고 놀 거면 나중에 도움이 되는 타자연습을 하자고 생각한 나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군대에서 만난 이청준이라는 사람에 대한 생각이 났다.

이청준은 정말 열심히 사는 친구였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고 항상 달리고 있었다.

'야생마'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친구였는데 살짝 닮긴 했다.

나는 항상 열심히 하는 청준이가 부럽고 멋있으면서도 왜 그렇게 열심히 살까? 어떻게 그렇게 열심히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시간

 그리곤 자연스레 시간에 대한 생각을 했다. 

청준이는 멍청하게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나태하고 게으르게 사는 시간이 아까웠던 게 아닐까?

열심히 사는 것으로 자신의 시간을 황금으로 만든 게 아닐까??? 

그러자 시간이 일종의 지불할 수 있는 돈으로 느껴지면서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나는 그동안 시간이라는 돈으로 무엇을 샀는가???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데 내가 사놓은 것들은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은 금이라는 말이 생각나면서 내 시간 하나하나를 황금과 바꾸다 보면 돈 같은 건 자연스레 생기게 되는 게 아닐까 싶었다.

같은 시간이지만 나는 그동안 참 가벼운 것들과 바꾸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좀 더 귀한 것과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 제대로 하기 쉽지 않다.

 어제 내내 하던 하나 제대로 하기 쉽지 않다는 생각에 추가적인 생각이 들었다.

하나 제대로 하기 쉽지 않지만, 내가 지금 몇 개 를 해보려고 하다가 다른 것도 어느 정도 정렬이 되는 것처럼,

어질러진 블록이 흩어져있을 땐 모두 다 흩어져있지만, 한두 개 제 위치를 맞추다 보면 다른 것들도 맞춰지는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자세 올바르게 하기

 최근에 자세를 올바르게 하려고 노력해보고 있는데 오늘은 목을 중점적으로 신경을 써 줬다. 

유난히 목을 앞으로 쭉 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성질이 급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더 늦기 전에 바꿔주려고 한다. 

 

쓰기 전까지 글이 아니다!!

 쓰기 전까지 글이 아니다!!!!라는 말로 나를 자극했다. 

내가 아무리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고민들을 하고 해도 그것을 풀어내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일부터 잘하자

 나는 걱정이 많다.

어제 못한 일들에 대한 고민, 내일 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고민 등 수많은 해야 하는 일들이 나를 붙잡는다.

그러다 갑자기 오늘 일이나 잘하자는 생각이 번뜩 떠올랐다. 

오늘 해야 하는 하는 일을 해치우지 못하면 그건 또 남아서 내일 해야 하는 일로 바뀐다.

지나간 것들은 포기하더라도 오늘 일을 잘 마치는 걸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시간이 남으면 그동안 못해왔던 것을 해야겠다. 

 


오늘의 산책 기록

220512 오늘의 산책 기록

22분 17초

1.55 Km

뛰는 게 걷는것보다 두 배정도 빠른 것 같다. 

20분 정도의 산책이 적당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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