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21107 집중못함, 휴식과 수면, 나의 금광

안국역 근처 북촌 거리 고양이 그림

집중을 못한다.

 

 어떤 작업을 하고 있으면 다른 작업에 필요한 것들이 생각난다.

매우 안 좋은 버릇인데, 생각 난 건 메모하자는 원칙에 위배돼서 참 곤란하다.

 

 이게 내가 도피하는 행동인가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하기 싫어서 다른 일에 대한 생각을 하는 건가??

내 스스로 조절이 되는 일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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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수면

 

 피곤할 때 잘 수 있다는 건 백수의 좋은 점 중 하나다.

자고 일어나서 해야 하는 일을 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중간에 자는 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자고 일어나서 무언가 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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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문제 

 

 내 게으른 마음이 문제다.

이 정도면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는 점이 문제다.

내가 하루 할당량을 했다고 생각하면 급속도로 작업 속도가 무뎌진다.

쭉정이로 업무를 채우고 중요한 걸 미루니, 결과가 쌓일 리가 있나....

일단 하고있는것에 감사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언제까지 피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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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금광들

 

 처리하지 못해서 생긴 금광들

내가 가지고 있는 금들을 먼저 정리하자

지금 욕심이 너무 많다.

 

 자료도 많이 쌓였고, 이걸 정리하고 활용하기만 하면 되는데 그거 하나를 못하고 있다.

정신차려 진!!!  금광을 썩힐 참이야?? 

올해가 가기 전에 정리할 수 있다면 좋겠다.

정리하려면 이렇게 보내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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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개그 센스

 

 어제 어머니랑 대화할 때 불편한 점이 뭔지 깨달았다.

깨닫고 나니 더욱 불편해졌다.

 

 첫 번째로 했던 말을 반복하신다. 

어제 들었던 얘기, 어저께 들었던 얘기인데 또 들려주시면서 웃음을 바라신다.

어제 들었다고 얘기드리고 싶은걸 몇 번이나 참았는지 모른다.

어제 들었다고 얘기드리면 시무룩해지시기 때문에 그런 말은 되도록이면 하면 안 된다.

 

 물론 이유는 알고 있다.

내가 집에만 있는다고 혜성이한테 할 얘기가 없는 것처럼 엄마도 마찬가지다.

집에 있으신데 이야깃거리가 생길 일이 있나 없지.

대화할 소재가 몇 없으실 거고, 대화 소재가 나오면 신나는 마음도 이해가 간다.

이해하면서 짜증 내는 내가 미울 뿐이다. 

 

 이렇게 생각을 차분히 정리하면 답이 나오는데 어제는 조금 짜증이 났다.

커피믹스가 살이 안 빠진 다는 걸 4번은 들을 것 같다.

그 얘길 하면서 커피믹스를 드시는데, 살을 안 빼겠다는 말을 나한테 하시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도는 아니셨겠지.... 그저 재밌는 얘기를 하고 싶으셨을 텐데 내가 잘 들어드리지 못했다.

내가 어머니한테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려면, 나는 10번까진  들어드릴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 같다. 

어머니를 통해서 무슨 얘기든 리액션을 해드리는 법을 배워야겠다.

 

 두 번째로 어머니가 하는 말에 반박을 하거나 하면 내 얘기를 거의 듣지 않으신다.

이게 상당히 열받는다. 내 얘기는 듣지 않고 자기주장만 할 거면 나한테 그 얘기는 왜 하는데?? 들으면서 울분이 터지는 대화법으로 말하신다.

그렇다고 속에 있는 말을 그대로 말씀드리면 마음이 약해져서 말을 아예 안 하시는데 그건 내가 바라는 점이 아니다.

그러다 보면 내 할 말은 못 한 채 어머니 얘기만 듣다가 짜증을 내게 된다.

 

 이건 내 문제도 있는 것 같다.

그냥 말을 듣고만 있는 게 아니라, 고민해서 어머니도 어머니 얘기를 하시고 나도 내 얘기를 풀어가고 서로 기분 안 나쁘게 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어야 했다. 나는 쉬운 방식으로 짜증을 내거나 침묵을 유지했을 뿐이다. 

다만 말 끊거나 무시할 땐 기분이 좀 나쁘긴 하다.

 

 내 마음이 문제인 것 같다.

이런 일을 겪다 보면 내 마음이 넓지 않다는 생각도 들고, 내가 어머니한테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받은걸 기억 못 하고 돌려주지 못하는 사람이다.

너무하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