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슴속엔
활활 타오르는 분노의 용광로가 하나 있다.
우리 안에서 타오를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오늘 아침 샤워를 하다가
용광로에 먹이를 주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내가 왜 이놈에게 먹이를 주고 있었지?
용광로를 불태운다고
딱히 변하는 것도 없다.
내 감정을 망치고
뇌를 망치고
시간을 잡아먹으며
가슴에 불길을 일으킨다.
이놈은 한번 타오르면
자기자신을 연료로 계속해서 타오를 수 있다.
분노로 일으킨 생각들, 상상들로
다시 속상해하고 화를 내게 만든다.
그렇게 우리를 잡아먹으며
용광로가 덩치가 커지고 나면
이제 화내기 위해 상대를 미워하게 된다.
용광로를 태우며 삶이 살아있는 것 같고
내 감정에 충실한 것 같지만
실상 태우고 있는 건
내 시간, 감정, 생각, 미래일 뿐이다.
물론 멈추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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