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이 코로나
정말 슬픈 소식이다.
어머니가 코로나에 걸린 것 같아서 병원에 데려다 드렸는데 그때 같이 검사해보니 코로나에 걸렸다고 한다.
격리를 한 방에서 같이 하기 때문에 통화는 어려울 것 같다고 한다.
일주일간 여자친구가 없어지는 거나 다름없는 셈!!
ㅠㅠㅠ 오케스트라 모임 다녀와서 궁금해할 내 일상을 녹음해서 보내줬다.
그리고 귤 4.5kg 한 박스!! 일주일간 갇혀 있을 사람들에게 부담되지 않으면서 기쁨을 줄 만한 선물로 적당한 것 같다.
오케스트라 가기전 수면
오케스트라 모임에 가기 전에 해야 할 것들을 미리 해 두었다.
원래라면 더 할 수 있었지만 졸려서 못한 것들이 많다.
푹 자고 나니 여유 시간이 얼마 없었다.
내가 하고 싶던 디저트 사가기는 애초에 많이 글렀었다.
그런 여유 있는 행동은 취직하고 나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방에 있는 시계가 약이 다 되어서 30분 차이 나 있었다.
핸드폰 시계를 확인하지 않았다면 큰일 날 뻔했다.
서울 하모니카 오케스트라
3년 만에 본 베이스
3년동안 베이스를 불러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베이스를 우선 찾아야 했다.
남들 앞에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일찍 도착하고 싶었다.
남들 앞에서 베이스를 꺼내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베이스를 찾는데 내 베이스가 어떻게 생겼는지 까먹어서 곤욕을 치렀다.
헤매다가 내 것인 것 같은 걸 집었는데 그걸 보는 희중이의 표정이 신뢰가 간다는 표정이 아니었다.
나도 내가 신뢰가 가는 사람이 아니란 걸 알아서 확신에 차서 이게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
역시 사람은.. 쌓아온 행동이 중요한 것 같다.
오지 않는 사람들
나는 약속 시간을 4시라고 알고 있었는데 4시 15분이 되어도 사람들이 오지 않았다.
나는 그동안 연습을 하고 있었다.
베이스 하모니카를 안 분지 정말 오래되었기 때문에 연습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게 분명했다.
시간에 철저한 종성쌤이 늦은 게 신기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모임 시간이 4시 반이었다.
다들 3년 만에 보는 것이었지만 낯설지 않았고 익숙했다.
그래서 묘했다. 다들 나이가 들고 어른이 들었는데도 비슷한 느낌을 계속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그리고 다들 멀리서 와 주었는데 열정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대전에서, 대구에서, 심지어 제주도에서 와 주었다.
이런 멋있는 사람들과 나도 공연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공연 전에 취직이 되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선웅이도 오랜만에 보고 석화도 오랜만에 보고 재현이도 오랜만에 보고 이번에 새로 혜진이도 봤다.
다들 너무 반가웠는데 그만큼 인사하고 대화하지 못했던 건, 내가 연습이 부족해서 그렇다.
공지와 연습
종성 쌤이 필요한 공지를 얘기해주시고 연습이 시작되었다.
항상 이렇게 준비해서 말해주시는 게 멋있다고 생각했다.
우리 모임에 얼마나 많은 신경을 써주시는지 느껴졌다.
나는 인스펙터지만 내가 해야 할 몫을 종성쌤이 다 하고 계셨다.
누군가 나에게 무엇을 했는지 물어본다면 나는 당당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다고 말할 마음을 먹었다.
연습은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다.
오랜만이었지만 하모니카를 여럿이서 부는 것도 즐거웠고 지휘자를 보고 연주하는 것도 즐거웠고 호흡을 맞추는 것도 굉장히 즐거웠다.
따로 혼자 연습할 땐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생각했던 게 지휘를 따라가니까 훨씬 집중이 잘 되어서 따라갈 수 있었다.
연습시간 동안 종성썜이 속박자에 대한 얘기를 해 주셨다.
너무 지휘를 따라가서도 안 되고 주변 소리에만 따라가서도 안 되고 내 안에 박자가 있어야 한다고 말해주셨다.
나한테 너무나도 부족한 부분인 것 같았다. 나는 지휘에만 따라갔던 것 같다.
내 안에 박자를 찾아보려고 하면서 소리도 듣고 지휘도 따라가는 걸 연습해 봤다.
또 베이스를 무한히 부는 걸 연구하셨다고 하면서 알려주셨는데
나는 따라 해보려고 해도 쉽지 않았다.
내가 하모니카를 안 분지 오래되어서 내부 호흡기관을 다루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다음 연습 전에는 조금 연습해가 보려고 한다.
이 베이스 얘기를 하느라 15분 정도 시간이 갔는데 나는 그 시간이 아까웠다.
순간적으로 바람을 내쉬고 다시 공기가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거라고 하셨는데, 내가 몸에 힘이 들어가서 그런지 들어오는 공기량이 적어서 오래 유지할 수 없었다. 악센트를 강하게 하기도 어려웠다.
중간중간 쉬는 시간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사람들끼리 얘기하고 앉아있었는데, 나는 나도 모르게 혜린 누나가 외로워 보인다고 느꼈다.
나는... 일부로 다른 사람 자리에 가서 얘기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제자리에 있었는데 다행히 내 주변에 사람이 모여서 외로워 보이지 않았다.
다행이었다. 일부러 가기는 싫어하면서 외로워 보이긴 싫어하다니! 이중적이다.
다음에는 혜린 누나에게 신경을 좀 더 써야겠다.
끝나고 저녁을 회창이와
간단한 정리를 도운뒤 회창이와 버거킹에 가서 식사를 했다.
나는 늘 먹는 방식대로 시켰는데, 먹으면서 블랙 어니언 와퍼의 맛이 생각이 났었다.
다음에는 버거킹 앱을 받고 쿠폰을 찾아서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상태가 좀 괜찮아졌는지 그동안 못 했던 내 얘기들을 회창이에게 말할 수 있었다.
회창이에게 신나서 그동안 내가 한 작업들 작년의 이야기들을 했다.
취업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쉬진 않았다고 말했다.
회창인 정말 의지가 되고 얘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다.
내일 여행을 떠난다고 했는데 일본에 가서도 노래방을 갈 것이라고 한다.
돌아왔을 때 이야기를 들을 게 기대가 된다.
집 도착
중간에 한눈팔다 딴 곳에서 내리기도 해서 집에 좀 늦게 도착했다.
아쉬운 게 있다면 늦게 잤다는 점이다. 이놈의 핸드폰 이놈의 게으름 어떻게 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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