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의 치킨과 동생의 우마무스메

여자 친구와 통화를 하고 난 뒤

입이 심심해서 가족들을 꼬셨더니

치킨을 먹자는 얘기를 끌어낼 수 있었다.

 

최근 굉장히 치킨맛이 오른 진우네 옛날통닭을 두 개 주문했다.

덜 굶주리고 먹었더니 옛날만큼 맛있진 않았다.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인데 두 마리를 주문하면 양념소스 하나를 준다.

어머니가 따로 주문하는거면 집에 BBQ 소스 있으니까 사 오지 말라고 하셔서 알게 되었다.

 

진우네옛날통닭 다산점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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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통닭을 먹으면서 동생과 하고싶던 얘기를 나눴다.

동생이 우마무스메를 하고 있던 걸 알고 있던 나는

궁금하던 걸 물어보았다. 

 

"요새 우마무스메 운영 문제로 얘기가 많은데 괜찮아???"

그러더니 동생이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우리 대화에 흥미를 가진 어머니가 이것저것 물어보자

동생이 어머니한테 말했다. 

 

"그래서 제가 카카오쪽 주식 뺴는게 좋다고 얘기드렸잖아요."

 

이 얘기를 시작으로 가족간의 게임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어머니는 우리가 어릴 때부터 게임을 하는 걸 정말 싫어하셨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어머니랑 나누는게 정말 꿈만 같았다. 

 

작년에 주식을 시작하신 어머니는 이제 간간히 우리에게 게임 이야기를 물어보시게 되었다.

동생과 함께 우마무스메에 대한 묘사를 하고 있는 이 경험이 매우 신기했다. 

 

씹덕 느낌을 뭐라 설명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의인화에 대한 얘기를 꺼내면서 어머니도 이해하실만한 예시가...

십이지신...??? 내가 생각해도 번뜩이는 비유였다. 

동생은 손오공 얘기를 꺼냈다.

손오공도 적절한 예시였다. 

 

우마무스메의 게임성에 대해 말하면서

육성 시스템을 이해 못 하셔서

고민하다가... 음....

아들 키우기 비슷한 거라는 얘기를 드렸다.

수학 공부를 시키면 수학 점수가 오르고 과학 공부를 시키면 과학 점수가 오르는 거라고 얘기드렸다.

이 기반 지식의 격차를 좁히는 게 정말 어렵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경마는 어떤 스타일인지, 게임사가 운영을 못하는 건 어떤 느낌인지

사람들이 트럭시위를 부르고, 마차를 보내는 건 어떤 느낌인지 찬찬히 설명드렸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 돈을 내게 되는지 설명해드렸다. 

생각보다 어머니 가게임 쪽은 정말 모르시는구나 생각이 들었고

우리 형제가 게임을 정말 많이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족 간의 오묘한 대화가 있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