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데이트

21. 11. 20 다산현대프리미엄아울렛

Solation 2021. 11. 21.

어제 여자친구를 만나고서 토요일에도 볼 지 고민을 상당히 많이 했었는데 

역시 얼굴 또 보는 게 좋으니까 보기로 했다. 

 

내 여자 친구는 돈을 많이 모아서 부자 되고 싶은 욕심왕이라서 

주말에 시험감독을 토, 일 둘 다 신청했다고 한다. 

 

토요일에는 위생사 시험이라고 했다. 

내가 일어났을 때 카톡을 보니 새벽 6시 34분에 톡이 온 걸로 보아 

엄청 일찍 일어나서 피곤하겠다 싶었다. 

 

오늘은 우리 집 근처의 아울렛을 가기로 했다.

 

나는 쇼핑이나 이런 거에 흥미가 없던 터라 

 

친구인 우진이가 괜찮다고 가보라고 했을 때도 시큰둥했다. 

 

' 그냥 뭐 쇼핑몰이겠지 쇼핑몰이 뭐 별 거 있겠어? ' 싶었다. 

 

나중에 여자 친구한테도 " 쇼핑몰이랑 아울렛이랑 뭐가 다른 거야? " 물어봤을 때 이렇게 들었다. 

쇼핑몰보다는 좀 더 크고 백화점보단 덜 비싼 중저가 브랜드들을 파는 곳이라고.

 

그래서 그 이후에 내 머릿속에는 코스트코랑 비슷한 느낌인가? 생각됐었다.

 

심지어 난 코스트코도 가본 적이 없다. 말로만 엄청 큰~ 창고에 물건들이 무심하게 놓여 있는 공간이라고 들었다. 

코스트코도 언제 한번 가보고 싶다. 

 

그래서 집 근처 아울렛을 가기로 하고 시험 감독 끝나고 연락 주기로 한 오후 두 시 반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고 아직 점심을 먹지 못한 여자 친구는 빨리 먹을 수 있는 분식 류를 먹고 싶어 하는데 

 

서로 가려는 장소가 맞지 않았다. 

여자 친구는 내리려는 구리역 근처를 

나는 우리 집 근처를 얘기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서로 생각한 아울렛이 달랐던 것이다. 

 

우리 집 근처 쪽에 있는 아울렛이 좀 더 최근에 지어진 곳인데 

 

여자 친구는 구리역 근처의 아울렛이 최근에 지어진 줄 알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이쪽 아울렛으로 오기로 했고

 

여자 친구가 오는 동안 먹을 것을 찾아보았다. 

 

인스타나 네이버 지도를 번갈아가면서 눈길이 간 곳은 

텐동 집, 샤브샤브 집, 수제버거 집 , 타이 음식집 , 그리고 분식을 먹고 싶어 했어서 근처의 분식당이라는 분식집이 맛있어 보였다.

 

두구두구두구 도착한 여자 친구의 선택은 수제버거였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예전에 엔디 워홀 전시를 보러 현대 백화점에 들어갔는데

 

여기 다산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도 그런 분위기가 났다. 

 

같은 현대라 디자인이 비슷한 걸지도 모른다. 

 

현대 백화점은 인상적이었던 건 중앙에 되게 넓은 광장과 녹지? 작은 숲 같은 걸 조성해 놨는데 

 

많은 통로들이 광장 쪽으로 이어져 있어서 사람들이 자연스레 그 공간으로 갈 수 있게끔 만들어졌다고 했다. 

 

공간 활용이나 배치들이 되게 세련됐었는데 

여기 아울렛도 되게 요즘 건물 다웠다. 

여자 친구는 이쪽 건물이 더 괜찮다고 했다. 

 

버거집이 1층에 있어 그쪽으로 향했다. 

 

 

 

http://naver.me/GvkXQPY7

 

이태원더버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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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보카도를 좋아하는 편이기에 아보카딕트 세트를 

여자 친구는 베스트 메뉴 중 하나인 빅 더블 버거 세트를 시켰다. 

