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군인이었다.
꿈 안에서 종종 놀러 가곤 했던 어떤 섬에 와 있었다.
꿈속에서 해외여행도 가곤 하던 섬이었는데 내가 그곳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었다.
위 그림처럼 생긴 섬이었다.
예쁘고 부드럽게 흐르는 강이 하나 있고 그 주변으로 낮은 구릉이 있어서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기도 좋고, 천천히 돌아다니기 좋은 곳이었다.
버스를 빌려 돌아다니기도 했던 것 같다.
어쨌든 그런 섬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었다.
참 끔직하다.
위 사진의 회색 부분에 철책이 있었고 나는 노란 부분에 있었다.
철책 건너편으로 적군이 축구하는 모습 밥 먹으러 가는 모습 등등 별게 다 보였다.
내가 근무를 서던 날은 비밀스러운 작전이 하나 있었다.
오늘 우리나라에서 적진을 공습하기로 했었다.
우리의 임무는 최대한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위장하는 거였다.
그때의 나는 조금 설랬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평화롭게 축구를 하고 밥 먹으러 가는 모습과,
앞으로 벌어질 일을 모르고 있는 그 순진함이 무서울 정도로 이질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하늘에 옅은 회색 구름이 일기 시작했다.
처음에 뭔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미사일이었다.
수십 발의 미사일이 바로 우리 앞의 적들을 타격했다.
그 폭발이 나를 향하지 않았을 때는 짜릿했다.
어떻게 그걸 짜릿하다고 생각했을까
그리곤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어떤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면 이렇게 정확히 철책앞을 타격할 수 있을까?
만약에 아군 적군 상관없이 타격할 생각이라면 어떻게 되는거지?
나는 우리를 쏠 수 도 있었던 미사일을 왜 보고만 있었을까
그리곤... 다시 하늘이 회색이 되었다.
전의 것과는 궤도가 바뀌어있었고
나는 그것이 우리를 향한다는 것을 직감했다.
나는 병사의 본분도 잊고 뒤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저걸 그냥 서서 맞고 싶지 않았다.
전속력을 다해서 내 뒤에 있는 산을 올랐다.
적군을 타격할 때는 시원해 보였던 미사일이 나를 향하자
정말 무서웠다. 이렇게 죽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든 살고 싶었다.
두 번째 미사일을 어떻게 달리고 건물 뒤에 숨어서 피했다.
저들도 민가는 부수고 싶지 않았나 보다.
최대한 민가를 끼고 도망쳤다.
이대로라면 나는 탈영병이 되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군복을 벗을 수 없었다.
군복을 입으면 적군에게 죽고
군복을 벗으면 아군에게 탈영병 취급당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면 아군 지역에서는 군복을 입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사일 포격 이후 완전히 당한 줄 알았던 적군이 진격을 시작했다.
내 등 뒤에서는 총소리, 총에 맞아 쓰러지는 아군의 소리가 들렸다.
진짜 소름 끼치게 무서웠다.
나도 옆에서 동료들을 지키고 있어야 하는 게 맞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내가 빠졌기 때문에 동료들이 죽는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병사가 될 사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골목에서 대기 중이던 적군 병사들을 볼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라며 도망 다녔다.
그렇게 느긋하게 군복을 입고 돌아다닌 내 잘못이다.
도망치고, 도망치고, 또 도망치다가
민가로 들어가기로 했다.
내가 휴가를 다니다가 신세를 진 적 있던 집의 지하실이 생각났다.
아무리 적군이라도 막무가내로 민가를 수색하진 않을 거란 생각이었다.
그렇게 지하실을 열고 들어갔다.
너무 어두워 무서워서 불을 켰다.
나보다 먼저 숨어 들어온 아군이 있으면 어떻게 변명할까 생각하며 불을 켰는데,
그곳엔 아군이 아니라 뱀이 두 마리 있었다.
둘 중 하나는 코브라였다.
뱀이라니...!
이대로 그냥 놔두면 주인아주머니가 다칠지도 모르는 일이다.
내가 머물기 위해서라도 뱀을 정리하기로 했다.
나는 가지고 있는 총으로 뱀을 겨누었다. 하지만 총을 쐈다가는 적군에게 들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이 격발 되지 않게 조치를 취한 뒤 총으로 때려잡으려는 시도를 했다.
나를 너무 믿었던 탓인가
내가 휘두른 총을 쉽게 피한 코브라는 내 허벅지를 물었다.
너무 아픈데도 비명을 지를 수가 없었다.
적군은 물론이거니와 주인아주머니가 나를 쫓아내기라도 하면 정말 큰일이었다.
그리고 이제 독에 중독된 내 다리로는 뛸 수도 없었다.
진짜 절망적이었다.
그때 주인아주머니가 소리를 듣고 지하실로 내려왔다.
그리곤 뱀에게 물려 끙끙되고 있는 나와 뱀들을 바라보셨다.
뱀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게 사라졌고,
내가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주인아주머니가 뱀 독을 치료해주셨다.
그리고 나는 그 집에 갇혔다.
밖에는 적군이 숨어든 군인들을 수색하고 다녔다.
나는 지하실에서 적군의 소리를 무서움에 떨며 듣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나에게 탈출할 기회가 왔다.
탈출해서 우리 부대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우리 부대가 있는 쪽으로 오자 누군가가 따라붙었다.
나는 손을 양손으로 들며 최대한 저항할 의사가 없다는 걸 어필했다.
검문소에서 나는 소속을 묻는 질문에 너무나도 긴장을 했다.
나를 겨누는 4개의 총구를 보자 머리가 새하얗게 되어 버렸다.
나는 내가 어느 부대 소속인지도 말하지 못했고, 내 이름도 기억이 안 났으며, 내 계급이 뭔지도 몰랐다.
상사라고 말해놓고 보니 나는 하사였다.
이대로라면 총을 맞겠다 싶은 생각을 하고 있는 찰나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었다.
천만다행으로 내 부대로 복귀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이후는 기억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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