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데이트

뮤지컬 오션스 쇼케이스 후기 - 220901

Solation 2022. 9. 2.
뮤지컬 오션스

코알라 형이 새벽에 전화해서
표가 생겼는데 볼 수 있냐고 물어봐서 보게 된 뮤지컬
굉장히 즐겁게 보고 나왔다.
친구를 주려던 표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못 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거 나는 염치를 모르는 사람이라
당연히 보러 간다고 했다.



오션스 공연 시작 전


일단 처음부터 세 가지에 놀랐다.
오션스라는 제목을 듣고 갔는데
공연장 안의 바다를 느끼게 하는 영상에 놀랐고
뭔지 모르겠는 포스터에 놀랐고
이게 장보고 얘기라는 것에 또 놀랐다.

역사 얘기를 어떻게 풀어 나가겠다는 건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포스터, 소재, 영상이 다 다른 걸 말하고 있어서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짐작도 할 수 없었다.

막상 공연이 시작되자
이 공연은 고증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온갖 것들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을 본 기분이었다.
칼춤, 춤 , 랩, 연기, 사물놀이, 아리랑, 국악 등 진짜 다양한 것들이 등장한다.

초반부는 굉장히 유쾌하게 흘러간다.
나는 이 유쾌한 분위기가 정말 좋다.
배우분들의 목소리가 정말 시원해서
하나도 부담이 없어서 듣기 좋았다.

몇 가지를 빼고는 영상미가 굉장히 좋다.
특히 공연 시작 전의 바다 영상은 너무 좋았다.
사진에 안 담기는 에메랄드 빛이 너무 예뻤다.
그래서 오히려 이 바다와 장보고는 무슨 관계일까?
하는 의문이 들긴 했다.

음악도 부담 없고 이질 감 없이 듣기 좋았다.
이 뮤지컬의 특성상 여러 장르가 결합되어 있는데
그걸 잘 어우러 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조명팀도 이를 갈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절한 순간에 관객들을 비추는 것도 좋았으며
결투를 할 때 칼선을 붉은빛으로 표현해주는 것도 좋았다.
그리고 싸움이 해소되었을 때 흰빛으로 바꿔주는 연출이 좋았다.
필요한 순간에 바다와 별빛을 연상시키는 조명도 좋았다.

호응 유도를 너무 잘하신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은 억지라고 할 수 있는 활 쏘는 부분도
부드럽게 리드를 잘한다고 느꼈다.
호응 유도를 잘하셔서 많은 관객들이 참여하니
나도 덩달아 신이 났다.

유쾌한 장면과 진지한 장면 둘이 계속 교차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너무 욕심을 부렸다는 생각을 했다.
유쾌하고 재밌는 장면 신나는 장면은 너무 잘하신다.
하지만 유쾌한 장면을 너무 잘하다 보니
진지한 장면에서 좀 쳐지는 부분이 있다.
진지한 장면을 위한 설계 서사가 없이 급박하게 바뀌는 게 원인이라 생각했다.

북소리 너무 좋다.
직접 치는 북소리도 좋고
배경음에 깔린 북소리도 좋았다.
작곡가님의 센스가 보이는 부분이었다.

장보고가 무역도 잘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
거상이 된 스토리가 좀 더 자세히 나왔으면 했는데
코알라 형의 얘기를 들어보니
쇼케이스라 잘린 부분이라고 한다.

원영님이 연기도 잘하고 재밌다는 게 느껴졌다.
원영님을 관객들이 좋아한다는 부분을 느낀 게
사람들의 박수 소리가 달랐다.

흥덕왕 부분 너무 내 취향이다.
쇼케이스가 뭔지 몰랐는데
B급 감성이라고 하면 실례일 수 있지만
신라왕궁에 바텐더도 있고 요리사도 있도
멜로디언? 멜로디카 들고 풍악을 연주하는데
아주 미치는 줄 알았다.
웃겨서

다만 의아한 부분들 중 하나가 있다.
장보고는 신분사회에서 벗어난 자유를 추구하는데
중간에 가난한 백성은 해적이 되거나 산적이 되는데
신라 가서 하는 행동이 힘들어서 해적이 된 백성을 쓸어버리는 거다.
그것도 관객들과 함께......

뒤에 왕이 너무 급작스럽게 사망하는
부분이 당황스러웠다.
왕이 사망함에 따라 바뀌는 장보고의 입지를
보려고 했는데
그럴 새도 없이 죽어나갔다.

오션스 팜플렛


혜성이는 스피커 앞에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높은 소리가 너무 째져서 듣기 힘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뭔가 인기몰이할 부분들을 다 몰아넣느라
균형이 안 맞는다고 느꼈다고 했다.

나 개인적으로는 어? 하고 이상한 부분이 없지 않았으나
좋은 영상 좋은 노래 좋은 연기가 있어서 넘어간 부분이 많았다.
다양한 시도를 느껴볼 수 있는 뮤지컬이었고
굉장히 즐겁게 웃으며 신나게 손뼉 치며 본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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