 

사진이 있나 찾아봤는데 사진은 없다.

 

버거는 딱 적당히 맛있는 수제버거 맛이었다. 따로 독특한 건 없었다. 

 

내가 원래 깔끔하게 먹진 못해서 먹기 불편했다는 것...??

 

그건 모든 수제버거가 그래서 그 부분은 내 문제다.

 

버거 먹으면서 내가 여자 친구에게 영업하고 싶었던 영상 두 개를 보여줬다. 

 

하나는 오징어 게임의 짝퉁으로 나온 꽃게 게임

 

https://www.youtube.com/watch?v=YUdOaq29lO0&ab_channel=%EC%84%9C%EC%83%88%EB%B4%84%ED%92%80%EC%98%81%EC%83%81%EB%8B%A4%EC%8B%9C%EB%B3%B4%EA%B8%B0%EC%B1%84%EB%84%90 

종종 날씨가 좋지 않으면 피씨방 데이트를 하곤 하는데 

그때 같이할만한 걸 찾았을 때 후보에 들었다고 말해줬다. 

 

실제 저걸 할 때 방송을 봤는데 웃겨 죽는 줄 알았다. 

 

두 번째 영상은

https://www.youtube.com/watch?v=NsLrJqeGawQ&ab_channel=%EB%A0%88%EB%B0%94%EC%8A%A4%ED%8A%9C%EB%94%94%EC%98%A4 

두 번째는 레바님이 서유리 님을 놀리는 영상

 

여자 친구도 애니를 상당히 좋아하기 때문에 강철의 연금술사도 봤다고 하고 

서유리 성우님을 레바님이 놀리고, 놀리는데 그림은 고퀄이고, 서유리 님이 거기에 더빙을 해주는 영상이 난 너무 재밌어서 

그 재미를 공감하고 싶어서 보여주었다. 

 

다행히 재미있어해 주어서 다행이었다. 

 

밥을 먹고 여자 친구가 버거를 먹을 때 중앙 광장에서 눈을 내리게 해 준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리로 한번 가보자고 해서 그쪽으로 갔다. 

 

그쪽으로 가면서 여자 친구의 오늘 목표는 내 후드티를 찾아보는 거라고 했다. 

 

중앙 광장 쪽으로 갈 때 나이키 매장에 사람들이 엄청 줄이 서 있었는데 할인이라도 하나 싶었다. 

 

온라인으로 대기줄이 가능하다고 하여 등록해두고 중앙 광장 쪽으로 갔다. 

 

광장은 정말 편안하고 좋았다. 

 

널찍한 공간에 예쁘게 가을탄 나무들도 있고 얕은 물과 연하게 뿌려져 안개를 만드는 분수

적절한 높이로 올라가 자각 자각 소리를 내주는 분수 그리고 공연을 하고 있었다. 

 

공원 전경.mp4
2.56MB

공간이 너무도 힐링이 되는 공간이라 여자 친구랑 옆에 앉아 공연을 들었다. 

 

공연을 들을 때 시선을 강탈한 빨간 상하의를 입은 아이가 있었는데 

마치 공연자라도 되듯이 별 모양 의자에 앉아 현란하게 나무 바닥 위에 탭댄스를 추고 있는 것 같은 아이가 있었다. 

 

발놀림이 예사롭지 않아 나는 여자 친구랑 내기를 했다. 

나는 탭댄스를 배웠을 거라고! 여자 친구는 아닐 거라고 했다. 

 

공연이 끝나고 애가 부담스럽지 않게 조심히 다가가 혹시 춤을 배웠는지 물어보았는데 아니라고 했다.

 

뭐라도 걸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공원에는 가족들이 많이 와 있었고 아이들은 엄청 신나 있었다. 

 

그리고 굉장히 먹음직스러운 핫도그를 많이들 먹고 있었는데 그건 어디서 파는지 모르겠다. 

