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성찰
오늘은 게으른 나를 관찰해 볼 수 있는 날이었다.
어제 계획한 시간보다 2시간 늦게 잤다. 새벽 2시에 잤거나 3시 반쯤 잤었던 것 같다.
그렇게 잤다고 바로 잠이 확 늘어나는 게 아닌가, 희한한 일이었다.
제시간에 잤을 때는 7~8시간만 자도 개운했는데!
그동안 어디서 시간이 낭비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무기력
그러고 나서 하나가 틀어지니 뭔가를 할 맛이 나지 않았다.
할 맛이 나지 않는다는것도 웃긴 일이다.
바로 어제 하고 싶은 걸 하려면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글을 썼던 것 같다.
매우 양심이 찔렀다.
친구
물론 무기력함이 드는 이유에는 낮에 온 친구의 카톡의 영향도 있긴 하다.
그동안 연락하는 걸 미뤄온 결과를 받게 되었고,
눈돌리고 있던 해결책을 내야 하는 상황이 왔다.
그래도 결과는 상상했던 것 중 최상이었다.
해결할 수 있는 범위 안이었고 내가 용기만 내면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잘 해결된 일인데 왜 그리 우울했는지 모르겠다.
나는 고민할 일이 생기면 한없이 침잠한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누워서 깊고 깊은 마음속에 빠져서 고민만 한다.
나는 죄짓고는 못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행동에도 이리 고민이 많고 생각이 많고 내 마음을 무겁게 옥죄는데 큰 일은 손도 못 댈 것 같다.
아마 작은 일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사람들이 큰 일을 해내는 게 아닐까 계속 생각해왔었다.
궁상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먼저 내일과 내일모레는 약속이 있어서 오늘 내 몫을 끝내 놔야 하는데 못 끝냈다는 죄책감.
오늘 못한 것들은 남아서 해야 할 일로 남게 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 막막함
키우고 있는 방울토마토를 보면서 얘네도 이렇게 변화하고 자라는데 나는 왜 바뀌지 않을까? 하는 궁상맞은 생각 등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을 쌓아갔다.
어제까지만 해도 긍정적이었던 나와 비교하면 하루 만에 사람 기분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나 싶다.
산책, 회복
그렇게 오늘은 하루 종일 궁상을 떨 예정이었는데 어머니가 장보는 것 좀 도와달라고 하셔서 밖에 나갔다.
밖을 나가니 숨통이 트였다.
맑은 공기를 마시니 답답함이 좀 풀리고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서 사람은 갇혀있으면 썩는다는 소리를 듣는구나 싶었다.
하나하나 찬찬히 생각해볼 기회가 생겼다.
친구와의 일은 결국 어느 정도 해결이 잘 되었다.
이건 큰 걱정을 안 해도 될 부분인 것 같다.
해야 할 일이 많은 건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문득 본질을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눈 돌리고 있었을 뿐이지 원래도 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많았다고.
이게 본질이 아니었을까.
내가 겁을 먹어야 할 부분은 많은 양의 해야 할 일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일을 끝내든 아니든 취직을 하든 결혼을 하든 배울 것도 해야 할 것도 애초에 수없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여기서 겁을 먹으면 아무것도 못하는겠구나 싶었다.
작심삼일
작심삼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충실한 하루를 보내야겠단 생각을 한 지 딱 3일째 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3일 만에 무너졌다는 생각이 들면서 속담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일어나는 게 중요한 거야!!!
같은 생각을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맞아 하나님도 6일은 일하면 3일은 쉬셨다고!!
참 자기 합리화는 잘한단 생각을 하다가
진지하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신도 6일 일하면 하루 쉬는데, 사람이 6일 이상 일을 한다는 건 신의 경지라는 게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고 보니 마음이 좀 편해졌다.
작심삼일은 인간이라면 어찌 보면 당연한 거라고.!
3일이면 평범한 인간, 4~5일이라면 범인, 6~7일이라면 초인에 반열에 든 게 아닐까.
일단은 범인을 목표로 노력해봐야겠다.
나에게 큰 기대를 하지 말자
나에 대해서 알게 알수록 욕심이 정말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생각하는 기준이 있고 그 기준에 못 미치면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충분히 내가 할 수 있다고 믿고 있고 기대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믿고 있는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못 하니 실망하고 속상해하고 조급해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단번에 내가 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게 자만이었다고 생각한다.
무리한 짐을 나에게 지어두고 있었다.
내가 실패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두자.
너무 기대하지 말고 실망해하지 말고 다시 일어서는 대에만 집중하자.
좀 자유롭게 풀어두면 잘할 녀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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