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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이다.
이번 생일은 생각보다 달갑지 않다.
이제 정말로 30살이 되었다.
허허허허
빼도 박도 못하게 30이 되었고 혜성이가 엄청 놀렸다.
으헝헝 진짜 30이 됐을 때도 안 긁혔는데 써티 파티 아임 써티 포티 파티등 어마어마한 창작력으로 날 괴롭히고 있다.
이번 생일은 든든하게 챙겨줄 사람들이 있어서인지 많은 축하를 받지 않았더라도 ㅇ마음이 편했던 것 같다.
예전에는 어린 마음에 선물이 오지 않으면 연락이 오지 않으면 슬펐지만 이제는 마음이 많이 성숙해져서 잊지 않고 축하해 주는 것만으로도 엄청 기뻤다.
아침에 일어나서 혜성이랑 스마밖에 축하를 안 해줬지만
내가 알린 것도 아니고 아쉬울 게 없었는데 퇴근할 때가 되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 주었다.
고마운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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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당신들의 축하를 받을 때마다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이 좋은 마음을 나도 갚을 수 있기를 바란다.
회사는 별일 없었다.
마무리한 작업들을 최종 정리하고 다듬고 보기 예쁘게 하고 설명을 달아서 올렸다.
만드는 것보다 정리하는 게 더 힘들다니 요상하다.
하지만 정리를 잘해두지 않으면 결국 나중에 내시시간과 집중력을 소모할 것이다.
확실히 선별과 집중, 정리가 필요한 것 같다.
회사 일을 하면서 정리와 관리에 대해 배워서 좋은 것 같다.
회사 동료들에게 따로 알리지 않고 퇴근하려고 했는데 맞선임이 알아채고 축하해 주었다.
덕분에 ㅊ퇴근하고 좀 더 빨리 나올 수 있게 되었다.
고마운 사람이다.
삶도 열심히 사는데 주변사람도 잘 챙기는 좋은 사람이다.
나도 좋은 점은 열심히 배워야겠다.
어느 정도 일들을 정리했다.
하모니카 오케스트라도 저녁식사 공지를 했고
금요일에 대학병원 진료 예약을 했다.
하으응 부비동염은 별 일 아니기엔 글렀지만
간단한 수술로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흐엉... 전신마취라니... 혜성이가 어제 자기가 보고 놀란 수술들을 보여줬는데....
확실히 많이 아파 보이긴 했다.
그래... 심해지기 전에 미리 해결하는 게 맞다.
3월이 오기 전에 사랑니도 빼고
그동안 연락 못 했던 사람들에게 연락도 하고 집 정리도 하고
삶 정리도 하고 해야겠다.
참 세상에 내 삶에 너무 큰 변화라 두렵다.
가만히 맞지 말고 내가 주도적으로 상황을 바꿔나가 봐야겠다.
지금 기간은 확실히 내 삶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잘 정리해 봐야겠다.
주말도 그렇고 하나하나 잘 정리해 봐야겠다.
퇴근하고 혜성이를 보러 갔다.
혜성이가 7시에 아이파크몰 메드포 갈릭을 예약해 두었다.
당근마켓에서 쿠폰을 구매했다고 하는데 이런 지혜롭고 현명한 여성과 만나고 있다니 천만다행이다. 삶에 크나큰 행운이다.
나는 메드포 갈릭을 한 번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공연 끝나고 나서였는지 제대로 기억을 못 한 모양이다.
이번에 용산 아이파크몰은 시설이 엄청 좋았다.
분위기도 좋았다.
가서 피자 한 판 파스타 하나를 주문했다.
엄청 잔뜩 주문할 거라 생각했는데
확실히 우리 배에 맞춰서 현실적으로 먹는 게 더 지혜롭다.
피자는 갈릭 스노잉 피자를 파스타는 명란 알리오 올리오를 주문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알리오 올리오가 맛있다.
혜성이가 이번 생일에 정말 잔뜩 챙겨주었다. 식당에 선물에 케이크까지
나도 다음 생일은 준비를 착실히 해봐야겠다.
아마 지난 혜성이 생일엔 내가 일이 없어서 날 배려해 줬던 것 같다.
이번에는 좀 꼼꼼히 챙겨 봐야겠다.
이번에 정말 잔뜩 받았다.
중간에 음식들이 두 번씩 주문된 일이 있었는데 다행히 잘 마무리되었다.
주문 잘못 받으신 직원 분께 별 일이 없기를 바란다.
화이트 와인 같은 걸 같이 주문했는데 그거 양도 많고 맛있었다.
음식도 맛있고
맛있게 밥 먹으면서 즐거운 얘기를 나눴다.
얘기하는 것만으로 즐거운 상대와 연애하는 건 매우 행복한 일이다.
혜성이가 레터링 된 케이크를 사 왔는데 강동이었다. 으헝헝
나... 너무 사랑받고 있다.
집에 와서 읽어본 생일 편지도 감동이었다.
음식을 먹고 내가 먹고 싶던 간식을 산 뒤 카페로 이동했다.
헤븐온탑이라는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서 창문 밖으로 보이는 트리를 보면서 얘기를 했다.
우리 사이에 해야 할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 게 정말 충복인 것 같다.
이야기하면 항상 즐겁고, 재밌고 신나고 행복해진다.
말마따나 이런 게 천생연분일지도 모른다.
맛있는 음료를 먹고 아이파크몰 종료가 임박할 때까지 있다가 나왔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한 생일이었다.
생일이 정도 축하받았으면 엄청 성대하게 받은 것이다.
따로 메시지와 선물을 준 친구들의 메시지를 보며 힐링했다.
좋은 하루였다.
행복한 하루였다.
이 이상 무엇이 필요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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