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인 여자 친구에게 간간히 그림을 배우고 있다.
연작? 이 용어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연작이라는 게 있다는 걸 들었다.
맨 처음에는 대상을 자세히 그리고 점점 대상을 분해해 가면서
대상을 점점 단순화해가는 과정이라고 한다.
재밌어 보여서 코끼리 그림을 받아 진행해 보았다.
나름 잘 따라한 것 같은 코끼리
코랑 오른쪽 앞발이 비율이 안 맞았다.
막상 그려 보니 보려고 안 하면 안 보이는 부분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보면 볼 수록 새로운 것이 나와서 올랐다.
긴 코가 괜히 민망해서
나무를 부러트리는 장면을 넣어보았다.
좀 그럴싸해진 것 같다.
얼추 나름대로 분해가 되었다.
생각보다 재밌어서 신났었다.
덩어리 덩어리 각지게 만들면 되는 것 같다.
지금 보니 앞발이 어느새 땅에 닿았다.
오른쪽 위 아래 두 개가 처참히 실패한 2차 분해한 코끼리다.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라는 걸 이번에 알았다.
감도 못 잡겠어서 여자친구에게 물어보니
과감히 포기하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나름 만족스럽다.
나름 코끼리 같지 않은가?
여자 친구는 개를 닮았다고 했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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