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꾸리꾸리한것 같고
오늘은 아파트 헬스장에 갈까
생각하고 엘리베이터에 탔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먼저 탄 분이 있더군요.
지하 2층이 눌려져 있었습니다.
무언가 급하신지 제가 있는 층에서 내릴 뻔도 하고
제가 타자마자 문을 급하게 닫으시더라고요.
정신없이 출근하시는 것 같았어요.
저는 계단을 내려갔다
올라오는 운동도 하기 있었기 때문에
출근하시는 분께 조금 미안하지만 지하 1층을 눌렀습니다.
저희 집 지하 1층은
오른쪽 문은 막혀있고
그쪽엔 계단만 있습니다.
주차장으로 나가려면 왼쪽으로 가야 합니다.
계단을 내려가는 운동을 하려면
저는 오른쪽으로 가야 하는데
같이 탄 사람이 놀라지 않을까 생각도 하고
어차피 지하 2층을 갈 건데
안 그래도 급한데
자기를 놀리려고 지하 1층을 눌렀다고
생각할까 봐 왼쪽으로 나가는 척을 할까?
고민을 잠시 하다가
결국 오른쪽으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곧 지하 1층에 도착했고
내릴 생각을 하며 내심
오른쪽에는 갈 곳이 없는데
이쪽으로 향하는 날 보면
놀라시겠지? 놀라실 생각에 즐거워하며
오른쪽 계단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나를 뒤따라
엘리베이터에서 나와서 오른쪽을 향하는
사람의 기척을 느끼고
정말 놀랍고 무서워서
뒤를 돌어보았습니다.
나는 그렇다 쳐도 이 사람은 왜....?
<마무리글>
결론은 이 사람은 급해서
어디든 내렸던 것이었습니다.
나는 무섭도 얼떨떨한 표정으로
여기 지하 1층이라고, 한 층 더 내려가시거나
왼쪽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속으로 놀라시겠지 생각하다가
내가 놀란 건 정말 오랜만이네요.
무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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