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62 황색 구름 중학교 때였을까 그때 나는 내 눈에만 보이는 황색 구름을 내 안에 키우고 있다고 생각했다. 황색 구름은 보이지 않게 나를 도와주는 존재로 주로 신호가 막혔을 때 신호를 조종하는 조종기 안에 들어가서 신호를 뚫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 황색 구름은 내가 숨을 많이 참으면 참을수록 내 바람을 들어주는 힘이 강력하다고 믿었다. 숨을 참으면서 내가 바라는 것을 강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어렸을 때의 나는 아슬아슬하게 출발하는 경우가 많아서 주로 지각을 면하는 용도로 많이 사용되었다. 그리고 중학교 때 짝사랑했던 아이에게 가끔씩 보냈다. 그 아이가 가끔은 내 생각을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된다면 나를 좋아하게 해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내가 신호를 많이 기다려도 좋으니 그 아이 주변에 머물기를 바랐다. 고.. 추억/초, 중, 고등학교 시절 2022. 9. 10. 기억에 남는 선영누나의 말 - 운동, 결혼 선영누나 친구들이 얘기하다보면 내가 좋아하는 누나 선영누나의 인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생각보다 여러가지를 관통하는 얘기들이 많아서 좋아한다. 안이했던 기간 운동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선영누나가 다른 형들이랑 얘기하면서 1~2년 운동했다고 효과 볼 생각을 하지 말라고 했다. 운동 안 하고 안이하게 지냈던 기간 만큼 운동을 하고 지내야 그때부터 효과를 본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는데 이 말이 묘하게 귀에 남아서 꾸준히 운동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굳이 운동이 아니더라도 내가 놀았던 시간만큼 내가 공부를 하지 않았던 시간만큼 이빨에 소홀했던 시간만큼 여러 부분에 부족했거나 못했던 일들이 있을 때마다 선영 누나의 말이 떠오른다. 남편 그 다음으로 묘하게 기억에 남는 말은 남편 분에 관한.. 추억/잡다 2022. 9. 9. 모기와의 악연 슬프게도 모기가 나를 굉장히 잘 무는 편이다. 어릴 때부터 모기에 굉장히 시달려왔다. 모기가 집에 들어오면 내 방문을 살며시 열어둔다. 그럼 모기가 달콤한 내 피 향기를 맡고 내 방으로 들어온다. 열어놓는다고 내 방에 들어오는 것도 어이가 없다. 심지어 나를 물 때는 한군대에서 진득하게 물지 않고 이곳저곳 문다. 진짜 나쁜 놈들 많이 물렸을 땐 37군데까지 물렸다. 전성기 때에는 누워있다가 모기 소리만 듣고도 손바닥을 쳐서 모기를 잡을 수 있었다. 엠티 같은데 가면 내 체질을 아는 사람들이 내 옆에서 자려고 한다. 특히 코알라 형이 내 옆자리를 놓치지 않는다. 개 얄미운 것 그러던 와중 군대에서 모기에게 물렸을 때 후임에게 꿀팁을 들었다. 모기가 가렵게 하는 성분은 일종의 단백질이라 뜨거운걸 대고 있으면.. 추억/잡다 2022. 9. 2. 어머니와 네잎클로버 그리고 행복 네 잎 클로버의 꽃말은 유명하니까 모두 알고 계실 것이다. 꽃은 아니지만 꽃말은 '행운'이다. 그럼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을 알고 있는가?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다. 뭔가 이런 말투로 글을 쓸 생각은 아니었는데 의문형을 넣고 보니 시험문제 내는 사람처럼 되어버렸다. 이걸 아냐 모르냐를 물어보고 싶은 건 아니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어머니에게 들었다. 어머니는 네잎클로버를 굉장히 잘 찾으시는데 비결이 뭐냐고 물어본 날이었다.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어머니는 그냥 가만히 천천히 쳐다보고 있으면 보인다고 하셨다. 