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연초 그리고 1~2달에 한 번씩 목욕하러 가는걸 아주 좋아한다.
그리고 갔을 때의 만족감이 아주 높은데
이렇게 말하면 집에서 자주 하면 되지 않느냐는 얘기를 많이들 한다.
우리 집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우리 집 욕조는 한참 전에 빨래 보관소가 돼버린 지 오래다.
욕조가 꽤 작아 들어가도 마냥 편안하지 않은것도 한몫하는 것 같다.
집에서 욕조를 아예 안쓰다보니
우리 집은 빠르면 2~3주 늦으면 3~5주마다 목욕탕을 가는 습관이 생겼다.
나도 습관대로 한참 목욕을 가다가 3년 전쯤부터
그러니까 27살 이후부터 목욕을 가면 피로가 풀린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근육들이 작은 공기방울이 된 것처럼 풀어지는 게 느껴진다.
어릴 때는 찬물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뜨거운 물이 좋아 샤워 후에 바로 뜨거운 물로 들어간다.
어릴 때 찬물을 좋아했던 건 초등학교 때까지 살았던 퇴계원 목욕탕이 웬만한 거실 크기(일반 가정 기준)만큼 커서 수영하기 좋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찬물이 하나도 안 차갑다고 느끼면서.. 추위를 안 타는 특별한 초능력을 가진 게 아닌가 혼자 좋아했던 것도 글을 쓰다 보니 생각이 난다.
목욕탕에 들어오면 재활치료나 허리가 안 좋을 때, 우주 훈련 때 물속에서 운동한다는 게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 생각들을 하면서 두 팔로만 걸어서 한 바퀴, 두 바퀴 돌아보기도 하고,
물결에 몸을 맡긴 채 둥둥 떠있기도 하고,
다양한 동작들을 해보곤 한다.
그러다가 찬물에 몸을 담그면서 인내력 훈련한다 생각하면서 참기도 하고,
옛날에 읽었던 무협지에서처럼 수련한다고 뜨거운 물 차가운 물 반복해서 왔다 갔다도 해본다.
또 찬물에 코 바로 밑까지 물이 올라오게 몸을 담그고 있으면
놀랄 만큼 내 내면으로 빠져들게 된다.
이때 하는 생각들이 난 또 좋다.
최근에 만난 사람들..
이런 글을 쓰면 좋겠다!
사실 이건 이게 아니었을까?
생각의 꼬리를 정신없이 따라가다 보면 추워져서
다시 몸을 지지러 뜨거운 물에 들어간다.
나는 한 시간 ~ 한시간 반 정도 있다가 나오는 편이다.
사람들이 목욕 후 마시는 바나나우유가 최고지!
하는 말에 왜 그런지 궁금해서 먹어본 바나나우유는
나는 이건 빙그레의 상술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계속 먹고 있다.
바나나 우유는 그냥 맛있으니까.
나중에 집 사면 욕조는 좋은 걸로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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