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8
상봉에서 데이트하는 날!!
요즘 건강한 생활패턴을 가지게 되어서인지 아침 일찍 일어났다. 일찍 일어난 김에 스트레칭도 하고 운동도 미리 했다.
운동 미리 한 건 정말 뿌듯!!
지난 주가 4주년이었는데 내가 취직한 지 2주일 차라 정신없어서 케잌을 불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 케잌을 먹기로 했는데 혜성이가 잊었을 것 같아 내가 챙겨가기로 했다.
음.. 사실 기념일 케이크하면 메이비 케이크지만 홍대까지 다녀오기엔 금 같은 시간이 날아간다.
일을 시작하니까 한 시간 한 시간의 가치를 더 귀하게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도농, 구리에 맛있는 케이크 집이 있나 찾아보기 시작했다.
일단 구루몽, 과실원, 크리밀크를 찾아봤다.
그리고 좀 더 찾아봤는데 마땅히 괜찮은 곳이 없었다.
그러다 도농역 근처에 테르타스라는 곳의 케이크가 사진도 예쁘게 나오고 맛도 있어 보이고 크기가 적당해 보였다.
다이소에서 바질키트도 살 겸 자전거를 끌고 나왔다.
그런데 막상 테르타스에 도착해 보니 카페가 열지 않았다.
10시 오픈이었는데 그때 시간은 11시였음에도 열려있지 않았다. 휴무일도 아니었는데...!! 사장님이 늦잠을 자셨나 보다 생각하면서 도농역 다이소로 향했다.
도농역 뒤쪽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다이소를 다녀왔다.
요즘 자전거에다가 자꾸 핸드폰을 두고 내린다.
블루투스 이어폰이 작동을 안 할 때마다 깨닫게 된다.
다이소에 들려서 바질키트를 산 후 자전거를 끌고 구루몽으로 향했다.
이때 우진이가 자전거를 타고 가는 나를 발견했다.
그 사진을 찍었는데 꽤나 웃기다.
혜성이한테 보내줬는데 혜성이가 엄청 웃었다.
구루몽에 들려도 마땅한 케이크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좀 멀어도 운동하러 나온 김에 모구모구 과자점에 가보기로 했다.
옛날에 인상적으로 봤던 푸딩도 궁금하기도 했다.
모구모구 과자점도 내 마음에 들 만한 케이크는 없었다.
사장님의 얘기를 들어 보아도 모양보다는 맛에 진심인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냥 나오려다가 지난번에 봤던 푸딩이 눈에 밝혀서 푸딩을 챙겨 나왔다.
케이크는 과실원 가서 사기로 하고 집에 가서 데이트를 할 준비 했다.
씻고 물건들을 챙기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중간에 혜성이를 놀래켜 줄 신세계 상품권 10만원이 사라진 줄 알고 정말 놀랐다.
다행히 혜성이도 늦게 도착한다 그래서 준비할 여유가 있었다.
버스를 타고 상봉에 갈 요량으로 자전거를 타고 과실원으로 갔다.
준비가 오래 걸릴까 싶어 미리 전화드렸다. 배민으로 주문해 달라고 하셨는데 배민을 안 쓰는 나는 그냥 부탁드렸다. 도착하고 나서 받는데 꽤 걸렸는데 나를 아마 못 믿으신 것 같다.
케이크보단 계절과일 수플레를 주문했다. 나는 모양도 중요하지만 맛이 좀 더 중요하다.
수플레가 꽤나 오래 걸려서 나는 혜성이보다 20분 가까이 늦고 말았다.
상봉에서 혜성이와 얘기도 나누고 산책도 하고 코스트코 구경도 하고 미분당을 갔다.
상봉도 은근히 걸어 다닐만했었다.
날도 좋아서 걷기 좋았다.
코스트코
나는 늘 코스트코는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는데 이번에 들어갈 볼 기회가 있었다.
나는 인간사료들이 꽉 차있는 좀 더 칙칙한 창고를 생각했는데 의외로 분위기가 밝았다. 심지어 노트북, 청소기, 텐트, 수영장 등 다양한 물품들을 파는 걸 보고 놀랐다.
1층부터 지하까지 천천히 흥미 있는 것들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큼지막한 고기가 턱턱 놓여있는 걸 보는 게 재밌었다.
코스트코를 나오고 나선
미분당
내가 그동안 혜성이를 데리고 가보고 싶던 미분당에 드디어 가봤다!!
대화를 조심해야 해서 편한 대화를 못하는 것만 빼면 오랜만에 먹는 미분당은 만족스러웠다.
면도 국물도 소스도 매우 굿!!
우리 집 근처에 미분당은 안 생기려나... 학교 다닐 때 많이 먹었었는데 내가 왜 많이 먹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여기에 날 처음 데려다줬던 충록이가 생각났다.