그렇게 산책 나가시면 종종 네 잎 클로버를 따오곤 하셨다. 살면서 네잎 클로버를 4개 정도 받아 본 것 같다. 하나는 군대 갈 때쯤 받았고 최근에 두 개를 받았다. 하나는 혜성이를 주라며 혜성.. 추억/잡다 2022. 9. 1. 물구나무서기를 하다 어깨가 부러진 민규의 선임 내가 최근에 운동으로 물구나무서기를 한다고 민규, 지원이 있는 모임에서 얘기한 적 있다. (중학교 친구) 물구나무 머신으로 시작된 내 물구나무서기는 10초 버티기로 시작했는데 꾸준히 하다 보니까 지금은 37초씩 10번 버티고 있다. 여튼 이런 얘기를 민규에게 했더니 자기 부대에 물구나무로 걸어 다니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매일 물구나무서기로 돌아다녀서 소름 돋는다고 했는데 어느 날 그 선임이 물구나무서기로 돌아다니는 걸 보고 있는데 어깨에서 뭔가 빠각! 하고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고 했다. 사람 어깨에서 그런 소리가 나는 걸 처음 들어봤다고 한다. 당연히 그렇겠지 일단 어깨로 걸어 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까! 천환견갑골?? 이미 기억이 흐릿한 민규에게 전해 들은 단어라 두배로 틀린 단어인 점 염두에 두시.. 추억/군대 2022. 8. 31. 내 이름이 전인덕이 될 뻔했다. 스님 왜그러셨어요. 다른 글에서도 밝혔지만 내 이름은 전진이다. 조금 특이한 이름이다. 남들은 전진이라는 이름이 싫은 적이 없냐고 많이 물어본다. 하지만 내 이름이 전인덕이 될 뻔한 것에 비하면 전진이라는 이름은 너무 감사하다. 어머니가 임신을 하자 아버지는 아이의 이름을 받으러 친한 스님에게 갔다고 한다. 친한 스님께서는 고민 끝에 전인덕이라는 이름을 주셨는데 어머니가 그걸 듣고는 촌스럽다고 단칼에 거절하시면서 전진이라고 내 이름을 지어주셨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 그걸 듣고 나는 내 이름이 더 좋아졌다.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자신이 이름을 바꾼 것 때문에 애가 많이 다치나 싶어서 속상하셨다고 했다. 그도 그럴께 나는 초등학교까지 온몸에 꿰맨 상처가 얼굴에 7군데 다리에 2군데 있었다. 이름 탓이라기보다는 내가 굉장히 호기심.. 추억/잡다 2022. 8. 31. 이미 정한 내 아기의 이름!!! 내 이름 내 이름은 전진이다. 굉장히 특이한 이름이다. 나는 내 이름에 만족한다. 다른 사람들은 많이 놀림받지 않냐고 물어보지만 이름이 오히려 특이하면 놀릴 바리에이션이 적다. 내 별명은, 전스틴 브레이크, 쟌진, 다가와 다가와, 후진, 앞으로 가도 전진 뒤로 가도 전진, 동생은 후진이냐? 좌회전 우회전은 어딨냐??? 어..... 이렇게 적으면서 보니까 다실 열받긴 하다. 하지만 사람의 창의성은 한계가 있어서 저것들만 20년 넘게 듣는 순간 내가 별 반응이 없어서 놀리는 사람들을 만족시킬 리액션이 나오질 않는다. 놀리는 것은 그걸로 해결!! 그럼 이제 장점만 남는다. 내가 좋아하는 장점 중 하나는 기억에 잘 남는다는 것이다. 내가 남의 이름을 까먹은 적은 많아도 남이 나를 기억못하는 적은 거의 본 적 없.. 추억/잡다 2022. 8. 31. 군대 가기 전 종성샘의 조언 - 지난 20년과 앞으로의 20년 흔히 군대 가기 전에 중간만 하자는 이야기 어떻게 하면 편하다던가 이런 식으로 하면 휴가를 받을 수 있다던가 하는 얘기를 듣곤 한다. 이런 얘기가 나오면 나는 살짝 흘려듣는 편이었다. 중간만 가는게 뭔지도 모르고 나는 피할 수 없다면 어찌 됐든 하려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내가 들었던 조언들 중에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았던 조언을 글로 남겨보려 한다. 하모니카 선생님이 군대 가기전 나에게 해주신 말이다. 