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지퍼 해프닝
한강진 역을 가려고 지하철을 타고 있었는데 묘령의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성이 내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무슨 일인가 싶어 돌아보니 핸드폰을 쓱 들이밀었다.
핸드폰을 들여다보니 ~~~ 적혀있었고 번역기라고 적혀있었다. 번역된 문장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실례합니다. 바지 지퍼가 열려있습니다.
ㅋㅋㅋㅋㅋ 칠칠맞은 자식... ㅋㅋㅋㅋㅋ
태권도 시험 보러 가는 아이들
이 날 이런 일도 있었다.
태권도 시험을 보러 가는 건지 품띠를 맨 12~15명 정도 되는 애들이 지하철에 타고 있었다.
그 나이 때 애들답게 매우 시끄러웠다. 못 견딜 정도는 아니지만 자리를 피하는 게 좋겠다 생각했다.
다른 분들도 나랑 비슷한 생각일까? 하고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어르신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한지 눈웃음을 짓고 계셨다.
저 나이 때 어른들은 아이들의 미소, 웃음소리가 보약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 얘기가 진짜였나 싶었다.
그러다 계속 서 있는 게 힘들어 보이는 아이가 있었는데 어른들이 그 아이를 앉히려고 노력하셨다. 노약자석에 앉아도 된다고 아이를 다독여도 여기는 아이가 앉는 곳이 아니라며 안 앉으려고 했다. 나도 아이가 힘들어 보여서 말을 보탰다. 어른들 안 계시면 앉아 있어도 돼 어른 오시면 비켜드리면 되니까 괜찮아하고 얘기했다.
아이는 교육을 잘 받았는지 끝까지 안 앉으려고 했다. 그러다 다리가 아픈 더 어린 아이가 자리에 앉았다. 오랜만에 훈훈함을 느껴 보았다.
3월 25일 데이트하러 가는 날 있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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