저녁을 먹고 카페에 가서 서로 준비한 걸 꺼냈다.
혜성이가 주문한 커플 티셔츠를 넘겨줬다. 곰돌이가 딱 적당한 크기로 그려져 있는 게 내 취향이었다.
나는 바질과 케이크를 꺼냈다.
바질 보고 설레었다고 해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
혜성이는 수경재배할 거라고 했다.
나도~!!! 했더니 다음에 챙겨 오겠다고 했다.
그러고 나서 내가 가져온 스위치로 번갈아가며 스펠렁키를 했다.
솔직히 나는 혜성이가 스펠렁키를 절대 못할 줄 알았다.
그런데 알려주니까 곧잘 하는 게 아닌가!! 심지어 내가 처음에 할 때보다 잘하는 것 같았다.
혜성이는 내가 하는 걸 봐서 그렇다고 했지만 나도 녹두로 님이 하는 걸 한참 보고 시작한 건데도 혜성이만큼 잘 하진 못했었다. 확실히 재능이 있다는 걸 느꼈다. 게이밍 컴퓨터를 사고 싶어 할 만하다고 느꼈다.
뭔가 뿌듯하면서도 나보다 잘하는 것 같아 시무룩했다.
혜성이 빌려줄까 하다가 그래도 훈둔을 잡고 끝내고 싶은 마음에 가지고 돌아왔다.
오늘도 여러모로 매우 행복한 데이트였다. 나를 항상 즐겁게 해주는 혜성이 고마워요!!
서로 집에 돌아간 뒤의 핫한 주제는 컴퓨터, 노트북이었다.
나는 은성이가 지금 가격이 괜찮다고 할 때와, 돈이 모일 때를 기다리고 있는데 혜성이는 꽤 금방 노트북이나 컴퓨터를 살 예정이었다.
중고는 어떠냐면서 찾아왔는데 생각보다 상태가 괜찮은 것들이 많았다.
당근 컴퓨터 구매는 정말 천재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내가 잘 아는 건 아니지만 그나마 아는 걸 알음알음 알려주는데 곧잘 알아듣는 걸 보고 똑똑하다고 생각했다.
혜성이가 하고 싶은 게임도 물어보고 그 게임들의 사양도 알아보니 생각보다 성능 요구치가 그리 높지 않았다.
노트북을 사도 될 정도였다.
확실히 애매하게 알고 있는 것보단 나한테 필요한 게 뭔지 알아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나도 덕분에 엘든링이나 디아블로 4의 사양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나도 중고 컴퓨터나 사볼까 하는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사봤자 일하느라 쓸 시간도 별로 없고 돈도 없어서 천천히 기다리기로 했다.
아주 충만한 하루를 보냈다.
마무리 편지
오늘 데이트도 즐겁고 든든했어요!
수플레 케이크도 만족해서 저두 좋았어요!
맛있게 잘 먹여줘서 맛있게 잘 먹었답니다.
필름도 잘 붙여줘서 매우 고마워요!!
필름만 깨진거였다니 매우 행운이었어.!!
지금 보니 정말 예쁘게 잘 붙여줬군요.
코스트코 같이 돌아볼 수 있어서 즐거웠어!
나 계속 가보고 싶었는데 그대의 에스코트 덕에
구경 잘 하고 나왔어요. 좋은 경험이었답니다.
그대를 예전부터 데려가고 싶던 미분당에
데려가서 소원 성취!!
나쁘지 않았다니 다행이에요.
나는 내가 그렇게 작게 말했는지 몰랐어요!!
그리구 스펠렁키!!!
진짜 이름은 스펠렁키 2지만!
빈말이 아니라 정말 잘하던걸요?
뭔가..! 시무룩해질 정도의 실력이었어.. 대단해!!
같이 하자고 했을 땐
일단 혼자해봐야하는 게임이라 안된다고 했는데
좀만 더 하면 같이 할 수 있겠더라구요!!
그대가 이 게임을 재밌게 봐주고 재미있어 해서 저도 굉장히 즐거웠답니다.
옷 정말 마음에 들어요!
집에와서 보니 깔끔한 검은색도
귀여운 곰돌이 커플도 마음에 쏙 듭니다
좋은 선물을 받았어요.
그대가 나를 아껴준다는 걸
매번 느낀답니다. 고맙고 사랑해요.
나는 내가 입는걸 아직 못 봤는데
그대한테 살짝 큰 느낌이 정말 잘 어울렸어요.
바지도 그대와 잘 어울려서 다른색 사는거 좋은 것 같아요.
나는 집에 가서 바질을 물을 뿌려볼 수 있으면 뿌려두고 자려구용.
바질 잘 경쟁해봐요!
바질 보고 설랬다는 말에 나도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시장 가기는 어려워 보여서
오늘 사서 시작하면 딱 적당하겠다고 생각했쥬!
종이에 베이지 않게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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