진아 나는 군대에서 이것 하나만 하고 와도 충분히 아깝지 않은 시간이라고 생각해 내가 군생활을 해보니까 군생활이 정말 길더라고 그래서 이것 저것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군대의 첫 1년은 살아온 20년을 돌아보는 시간이었고 남은 1년은 앞으로 살아갈 1년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어 나는 이게 의미가 있.. 추억/군대 2022. 8. 29. 대학 새내기에게 필요한 것은 뭘까 - 나름의 꿀팁 정리 여자 친구의 사촌이 이번에 대학에 합격하게 되었다. 외국에서 지내다 온 아이였기 때문에 2학기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정말 오랜만에 듣는 새내기라는 단어다. 괜히 내가 다 두근두근해서 헌내기로서 이것저것 알려주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거렸다. 여자 친구랑 내가 나름대로 알려줄 만한 걸 추려 보았다. 맛집 새내기에게 맛집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같이 먹으러 가보자고 꼬실 수 있으며 다들 처음 와본 장소에서 어디가 괜찮다더라 말해줄 수 있다. 이번에 사촌동생을 볼 때 대학생이 가기 적당한 맛집을 알려주라고 말했다. 대학교에 들어갈 새내기라면 아는 오빠나 선배가 있다면 그 학교 근처의 맛집을 알아두도록 하자. 알아두면 좋은 맛집 장소들은 다음과 같다. 홍대, 연남동, 종로, 대학로, 인사동, 이태원... 정도.. 추억/대학교 2022. 8. 28. 야곱의 축복 하모니카 - 220826 친구 승화의 생일선물로 야곱의 축복을 불러주기로 한지도 벌써 4개월이나 지났다. 게으르고 게으른 나 중요한 걸 항상 미루는 나 이젠 나를 탓하기도 지친다. 그러다 하모니카를 불만한 힘이 나게 되어서 오랜만에 하모니카를 부르게 되었다. 오랜 내 죄책감을 지우기 위하여 불어 보는 곡은 야곱의 축복!! 오랜만에 불러도 아직 실력이 괜찮다는 생각과 어디 내놓기에는 연습을 좀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억/하모니카 2022. 8. 27. 큰 염주와 기독교 수업 나도 다 잊은 내 기억들을 가지고 계신 어머니 오늘 내가 거실을 돌아다니며 찬송가를 흥얼거리니 웬 찬송가냐며 의문을 표하셨다. 그러자 내가 나 이래 봬도 미션스쿨 6년 다닌 사람이야~~ 하고 말했더니 이제서야 기억이 났다고 하셨다. 30분쯤 뒤 어머니가 기억나신걸 나에게 말해주셨다. "큰 염주 사달라던 놈이 찬송가를 부르고 앉았으니 헷갈릴만 했다 야." 잉?? 내가 염주를 구해달라고 한 적이 있었나??? 군대에 있을 때 염주를 달라고 한 건가? 그게 언제였는지 궁금해져서 어머니에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어머니가 말하시길 내가 종교 수업때 엎드려 졸고 싶다고 큰 염주를 구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같은 반에 절에 다니는 친구가 기독교 수업 시간에 염주를 차고 엎드려 있으니 안 건드렸다고 했다고 한다. ㅋㅋㅋㅋ .. 추억/초, 중, 고등학교 시절 2022. 8. 27. 음대의 노래방 - 하모니카 캠프가던 차 안에서 종성쌤과 하모니카 합숙을 위해 캠프 장소로 가던 중에 있던 일이다. 이번 캠프 장소는 섬이었는데 거리가 좀 되어서 종성쌤이 애들을 챙겨서 같이 가주셨다. 년도는 기억이 안 나지만 정원이와 나연이를 깜짝 초대했던 때인 것 같다. 그때 나는 조수석에 앉아 있었다. 옆에서 운전하시는 종성썜이 심심하시지 않게 내 옛날 이야기들 놀던 이야기들 등등을 해드렸다. 나는 종성썜이 나에 대해 잘 아시는 줄 알았는데 그동안 내가 조용한 줄 아셨다고 했다. 오랜만에 대화 상대를 찾은 나는 신나서 얘기를 했다. 그러다가 노래를 부르며 내려가게 되었다. 나는 노래를 잘 부르는 편은 아니지만 노래를 즐기며 부르는 스타일이다. 뒤에 앉은 아이들과 함께 신나는 여행 노래를 들으며 내려가는데 항상 부드러우신 종성썜이 살짝 당황스러워하.. 추억/하모니카 2022. 8. 23. 이전 1 2 3 4 5 6 다음 💲 추천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