 

나는 우리 동네 되게 낙후된 맛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나 가까이 신도시 느낌 물씬 나는 곳이 있었다니 놀랐다. 

 

광장을 한 바퀴 도는데 

눈이 내리기 시작해서 위를 보았다. 

광장 눈.mp4
4.53MB

한창 어디서 눈이 나오나 찾았는데 나중에 자리를 옮겨서 보니까 옥상에서 눈을 뿌리고 있었다. 

 

그리고 눈의 정체는 작은 거품이었는데 어쩐지 처음 작은 호수에 거품이 있어서

 

물 관리가 어렵나 싶었는데 눈으로 쓰던 거품이 모인 것이었다.

 

그리고 미끄럽지 않은 거품을 골랐겠구나 싶었다. 분수가 있다 보니 물이 나오는 곳도 중간중간 있었는데 

미끄러운 거품이었다면 아이들이 뛰놀다가 다칠 수도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고려한 것 같았다. 

 

그렇게 내리는 거품 눈을 보며

우리 둘은 첫눈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올해는 첫눈을 같이 보고 싶어 오빠 

 

-흠 그러려면 같이 살지 않으면 힘들 거 같은데

 

-첫눈의 기준이 뭔지 알아?

 

-음... 뭔데?

 

-누가 먼저 봤든 내가 먼저 본 눈! 아니면 기상청 직원이 먼저 본 눈!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이거 첫눈으로 쳐줄 거야 안 쳐줄 거야? 

 

-으음... 으으으음... 그럴까? 

 

한동안 내리는 눈을 보며 힐링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본 목적인 쇼핑을 하러 일어났다. 

 

나이키 기다리는 동안 아디다스를 들어갔고 중간에 나이키에게서 알림이 와서 나이키도 들렸다. 

 

나는 쇼핑을 잘 안 해서 몰랐던 두 브랜드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아디다스는 좀 독특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것 같았고

 

나이키는 무난 무난한 디자인들이 70 퍼 정도 됐었던 것 같다. 

 

나는 엄청 튀는 디자인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부분 위주로 보였는데 아디다스는 무난한 게 20퍼센트 정도 비율이었다.

 

나는 막상 좋은 거 사입 지도 않으면서 보는 눈은 까다롭다는 걸 최근에 느꼈는데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있어서 찍어온 신발이 있다.

요 녀석이 좀 깔끔하고 예쁘더라

 

물론 사진 않았다. 

나중에 뭔가 신발이 다 터져나가서 필요해지면 요걸 사볼 생각이다. 

 

나이키도 아디다스도 뭘 사진 않은 채로 다른 데를 가볼까 싶어 이층으로 올라갔다. 

 

이층에 들어가서 2층에서 광장을 볼 수 있는 벤치가 있어서 여기서 광장 좀 보고 있을까? 하다가 커피점을 찾았고 

그 뒤에 성북동 빵공장 

http://naver.me/Gi9e4mBl

 

성북동빵공장 남양주점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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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는 곳이 눈에 보였고 들어가니 시선을 강탈하는 

 

요 빵이 있었고 이름도 모른다 

 

그 채로 그냥 빵집에 눌러앉아 버렸다. 

빵집에 노래도 좋고 잔잔히 멀리 호수에 물결이 보이는 좋은 자리에 앉아서 화목한 가정을 바라보며 힐링하고 수다를 나눴다.

 

빵집에서 틀어주는 노래가 상당히 내 취향이었는데 여자 친구는 뉴에이지 풍이라고 했다. 

 

잔잔히 수다를 떨고 아울렛을 나왔다.

쇼핑은 두 가게밖에 안 가봤지만  엄청 힐링하고 나왔다. 

 

버스가 꽤 오래 걸리기에 늘 가던 방식대로 왕숙천 돌다리를 건너 구리역에서 배웅해주었다. 

 

힐링 데이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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