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30110 심부름이 된 산책, 한 번에 다 할 수 는 없는 것 같다, 정리, 한 곳에 모으기

꽃과 무당벌레

심부름이 된 산책

 

 적당하게 일어나서 점심을 먹고 30분 후에 산책을 하러 나갔다.

그러자 어머니가 만두피를 사 올 수 없는지 물어보았고 고민하다가 흔쾌히 다녀오겠다고 했다.

겨울이고 해서 걸어갔다 와야 해서 거리가 꽤 돼서 만두피를 사러 나가는 것도 큰 결심이었는데

어머니는 더 많은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L마트까지 가서 전단지를 찍고 햄을 사 오고 다이소에 가서 노트를 사 와 달라고 하셨다.

 

 산책이라니까..? 애초에 10분도 안 할 산책을 30분 채워 와야겠다고 생각하던 산책이 1시간 30분은 걸리게 생겼다.

어머니가 과한 걸 요구한다는 생각이 들자 울컥 화가 치밀어올라왔다.

그러자 어머니가 무리면 안 해도 된다고 하셨다. 그걸 본 나는 마음이 약해졌다.

어머니 자주 나가지 못하시고 무거운 거 못 드니까 기회가 될 때 부탁하시는 걸 알아서 마음이 약해졌다.

 

 심부름을 가기 위해 자전거를 끌고 나왔다.

자전거 뒷바퀴에 바람이 빠져있어서 먼저 바람을 채웠는데 내리막길을 내려가고 보니 바람이 다시 빠져 있었다.

뒷바퀴가 터져 버린 모양이다. 급한 데로 세워두고 먼 길 여정을 나섰다.

그 와중에 핸드폰은 급속도로 배터리가 떨어졌다. 하스스톤이 배터리를 꽤나 차지하는 모양이다.

보조 배터리를 안 들고 왔기 때문에 오랜만에 게임을 안 하고 노래를 들으면서 걸었다.

 

 생각보다 가까워서 금방 L마트에 도착했다.

가는 도중에 천천히 생각해 보니 여기까지 온 김에 왔다 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 거면 괜히 어머니에게 살짝 화를 냈다는 생각을 했다.

도착해서 전단지를 찍어서 어머니에게 보내고 2층 다이소로 올라갔다.

다이소와 합쳐져 있는지는 처음 알았다. 계산도 아래에서 L마트 물건과 같이 할 수 있었다.

 

 어머니는 전단지에서 살 게 없다고 하셨고 물건을 집고 구매해서 나왔다.

그러고 나서 만두피를 사러 농수산물 시장으로 갔다.

상상유통이라는 곳을 갔는데 이곳이 확실히 양도 많고 가격도 저렴했다.

최근에 장을 좀 봤다고 가격이 눈에 들어왔다.

 

 심부름을 다녀왔더니 오후 세시 반이 되어 있었다.

누워 있는 시간 잘 썼다고 생각하며 내 할 일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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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모든 걸 이룰 수 없다.

 

 나는 종종 갑자기 달라진 나 자신을 상상하곤 한다.

돈을 막 쓰는 나라던가, 최선을 다하는 나라던가, 시간적 여유가 많아져서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나라던가 하는 상상들이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사람이 쉽게 변하거나 바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돈이 갑자기 생길 리도 없고, 아무것도 안 했는데 갑자기 유명해질 리도 없다.

지금 유명한 사람들도 차근차근 하나하나 자신을 쌓아나가서 그렇게 된 것일 뿐이다.

내 눈에는 결과만 눈에 보여서 그렇지 눈에 안 보이는 것들이 엄청 많았을 것이다.

급해지지 말고 하나하나 천천히 쌓아나가자, 멀리 바라보는 내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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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곳에 모으기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는 내 정신상태와 닮았다.

무언가 정리를 할 때 적기는 하는데 나중에 보기 좋게 정리를 못 한다.

음악이나 메모 같은 걸 보면 한 군데 정리가 안 되어 있다.

메모 메메모, 최고, 최최고 등등 다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어서 오히려 내 시간을 잡아먹는다.

그러다 마음먹고 정리를 시작하면 끝을 못 내서 정리, 찐 정리, 진짜 정리, 기타 등등으로 다 쪼개져 있다.

머리가 멍청해서 몸도 고생하고 시간도 다 잡아먹는다.

정리를 할 때도 똑똑하게 다음에 이어서 할 수 있도록 정리해야 했다.

정리를 잘하는 것도 정말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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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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