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일기] 221229 집, 내가 할 수 있는 것, 에라 모르겠다.

Solation 2022. 12. 31.

 집에 있다.

내가 집에 있는 건 무엇일까??

편하기 때문이 아닐까??

외면하면, 신경을 끄고 있으면 쉽기 때문이 아닐까??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늘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다.

마음은 급하고 서두르려니 하기가 쉽지 않고 속은 타는데 미적미적거리다가 결국 못하게 되는 상황이 온다.

그렇게 힘들어하다가 정신을 차리게 된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이든 나는 일단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하자고 생각한다.

정작 그렇게 하나씩 하는 것도 쉽지가 않았다.

나는 못 할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고 욕심과 자해를 멈춰야 한다.

 

 요즘 세상이 심상치 않다.

기후도 문제가 많고,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그런 걸 보고 나도 괜히 걱정인데 사실 내 한 몸도 못 가누면서 세상 걱정하고 있는 꼴이다.

다시 한번 나나 잘하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에라 모르겠다.

 

 나는 머리에 생각이 굉장히 많은 편이다.

내가 들은 얘기들에 대해서, 내가 한 얘기들에 대해서, 내 행동에 대해서 내가 본 행동에 대해서, 내 책임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생각들을 한다. 감당이 안 되는 상태가 오면 뇌가 정말 미쳐 날뛴다.

이게 맞을까?? 이거 괜찮나?? 이렇게 했었어야 했나? 안 불편해하나? 즐겁게 해줘야 하나?? 

어떤 얘기를 조심해야 하지? 어떤 얘기를 해야 하는 거지?? 

최근에 너무 생각할 게 많아서 머리에 과부하가 왔었다.

서새봄 님 방송에서 옛날 노래들을 듣는데 마침 에라 모르겠다 노래가 나왔었다.

나도 에라 모르겠다! 하고 생각을 안 해봤는데, 세상은... 나 없이도 잘 돌아갔다.

내가 괜한 걱정을 사서 하고 있다는 걸 꺠달았다.

 

 이렇게 보면 새삼 올해는 내가 나에게 가지고 있던 많은 이미지들이 무너지는 해다.

책임감 있는 나, 할 때는 하는 나, 꾸준한 나, 단체 모임에서 사람들을 잘 챙기고 조율하는 나

이런 일 저런 일로 그런 나들이 하나씩 무너지고 바뀌어 갔다.

한편으론 편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또 다른 나를 찾게 되는 기회가 되기도 하다.

나는 그동안 너무 많은 것들을 신경 쓰며 살아왔고 결국은 내가 애쓰지 않아도 세상은 흐르고 문제없이 지나간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완벽하진 않아도 조금씩 나에게 맞는 것들과 내가 아껴야 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볼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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