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일기
2일 일기는 간단하게 쓰도록 하겠다.
회사는 별일 없는 단순한 하루였다.
좀 졸렸지만 꾸준히 공부를 했다. (이 졸린 부분에 대한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이번주는 공연 생각과 더불어 운동을 적절하게 줄인 상태다.
어깨와 무릎이 좀 신경이 쓰였다.
금요일은 다음날 공연에 대한 준비 때문에 금방 정신없이 보낸 것 같다.
오케스트라 공연 당일 아침
오전 10시까지 나루아트센터까지 가야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을 좀 하고 비타민이나 이런 걸 챙겨 먹은 뒤 준비물을 잘 준비해서 이동했다.
악기, 치약, 칫솔, 옷, 구두 등 정도 준비했다.
다행히 두고간 물건 없이 잘 챙겨갔다.
살짝 늦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시간 맞춰 잘 갔다.
도착해서 베이스 하모니카 마이크와 결합하기 위해 챙겨간 도구들을 이것저것 시험해 보았다.
다행히 처음에 챙겨간 나사못으로 해결이 되었다.
나사못을 챙기곤 드라이버를 안 챙이고 케이블 타이를 챙겨놓고는 가위도 안 챙기고 참...
정신없이 출발했다.
경첩이 따로 구하기 어려워서 정말 고민 많이 하다가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찾았다.
앙카 나사못, 원예용 끈, 케이블 타이, 운동화 끈 등등 2~3개 더 있었던 것 같은데 더 기억이 나진 않는다.
문제는 내가 될까만 고민하고 마이크를 빌려주시는 분께 감사를 전달할 걸 챙기지 못한 게 정말 아쉬웠다.
지금 생각해 보니 다음에 만날 때를 기다릴 게 아니라 기프티콘이라도 전달해 드려야겠다.
베이스 마이크도 해결되었으니 이제 안심하고 공연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음향 리허설
먼저 음향 리허설을 준비했다.
나도 느꼈고 후기 반응도 그렇고 음향 감독님 실력이 장난 아니었다.
하모니카에 맞는 좋은 소리를 정말 잘 잡아주셨다.
다들 소리가 장난 아니었다고 하셨다.
섬세하게 소리를 조절한 후 점심을 먹었다.
점심 김밥과 카페
점심으로 김밥을 먹고 난 뒤 카페에 들렸다.
요즘 커피를 꾸준히 먹어서 커피가 없으면 좀 어색한 기분이다.
애들을 데리고 커피를 마시러 나갔다.
새삼 느끼는 게 내가 나이가 꽤나 많다.
주변을 둘러보니 내가 제일 형이라 커피를 샀다.
뭐 사회가 다 돌고 도는 거라 싫지도 기분이 나쁘지도 않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고 나니 좀 살 것 같았다.
날씨도 좋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밖에서 대화나누기 좋았다.
드레스 리허설
옷을 입고 촬영을 겸해 리허설을 했다.
이때는 그렇게까지 크게 긴장되진 않았다.
실전이 아니어서 그랬던 것 같다.
다만 악보가 잘 안 보이고 소리가 살짝 애매하게 들리는 부분이 있었다.
촬영이 잘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드레스 리허설을 마치고 나니 난 녹초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공연이 시작하기 전까지 최대한 쉬고 있었다.
공연
공연은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연습과 준비를 꽤 했는데도 많이 틀리고 버벅거리는 부분이 좀 있었다. 좀 아쉽다.
하고 나니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그래도 실제 공연은 괜찮았다는 얘기가 많았다.
모니터가 나한테 너무 크게 들렸던 모양이다.
나는 내 큰 실수가 이곳저곳에 다 들렸을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
내 귀에는 엄청 크게 들렸다.
지휘자 분도 나에게 지적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아휴... 워낙에 착한 분이라 직접적으로 나에게 뭐라 하실 분이 아니라서 더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공연을 마치고 나니 굉장히 뿌듯했다.
틀리면서도 연습한 대로 자동으로 움직이는 나를 보며 오묘한 생각이 들었다.
와준 사람들
이번에는 표가 굉장히 빨리 매진되어
사람을 거의 못 불렀다.
우리들 모두 깜짝 놀랐다.
친구들, 혜성이, 아버지 부르니까 다 찼다.
그래도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봐서 좋았다.
다들 이번 공연 퀄리티가 좋다고 말하며 나갔다.
확실히 이번 연주회에서는 내가 제일 못했을 것이다.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지..! 다들 현역 연주자 들인걸..!!
뒤풀이
원래는 혜성이랑 뒤풀이를 할 줄 알았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다.
사실 그렇게 해도 됐었는데 내가 와준 사람들을 보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 나에게 남아 있었다.
코알라 형을 따라 위대한 계츠비로 가서 멍하니 말만 하고 있었다.
혜성이가 닭을 구워 줬는데 정말 기가 막히게 잘 구웠다.
여기서 닭한테도 정말 여러 부위가 있다는 걸 정말 생생하게 느꼈다.
굽는 순서도 상세하게 알려주고 정말 섬세한 가게였다.
자리가 없어서 코알라 형 파티 옆에 앉지는 못했다.
2차로 맥주창고를 갔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건대는 올 곳이 아니라는 걸 다시 느꼈다.
다들 뭔가 피곤해해서 나 혼자 떠든 것 같은 기분이었다.
공연 준비 이야기, 공연 이야기, 내 최근 이야기 등을 넋두리로 들려주고 늦은 시간까지 얘기하다가 파했다.
고생하고 나니 맥주 맛이 기가 막혔다.
집에 와서 여행 준비를 좀 하고 잠에 들었다.
후기
오랜만에 한 공연은 너무 즐거웠다.
사람들이 좋게 보고, 좋게 들어줘서 너무 감사하다.
너무 귀한 분들, 좋은 분들과 함께 공연할 수 있어서 기뻤다.
오래도록 오랫동안 좋은 공연을 하며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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