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직업, 취업

SK온 지원 자기소개서_221004

Solation 2022. 10. 4.

 쓰게 된 계기

 SK온 지원서를 작성하다 보니 이것도 글이다 싶어 부끄러움을 감수하고 올려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700~1000자가량의 글 네 개면 양이 상당하긴 하다.

최근 지원서를 쓰면서 느끼는 건 일단 질문의 의도를 이해하는지 테스트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목표를 세우고 성취한 경험

1. 자발적으로 최고 수준의 목표를 세우고 끈질기게 성취한 경험에 대해 서술해 주십시오. (본인이 설정한 목표/ 목표의 수립 과정/ 처음에 생각했던 목표 달성 가능성/ 수행 과정에서 부딪힌 장애물 및 그때의 감정(생각)/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 노력/ 실제 결과/ 경험의 진실성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가 잘 드러나도록 기술) (700~1000 자 10 단락 이내)

 


내 답변

 저는 취미로 하모니카를 하고 있습니다.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하모니카 아시아 대회라는 게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하모니카 아시아 대회 수상을 목표로 약 6개월 간의 준비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국제대회에 나가서 수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1차 목표는 본선 진출, 2차 목표는 3등 이내에 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이런 대회에서는 곡을 잘 선택하는 게 제일 중요했는데, 저는 저와 잘 어울리는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는 곡을 골랐습니다.
 6개월의 준비 기간 동안 저를 이끌어주는 선생님과 함께 곡을 분석해나가고 연습해 나갔습니다. 곡을 준비함에 있어서 이러한 부분들을 신경 썼습니다. 이 곡이 누가 만들었는지, 어떠한 마음이었는지, 그게 어디에 표현되었는지,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고민했습니다.

 이 준비를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점은 다른 사람들이 어떤 수준인 지 모르기 때문에, 얼마만큼 준비를 해야 하는지, 나는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끝을 알 수가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많이 고민하고 부딪쳐본 결과 알 수 없는 것에 전전긍긍하는 것보다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걸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실제 대회에 가서는 제가 준비한 만큼 준비해온 사람은 거의 없다는 걸 느끼고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경연에서는 내가 준비한 걸 최대한 다 보여주는데 집중했습니다. 관객이 모두 집중한 후에 시작하거나, 하나하나 눈을 마주치는 등 내 곡을 최대한 받아들일 수 있게 연주했습니다.

 아쉽게도 1등은 하지 못하고 2등이란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1등을 했었다면 자만했을 것  같지만 2등이란 결과가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그동안 놓친 것은 없는지 안 한 것은 없는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저를 많이 바꿀 수 있는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걸 접목한 경험

2. 새로운 것을 접목하거나 남다른 아이디어를 통해 문제를 개선했던 경험에 대해 서술해 주십시오. (기존 방식과 본인이 시도한 방식의 차이/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 계기/ 새로운 시도를 했을 때의 주변 반응/ 새로운 시도를 위해 감수해야 했던 점/ 구체적인 실행 과정 및 결과/ 경험의 진실성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가 잘 드러나도록 기술) (700~1000 자 10 단락 이내)

 


내 답변

 제가 컴퓨터공학과이긴 하지만 취미로 하모니카를 하고 있다고 위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저희 팀과 함께 1년에 1번 꾸준히 공연장을 대관해서 공연을 해오고 있는데 이런 상업적이지 않은 공연은 따로 예매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매번 일일이 손으로 좌석 표시하고 티켓을 분리해두는 게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작업들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직접 예매 시스템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웹페이지를 작업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링크를 보내주고 원하는 좌석을 선택할 수 있게끔 하면 손이 훨씬 덜 갈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내가 이런 걸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같이 작업을 도와주던 사람은 이건 우리 수준에서 못 만들 거라고 떠나갔고, 저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야 했습니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현실적인 분석을 해야 했습니다. 내가 뭘 할 수 있고, 필요한 기술은 무엇인지,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는 없는지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고민을 해도 길은 쉽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중요한 것은 내가 포기할 부분은 무엇인지라는 것을 깨닫고 해결책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모든 과정이 자동화되고 어느 공연장에나 적용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힘들어했는데, 시간이 없는 상황에선 일단 지금의 공연장에 맞는 시스템을 만드는 쪽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후에 만들지 않아도 되는 작업들을 덜어낼 수 있었습니다.

 

 현재 공연장에만 적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원하는 기능은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원하는 좌석을 직접 선택할 수 있고, 예약 내역을 확인할 수 있고, 취소 관리가 가능하며, 관리자는 그걸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했습니다. 오히려 저희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도 있어서 딱 적당하게 이용했던 것 같습니다.


