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물이 좋다.
물이 흐르는 걸 바라보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기분이다.
물소리를 듣는 것도 좋아한다.
물소리를 듣다 보면 머릿속의 수많은 생각들이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 든다.
물결을 가만히 바라보면 자연스레 생겨나고 사라지는 파문을 따라 내 마음도 같이 흘러간다.
물길 따라 시선을 옮기다 보면 예상치 못하게 새들을 발견하기도 한다.
우리 집 근처 강에는 번듯한 다리 대신 큼지막한 돌이 징검다리 삼으라고 박혀있다.
나는 밤에 산책 삼아 나와서 징검다리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이래저래 물가를 걸으면 마음이 안정된다.
물 내음 맡는 것도 좋아한다. 어머니는 숲 내음을 좋아하시던데 이런 차이는 살짝 아쉽다.
고등학교 친구 경수가 나에게 너는 물을 닮았다고 말해줬을 때도 기분이 좋았었다.
오늘 물길 따라 걸어보니 물이 좋다는 걸 새삼 느껴서, 물이 좋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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