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여러 날의 산책

Solation 2022. 4. 25.

 

220425 여러 날의 산책

오늘 당신은 날씨가 너무 좋아 산책을 나섰다. 

먼저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부터 천천히 걷다 보니 우리 집 아파트에 심어져 있는 꽃들이 보인다.

목련도 있고, 마침 철쭉 철이라 철쭉이 예쁘게 피어있다.

간간히 튤립도 예쁘게 피어있는 게 보인다. 

목련인가?

 

 이제 강가로 이동할 시간이다. 

강가를 걸으니 기분 좋은 바람이 나를 살랑살랑 간지럽힌다.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쭉 펼쳐진 길을 따라 내달린다.

 

 쭉 내달리다 보니 꽃밭이 나를 반긴다.

자전거를 잠시 내려놓고 꽃밭을 거닌다.

길게 펼쳐진 꽃밭을 걸으며 천천히 꽃향기도 맡고 꽃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천천히 살펴본다.

 

 여기까지 오느라 지친 몸을 꽃길 사이에 있는 정자에서 잠시 뉘인다.

정자에 누워서 옆을 살짝 보니 편의점이 있다.

달달한 게 끌려 편의점으로 달려가 초콜우유와 과자를 사 온다.

 

  강바람을 맞으며 살며시 다가오는 꽃향기에 기분이 좋아진다. 

수박이 있었다면 딱이겠지만 하루가 그렇게 완벽하긴 쉽지 않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이제 슬슬 돌아간다. 

왔던 길을 돌아가는 건 재미없으니 시내 쪽으로 돌아간다.

오랜만에 시장이 생각나 시장 쪽으로 자전거를 향한다.

닭강정 집 옆의 벚꽃

 평소에 가지 않는 시장 뒤쪽으로 들어가니 못 보던 노점상들이 있다. 

만두, 닭강정, 족발, 맛있는 향기들이 나를 유혹한다.

천천히 걷다가 좋아하는 떡볶이를 종이컵에 받아 나온다.

 

 떡볶이를 먹으며 걷다가 자전거를 반납한다.

이런 날엔 도넛도 놓칠 수 없지, 도넛 가게에 들려 도넛을 산다. 

도넛을 먹으며 강을 건널 땐 돌다리를 지나 돌아온다. 

 

돌다리 가운대에서

 돌다리는 이 세상에 몇 남지 않은 모험이 아닐까 생각하며

하나하나 천천히 밟으며 지나간다.

강 중앙에 서서 내려오는 물결을 마주 본다.

마치 푸른 땅 위에 서있는 느낌이 드는데 왜 술 먹고 사람들이 물 안으로 빠지는지 조금... 이해하게 된다.

강가 근처 개나리

 돌다리를 건너면 조그마한 행복이 시작된다. 

우리 집 근처에 강가엔 정원을 예쁘게 꾸며 놓는다.

계절별로 매번 꾸며놓는 꽃들이 다르다.

최근에야 그걸 알게 되어 매번 산책 나가는 즐거움 중에 하나다. 

벚꽃도 있고 개나리도 있고 최근에는 튤립이 있다.

나중에 집을 사게 되면 강가와 산책할 수 있는 곳에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집에 돌아오면서 커피점에 들려 커피를 하나 산다. 

커피를 사서 들어오면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이다.

 

 이렇게 기분 좋은 하루의 끝에 만약 지갑을 잃어버린다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쓰다 보니 즐거웠던 산책을 쭉 써 내려가고 있었다. 

 여러 날의 산책 갔던 기억들을 합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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