지원 분야와 관련해 노력한 경험

3. 지원 분야와 관련하여 특정 영역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경험에 대해 서술해 주십시오. (전문성의 구체적 영역(예. 통계 분석)/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학습 과정/ 전문성 획득을 위해 투입한 시간 및 방법/ 습득한 지식 및 기술을 실전적으로 적용해 본 사례/ 전문성을 객관적으로 확인한 경험/ 전문성 향상을 위해 교류하고 있는 네트워크/ 경험의 진실성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가 잘 드러나도록 기술) (700~1000 자 10 단락 이내)

 


내 답변

 저에게 부족한 부분이고 무엇이 필요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세상에 대해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떠한 기술이든 세상과 맞닿아 있지 않으면 쓰이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관련된 뉴스를 꾸준히 보며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며칠 뉴스들을 보며 공부해 보니 제가 정말 세상에 대해서 까막눈으로 살고 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저 우물 안 개구리로 살고 있었고, 내가 모르는 동안 세상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걸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공부해서 글로 정리해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꾸준히 글을 써오던 Solation이라는 티스토리 블로그에 뉴스 공부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10월 4일 기준 106개의 뉴스 공부를 했습니다.

 

 실제로 뉴스 공부를 해 보니 제가 모르는 것이 상당히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내가 모르는 용어는 무엇인지 찾아보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이번 포항제철소가 침수되었을 때에는 어떤 건 재생산이 빠른데 어떤 건 재생산되는 게 느리다는 게 궁금해서 찾아보니 종류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라의 경우도 이름만 들어본 나라가 실제로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게 되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뉴스 공부는 확실히 도움이 많이 된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중간중간 바쁘게 되어 못 할 때도 있지만 결국 세상이 궁금해져서 뉴스를 찾아보게 되고, 평소에 부족한 부분을 배우는 좋은 공부라고 느끼고 꾸준히 하게 되었습니다.


여럿이서 작업한 경험

4. 혼자 하기 어려운 일에서 다양한 자원 활용, 타인의 협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 내며, Teamwork를 발휘하여 공동의 목표 달성에 기여한 경험에 대해 서술해 주십시오. (관련된 사람들의 관계(예. 친구, 직장 동료) 및 역할/ 혼자 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유/ 목표 설정 과정/ 자원(예. 사람, 자료 등) 활용 계획 및 행동/ 구성원들의 참여도 및 의견 차이/ 그에 대한 대응 및 협조를 이끌어 내기 위한 구체적 행동/ 목표 달성 정도 및 본인의 기여도/ 경험의 진실성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가 잘 드러나도록 기술) (700~1000 자 10 단락 이내)

 


내 답변

 저는 대학생활 동안 마술 동아리 활동을 했는데 동아리 부회장을 맡게 된 경험이 있었습니다. 부회장을 하면서 겪었던 여러 일 중 엠티를 준비하며 겪었던 일에 대해서 말해보려 합니다. 저는 동아리 엠티를 기획함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사람이 온다면 참여하고 싶어 지고,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사람이 온다면 안 가고 싶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이 오고 좋은 기억을 가지고 가기를 바랐기 때문에 사람에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좋은 사람들이 올 수 있는 날을 물어보고 불편한 사람들이 못 오는 날을 물어보고 난 뒤 투표 날짜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좋은 사람들이 오는 날이 결정되도록 여론을 준비했습니다. 정해진 엠티 날짜가 안 되는 좋은 사람에게는 엠티 전날까지 참여 가능하다고 했다가 부득이한 상황 때문에 안된다고 말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좋은 사람들을 모았다면 남은 일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좋은 사람들 자체만으로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으니까요. 남은 것은 좋은 사람들을 가지고 잘 활용하는 것입니다. 사람을 편하게 대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이제 막 동아리에 들어오거나 친구를 만들지 못한 사람에게 붙여주고, 술자리를 즐겁게 해주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해 줄 무대를 만들어 주면 되고, 술을 잘 마시는 친구는 꼰대나 별로인 사람에게 붙여줘서 꼼짝 못 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부탁하면 됩니다. 진상인 친구도 나름대로 쓸 데가 있습니다. 더 나쁜 사람들을 쫓아내는 데에 매우 유용합니다.

 누군가는 사람을 가린다고 할 수 있지만 저의 이익이 아닌 좋은 동아리를 만들기 위한 일이라 더 신중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7명이 다였던 동아리 인원이 90명 가까이 늘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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