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화가 시험에 붙게 되어 진택 정원 집에 초대를 받았다.
너도 같이 가지는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인택 정원 집에 가게 되었다.
인택 정원은 항상 상냥하게 챙겨주고 재밌게 놀아주기 때문에
놀러 갈 때마다 매우 행복하다.
심지어 그들에게 보내줄 엽서까지 가지고 있어서 그곳을 가고 싶은 유혹을 참기는 정말 힘들었다.
지난번에는 정말 융숭한 대접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좀 챙겨가기로 했다.
일단 그들이 나에게 먹여주었던 카페 공명의 까눌레!
이걸 사가기 위해 조금 일찍 출발했다.
두 번째는 내가 맨날 가서 축내는 제로 콜라!!
이거 찾으려고 편의점을 4곳이나 돌았다.
제로콜라 큰 사이즈를 안 팔아서 매우 당황했다.
올라가는 길
지난번 정원이가 안내해줬을 때는 엘리베이터로 올라와서 몰랐는데
생각보다 역에서 가까웠다.
그리고 올라오는 언덕길은 매우.... 힘들었다.
같이 올라가는 승화가 왜 택시가 3대나 지나가지 했는데
정원 인택은 자기들도 힘들어서 택시를 탄다고 한다.
있다 혜성이 올 때도 택시 타고 오라고 했다.
다음에 오기 싫어질 거라고 편하게 와야 한다고 했다.
힘들긴 했다.
엽서
혜성, 인택이가 오기전에 쓴 편지들을 나눠줬다.
이걸 주는 게 오늘 목적이어서
손이 고생 좀 했다.
오늘 만남이 없었다면
매번 놀러갈 때마다
커피를 마실지 콜라를 마실지 물어봐주는 인택이
덩치도 크고 묘하게 젠틀한 게 인택이를 닮았다.
이건 꼭 전해줘야 했던 엽서!!!
나에게 커피마실지 콜라를 마실지 물어보면 주려고 했는데 혜성이보다 늦게 왔다.
인택이만 주면 질투할 게 분명한 삐질게 분명하다고 해야 하나?
여튼 그런 정원이를 위한 엽서
그나마 닮은 걸 고르느라 고생했다.
물론 더 닮은 화려한 엽서가 있긴 했는데
훗! 역시 난 이런 걸 닮았지! 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기 싫었다.
못된 오빠라서 어쩔 수 없다.
항상 상냥하게 안아주는 상일이를 위한 엽서
이건 보자마자 상일이를 위한 엽서라고 생각했다.
상냥하고 마음이 따뜻한 상일이에겐 이런 몽글몽글하고 따뜻한 게 어울린다.
승화가 보고 탐냈다.
엽서를 움직이면 눈을 감았다가 뜬다.
아직 내 내면과는 많이 친하진 않지만
상일, 정원, 인택만 주면 조금 아쉬워할 선미를 위한 엽서
선미의 병소 생활을 들어보면 마치 내 모습 같아 정겨운 면이 있다.
얘기로 들은 선미의 모습을 닮은 엽서
내가 편지를 쓰는 동안 남자 친구 400일 편지와 여행 정리를 하는 승화
안 써주면 질투하는 정원이의 편지를 쓰면서
질투를 안 하면 편지를 안 써주는 쪼잔한 사람이 될 것 같아
승화의 편지도 하나 썼다.
엽서를 고른 이유는 점심으로 버터 새우를 먹었다고 해서 닮은 새우가 있는 엽서!
선미까지 다 쓰고 보니 나리씨 것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올해 인택 정원의 가족이 된 나리씨는
나에게는 매우 충격적이고 독특한 인연이었지만
그래도 기억이 매우 좋게 남았다.
이미지는 묘하게 닮은 사진으로 골랐는데
칫솔 컵과 치약에 FUCK이 쓰여있는 건 지금 알았다.
카이막
제일 먼저 카이막? 을 먹어보았는데 매우 맛있었다.
인택 정원이 한국에 카이막을 하는 집이 상수 홍대 이대...? 맞나? 혹은 신촌 이렇게 3군데 있는데
상수가 제일 맛있다고 한다.
나중에 사서 먹어보고 싶어서 찍어둔 사진
상일이가 집 근처에서 사 왔는데 매우 맛있었다.
남천나무
정원 인택이 나무를 하나 기르고 있었는데
이름은 남천이라고 한다.
정원이의 첫째 아들이라고
잎이 조금 타서 시들고 있었는데 옆에서 잎을 따줬다.
인택이가 계속 옆에서 조화를 샀어야 한다고 하는 게 너무 웃겼다.
남천나무 이전에 커피나무를 길렀다는데 6개월 동안 물을 안 줘서 죽었다고 한다.
치킨에 떡볶이는 못 참지
치킨에 떡볶이를 먹자는 의견이 있어서
치킨에 떡볶이는 못 참지(가게 이름입니다.)에 서 주문하게 되었다.
떡볶이 집이었다는데
치킨이 정말 맛있었다.
이제는 치킨집이라고 부를까? 하는 인택이가 정말 웃겼다.
카페 공명, 까눌레, 비스킷 슈, 우유생크림 스콘, 플레인 스콘
정신없이 먹느라 사진이 없다.
승화는 찍었을지도...
혜성이에게 까눌레를 먹이고 싶었는데
맛있어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
스마는 처음 먹어보는데 반응이 좋아서 만족
나머지야 원래 먹어본 사람들이었다.
이미 먹어본 사람들이 공명 사 왔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좋아! 하는 반응이 만족스러웠다.
스마 시험 합격 축하 케이크
지난번에 내가 놀러 왔을 때 스마가 시험 합격한 소식을 전해줬는데
그때 케이크 축하를 해준단 얘기를 내가 정말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때 그 말 그대로 축하를 해준 정말 좋은 친구들
정말 좋은 인연을 만난 것 같다.
수다
얘기 나누는 게 너무 즐거워서 나오기가 너무 싫었다.
하지만 나도 혜성이를 급작스럽게 초대해서 챙기고 싶었고
다행히 정원이도 내일 일이 있다고 해서 적절할 때 나왔다.
모임 후반엔 나리씨도 얼굴을 비춰주셨다.
내가 아프고 피곤한 분을 억지로 나오게 한 것 같아 마음이 아팠지만
스마와 혜성이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세상 상냥하게 복숭아를 깎아주는 인택이
늦게 깎아서 나를 늦게 보낼 생각인가? 하는 생각도 했다.
인택이 아버님이 보내주셨다는데
복숭아 정말 맛있었다.
탈출하기가 쉽지 않았다.
더 있고 싶은 내 마음이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돌아오는 길
돌아오는 길이 생각보다 너무 직선이어서 당황스러웠다.
쭉 내려오면 바로 집에 갈 수 있었다.
스마가 준 카야잼을 두고 왔다.
콜라와 사이다 가져왔어야 했는데
탈출하는데 온 힘을 쏟느라 두고 왔다.
일요일에 보기로 했으니 그때 받기로 했다.
너무 행복한 하루였다.
나를 챙겨준 그들도 행복 하루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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