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먹기
어제 조깅을 하던 와중 지금 딱 피곤하고 졸린데 바로 가서 잠드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최근에 새벽 4시쯤에 잠드는 편인데 이 시간을 밤 11시 12시로 당겨보고 싶었다.
진지하게 조깅을 하고 돌아와서 남은 일을 하다 자는 것이랑,
미리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못한 일을 하는 건 조삼모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11시 12시에 자는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실천에 옮겼다.
잠자기 위한 노력
잠 자기 전 스트레칭도 하고, 스트레칭 마지막 동작 때 불 끄고 바로 잘 수 있도록 준비했다.
아 역시 잘 준비라는 게 이런 것이었구나, 다음에는 잠자기 전 스트레칭 다음에 추면 음악이 바로 나올 수 있도록
세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에 피로도 풀리고 긴장도 풀리면서 이대로면 자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이러저러한 생각들이 들기 시작했다.
내일 일찍 일어나면 그 시간에 하고 싶은 것들을 잔뜩 상상했다.
생각에 생각에 꼬리를 물고 가다 보면은 언젠가 잠들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던 와중 머리와 목이 간지럽기 시작했다.
요새 뭐가 안 맞는 게 있는지 몸을 긁으면 두드러기 같은 반응이 보이는데, 긁을수록 심해지니까 참기로 했다.
괜히 건드렸다가 잠만 꺨 것 같았다.
문제는 내 생각이었다.
아까 졸리다고 한 느낌은 거짓말이었는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멈추지 않았다.
이대로 가다간 진짜 잠에 못 들 수도 있다는 생각에 생각을 비워보려고 했다.
생각을 비우다가 또 딴 길로 새지 않도록 조용히 호흡에 집중했다.
호흡에 집중하다 보니 은근히 공기와 몸에 신경을 집중하는 게 재미있었다.
발끝의 감각도 느껴보고 손끝, 등 폐 등 있는 그대로의 감각을 느껴보려고 했다.
이러다 보니 시간은 보지 않았지만 시간이 엄청 흐르고 있다는 걸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초조해진 마음으로 내가 늦게 자면 잘 수록 못하게 되는 일들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불안해졌다.
기껏 설레는 마음으로 내일 계획을 세웠는데 못하게 생기니 우울해졌다.
참다 참다 가려운 걸 박박 박박 긁어댔다.
아주 시원했다.
엉덩이도 가려워서 긁었는데 엄청나게 부었다.
이거 이대로는 엉덩이가 신경 쓰여 못 자겠다 싶어 일어나서 약을 발랐다.
시간을 보니 새벽 세시 반이었다.
나는 내가 졸리지 않으면 정신만 말똥 해져서 절대 잠이 안 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잠이 깨서 새벽 5시쯤 잠에 든 것 같다.
어떻게든 수면 패턴을 건강하게 맞춰보고 싶은데 쉽지 않다.
다음에 또 도전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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